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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H총회, 스코틀랜드 문화에 스며들다

기사승인 2018.06.01  06: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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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FH에서 준비한 ‘문화이벤트’와 ‘환송만찬’

   
▲헤모라이프 편집부 기자단 숙소에서 바라본 WFH2018 글래스고 총회장 SEC (Scottish Event Campus) 야경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혈우병 정보의 바다’ WFH(세계혈우연맹)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른 아침 6시 반부터 늦은 저녁까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발표와 강연 그리고 토론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혈우병 완치에 도전하는 유전자치료부터 반감기가 길어진 혈우병 롱액팅 치료제, 새로운 약품의 임상결과보고, 심리정신치료, 물리치료 등등 이외에도 환우회의 조직 프로그램과 국가간 연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재가 숨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빼놓지 않았다. 첫날 개회식과 환영리셉션이 진행됐고 셋째날에는 국제 혈우사회 구성원들에게 선 보이는 스코틀랜드의 민속문화 이벤트가 열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느때처럼 환송만찬과 댄스파티로 행사를 클로징했다. 

이처럼 WFH 총회는 소셜이벤트를 빼놓지 않는다. 총회기간 중 지친 몸과 마음에 청량제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총회의 공식 개최 첫날엔 개회식 후 전시관이 열리면서 환영리셉션이 시작됐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국제 혈우사회 구성원들의 교제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음료와 다과가 마련됐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와 입맞춤 그리고 뜨거운 포옹이 이어졌다.

◇ 문화이벤트, ‘개최국을 마음껏 뽐내다’

셋째날 저녁, 개최국의 문화행사를 담아 참가자들에게 선보이는 지역 문화이벤트가 열렸다. 학회장 메인홀에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글래스고 과학센터’에서 진행됐다. 과학센터에 도착할 쯤.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인 ‘킬트’를 입은 남성들이 백파이프를 연주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줄을 서 기념촬영을 했고 박수를 보내며 과학센터로 들어갔다.

   
▲문화이벤트 행사장인  글래스고 과학센터 앞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가볍게 핑거푸드를 곁들인 대화의 장. 맥주와 와인이 무한리필이라니....
   
▲ ‘핑거푸드’라고 하기엔 듬직해 보이는 음식들이 서버들의 쟁반위에서 계속 나오고…

이곳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대표적 랜드마크이다. 클라이드 강 옆에 세워진 과학 전시관으로 지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는 사이언스 몰과 아이맥스 영화관, 그리고 글래스고 타워가 있다. 사이언스 몰은 방문자가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과학아이템들이 즐비하게 늘여져있다.

이곳에서도 맥주와 핑거푸드는 무한 제공됐다. 가볍게 위스키도 시음해 볼 수 있었다. 서양 문화는 ‘스탠딩 토크’와 ‘핑거푸드’형식이라서 우리 환우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앉아서 쉬기도 하고 그룹으로 어울려 담화를 나눌만한 장소가 마련돼 있었다. 저녁 10시가 되어야 해가 지는 나라여서 그런지 매우 여유롭게 그리고 천천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민속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소녀들을 몰래 한컷 담아보며
   
▲영화에서 본 듯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과 민속춤 공연
   
▲공연이 끝난 후에는 친절하게도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

‘킬트’를 입고 북을 치는 모습은 행사장 내 배경음악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잠시후 참가자들이 한곳으로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자 백파이프 부대(?)가 들어왔다. 어디에선가 들어봄직한 연주가 몇 곡 이어졌다. 그리곤 이곳저곳 인파에 섞여 함께 사진을 찍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어지는 무대는, 민속복장을 차려입은 깜찍한 여자아이들이 줄을 맞춰 서더니 음악과 함께 전통무용을 선사했다.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깡총깡총 뛰기도 했다. 동화책 속에서나 봤던 그런 모습이었다. 청중들의 박수와 함께 앵콜 공연까지 이어졌다.

