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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불콩]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토론과 바둑 다 그렇죠"

기사승인 2018.10.19  1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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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청년 배두한 군을 다시봤다.

   
 

혈우사회에서 활동하며, 그리고 기자생활을 하며 꽤 많은 청년환우를 알아왔다 생각한다. '두한'이라는 당찬이름을 가진 이 청년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왔다. 한때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친구와 술 좋아하는 약간은 '거친?' 이미지의 친구로 기억되었었고 10년 전 쯤 해병대 '뚜껑머리'를 해갖고 다리가 퉁퉁 부은 채 환자단체 쉼터에 걸어들어올 때엔 '얘 뭐지?' 하는 생각이 가장 크게 솟아올라왔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올해 코헴회 여름캠프에서 다시 만난 '청년 배두한'은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격한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번엔 '얘 뭐지?'가 아니라 '얠 변화시킨게 뭐지?'에 가까웠다. 어떤 모습이 좋았다라는 게 아니라, 혈우인들에게 혈우병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과정이 어떻게 언제 다가왔는지, 또는 다가올지에 대한 관심어린 눈을 가지고 인터뷰를 읽어보면 좋겠다. 혈우청년 배두한 군의 군대이야기는 링크된 기고문을 함께 읽어주기 바란다. 

-편집자 주-

 

1.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코헴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30살 배두한입니다.

   
▲ 배두한 군은 청년시절 갈고닦은 바둑실력으로 학교 방과후 교사직과 바둑대회 심사위원을 겸하고 있다.

2. 어떤 일을 하시나요?

바둑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엔 초등학교에서 바둑강의를 하고 대회나 심사가 있을때는 심판위원이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코헴여름캠프 토론배틀에서 우승했는데 소감은?

캠프에 토론배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흥미로웠습니다. 토론배틀이 시작되고 막상 주제가 정해지니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바와 다른 입장에서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요.

토론을 할 때만해도 자신의 입장을 고를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만 지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히려 반대되는 입장이었기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처럼 상대입장이 평소 내가 주장해왔던 입장이었기에 강점과 약점을 더욱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역지사지처럼 내가 생각하는 바를 진심으로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더욱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혈우환우로써 일반인들과 토론하기 예민한 주제는 자칫 좁은 시각으로 생각을 결정지어버릴 수 있는 만큼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인 캠프에서는 토론배틀을 반드시 이어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두한 군은 올해 여름캠프에서 열린 '청년토론배틀'에서 당당 우승을 차지했다.

4. 해병대에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죠?

네 맞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맘껏 뛰놀지 못해서 속상했고 혈우병이 알려지는 게 싫어서 꽁꽁 감춘 채 청년기를 맞았어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고 스물한 살에 해병대에 자원입대 했는데 죽을 고비 넘기면서 생각한 바가 많았습니다. 재밌는 얘기들이 많은데 따로 글로 써서 싣도록 할게요. 해병대에 두 번 입대한 사람 얘기 아마 처음 들어보실 거에요.ㅎㅎ

크 : <"혈우병 끌어안기" 해병대를 통해 [기고] 배두한 청년환우의 이야기>

   
▲ 해병대 시절의 배 군

5. 부산지역 청년들은 평소 어떻게 모임을 갖고 교류하나요?

부산경남지역은 청년들의 정기적인 모임은 따로 없으나 서로 단톡방에서 시간을 맞춰 한두 달에 한 번 씩 만나서 저녁도 먹고 볼링 당구 등 문화생활도 같이해요.
 

6. 전국 청년회가 출범하면 함께 해보고 싶은 활동은?

외국에 있는 혈우환우들도 코헴캠프에 참여를 하면서 넓은 시각으로 혈우 사회를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청년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018년 여름캠프에서 청년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서 너무 기뻤어요. 협회 정관 등 청년회를 구성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이미 완료되어있고 경북지회 이강욱 회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으니 기대하고 있는 모든 코헴회원의 마음이 너무 든든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강욱 준비위원장과 함께 무엇이든 발 벗고 돕겠습니다.

청년회가 출범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지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혈우환우들이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듯이 우리 청년들도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 한국코헴회 여름캠프에서 부산경남지회 회원들과 함께

7.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이상형도.

현재 솔로인데요, 욕심인지 몰라도 소개팅이나 인위적으로 이성을 만나고 싶진 않아요. 아직 어리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성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도 없고 이성을 만나도 가까워지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ㅋㅋ 요즘은 연애보다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미래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동반자?... 연애라면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ㅋㅋㅋ

이상형은 정신이 건강하고 배려심이 많고 차분하고 적당한 선에서 절제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제가 여자를 케어하기보다 케어받고 싶어요. ‘술 좀 그만 마셔라’, ‘담배 좀 피우지 마라’ 이런 케어 말고 부드럽게 신사임당 같은 느낌???이요.
 

8. 60세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이면 좋겠어요?

60세가 되었을 때에도 지금처럼 살고 싶어요. 지금보다 몸이 불편해 지더라도 받아들이고 관리하면서, 젊을 때처럼 열정이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부유하지도 않지만 궁핍하지도 않게. 지금 부모님과 형제간 지내는 것처럼 60세에는 자녀와 사랑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해요. 쉽게 얘기해서 60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어요. 다른 무언가에 메여서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삶을 살 거예요!

   
▲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의 두한 군. 원하는 바 즐겁게 이루길 바란다.

9. 그밖에 하고싶은 말

감사합니다. 말도 잘 안나오고 산만해서 두서 없진 않았을까 걱정되네요. 잘 정리 부탁드립니다. 헤모필리아라이프!! 화이팅!!!!!!!!!!!!

   
▲ 지역 일간지에 실린 배 군과 바둑동호회의 활동

[편집=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 사진=배두한 청년환우]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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