   
▲백파이프와 함께 부대를 이루는 드러머들
   
▲스코틀랜드에서는 백파이프 공연은 빠질수 없는듯~ 

행사가 무르익어가면서 청중들의 어깨춤이 들썩였다. 몇몇 그룹이 엉덩이와 어깨를 흔들며 시작된 움직임이 어느 새 댄스파티가 돼 버렸다. 그룹이 섞이고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원을 그리며 돌았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촌 혈우가족임을 확인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함께 연락처를 나누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찍어달라고 하거나, 사진 찍는데 끼어들거나... 저마다 숨길 수 없는 장난기가 발동한 듯.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스코틀랜드의 겸손하고 유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기념촬영 요청세례(?) 사진 속 여성들은 미국 간호사협회 소속 간호사들
   
▲영화 브레이브하트를 본 뒤여서 그런지, 함께 촬영한 공연자에게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영웅 윌리엄 월레스가 떠올랐다.
   
▲음... 누구시더라?! 어쨌건 국제 혈우사회 한 가족~

◇ 환송만찬, ‘헤어짐을 달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다’

WFH총회의 이벤트 중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는 환송만찬이다. 총회 마지막 날 어느새 강연장과 전시관은 커다란 무도회장이 됐다. 분홍빛이 강하게 어울어지는 만찬장은 둥근원형 테이블 수십개가 놓여져 있었다. 무대 옆 하프연주자의 잔잔한 곡에 맞춰 참석자들은 석별의 정을 나눴다. 국제 혈우사회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WFH 역대회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의료전문가들이 여기저기 섞여 앉아 헤어짐을 달랬다.

   
▲WFH 알렌웨일 총재와 함께 만찬장에서 기념촬영을 나누고 있는 한국대표단
   
△김찬송 군이 NMO트레이닝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함께…
   
▲만찬 전까지 식전행사를 담당했던 하프연주자

음악과 함께 만찬이 진행됐다. 전식과 메인 그리고 후식으로 이어지는 코스요리였다. 이곳에서 스코틀랜드의 고유 음식인 하기스(Haggis)를 맛볼 수 있었다. 송아지 내장을 잘게 다져서 특유의 향신료로 양념하고 오트밀과 섞은 뒤에 송아지 위(내장)에 넣고 삶은 요리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요리이다. 메인요리는 영국식 정통 스테이크 그리고 후식으로는 초콜릿 그릇에 담긴 아이스크림이었다. 채식주의자를 배려한 듯 음식은 두 가지로 나눠져 선택 주문할 수 있었다. 배를 채워 갈 무렵 WFH 알렌웨일 총재가 마이크를 톡톡 두드렸다.

   
▲ 전식으로 나온 스코틀랜드 전통음식 하기스
   
▲ 만찬 메인메뉴 스테이크
   
▲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 서울과 제주에서 몇차례 만났던 걸 기억한다며 우리 테이블로 인사나누러 온 마크스키너 前WFH 총재.

클로징 멘트였다. 5천명이나 되는 인파가 총회를 방문했다고 하자 이곳저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그리곤 2020년 행사개최지인 말레이시아 혈우단체가 무대에 올라 ‘쿠알라룸푸르’에 대해 소개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시내에 국회의사당과 궁전, 사원, 스타디움, 대학,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도시이다. 이곳저곳엔 열대수가 심어져있고 녹지와 함께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부에 시티센터빌딩이 있는데 이곳은 1998년우리나라 삼성건설(주)이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표단
   
▲댄스파티에서 필자와 표재근 부산경남 지회장 그리고 그녀들…
   
▲ 댄스 댄스 그리고 댄스
   
▲‘댄스에 빠질수없다’ 혈우재단 가족들

만찬 뒤에는 자연스럽게 댄스파티로 이어졌다. 테이블마다 올려놓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흥을 돋우웠다. 우리나라 참가단도 용기를 내어 무대위로 한두명씩 올라갔고 흥겹게 마지막 행사를 즐겼다. 혈우사회 유명 인사들이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볼 키스를 나눴다.

이렇게 WFH의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편집주ㅡ헤모라이프 기자단은 혈우병 최신정보와 고급정보가 닷새간 끊임없이 쏟아지는 WFH 2018 글래스고 총회 현장을 직접방문해 밀착 취재했다. 국내혈우병 환우들과 환우가족에게 현장감있는 소식과 깊이 있는 기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WFH 본부와 한국희귀질환재단 김현주 이사장, 그리고 취재에 아낌없이 협조해주신 많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김승근 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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