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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환우 “항상 내 편이 되어준 당신”

기사승인 2017.11.22  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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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집에 불쑥~ 쳐 들어간 번불콩 인터뷰

요즘 날씨가 많이 차가와졌다. 지난해에 골절로 수술을 하면서 이곳저곳에 박혀있는 쇳조각(?)때문인지 더 춥게 느껴진다. 마음도 추운데 몸도 추우니 이런걸 보고 이중고(?)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게다가 편집회의 때, “이번 인터뷰기사는 하 기자님이 알아서 써보세요!”라며 유 기자님이 한마디 툭 던졌다. 으~ 같이 가서 인터뷰했는데 왜 나보고 정리하라고 하지! 음... 일단 알겠다고 말하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봤다.

자~ ‘번.불.콩(번개 불에 콩 볶듯 갑작스런 인터뷰)’의 이번 주인공은 누굴까?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차로 500여 킬로미터를 달려갔다. 바로 부산... 작년에 결혼해서 아내와 단 둘이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환우 홍성희 씨를 만나 그의 보금자리 신혼집에서 얘기 보따리를 풀어 봤다. 아~ 신혼! 좋겠다... 신혼이라는 이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이는 단어다. 아... 좋겠다.

   
▲ 열혈남아 번불콩의 주인공 홍성희 환우

하와유(하기자와 유기자를 줄여서 쓰는 말) : 안녕하세요.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희씨 : 넵. 저는 올해 34세 부산에 살고 있는 홍성희(8인자.중증)입니다.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고요. 작년에 결혼해서 아내와 둘이 오붓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 한지는 1년 6개월 되었습니다. 아직 아기는 없습니다. 저의 아내는 25살입니다. 아직 어리죠?(강조^^)

유기자 :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성희씨 :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지금은 운수업을 하고 있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운송업이죠. 제가 화물차를 구입해서 ‘화물배차’라든가 ‘화물운송’ 이런 일을 하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운송일이 힘들지 않나요?)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힘들고 어려웠을 때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다짐을 하고 했었는데 그때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어요. 가족도 있으니까~ 아직까지는 일이 재미있고 천직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하기자 : 평소 혈우병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성희씨 : 재단(부산의원)을 본가보다 자주 가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일하다가도 지나가는 길에 들려서 주사맞고, 이렇게 유지요법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유지요법 하니까 출혈은 잘 없습니다.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하하)

   
▲ 우리집 귀염둥이 강아지 탐이와 맥도공원 다녀왔어요~

하기자 : 수술은 받은 적은 있나요?

성희씨 : 네. 왼쪽 무릎 관절경 시술을 받은 적이 있어요. 지금도 왼쪽 무릎을 중점으로 치료를 하는 거 외에는 다 괜찮은 거 같아요. 아!(갑자기 생각난 듯) 예전에 팔꿈치 출혈이 잦았는데 팔굽혀펴기 운동을 많이 했어요. 하루에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하니 좋아 지더라고요. 운동하기 전 유지요법은 필수라는거…….

하기자 : 과거로 돌아가서, 학창시절 별명이 있었다면?

성희씨 : 고등학교 다닐 때 별명이 ‘꼴통’이였어요. 예전에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그 땐 약도 잘 없고 해서, 출혈만 생기면 말도 안하고 집에 갔죠. 선생님과 친구들은 내가 출혈이 있어서 집에 가는 줄 모르고, 말도 안하고 학교를 나와 버리니 선생님이고 친구들이고 내가 꼴통이라서 학교도 마음대로 조퇴 하고 그러는 줄 알았을 꺼에요. 남의 속도 모르고(하하) 

   
▲ 와이프와 연애시절 진해 군항제 갔던날~ 연애시절 생각나네요.

유기자 : 작년에 결혼 하셨다고 했는데... 아내와의 연애담 좀 들려주세요.

성희씨 : 직장에서 만나서 직장생활을 같이 오래 하다 보니 서로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곤 했어요. 서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고 항상 ‘내편’이었고 그랬죠. 그리고 연애하면서 즐거웠던 건... 음... 서로 동거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가족처럼 지내다 결혼하게 되었는데 저의 아내는 항상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일찍 철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네... 암튼 연애는 남들과 똑같이 했던 거 같아요.(하하)

유기자 : 결혼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성희씨 : 아내에게 어떻게(혈우병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었죠. “같이 오래 봐왔고 지금까지 나랑 다른 모습은 없을 꺼다. 지금까지 내 모습이랑 앞으로 볼 내 모습이 혈우병에 의해서 다른 모습은 없을 꺼다.”라고 안심시켰죠. 그 이후로 아내는 혈우병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저 또한 아내에게 이해시키고 안심시키려고 많이 노력했죠. 지금은 자연스럽게 얘기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유기자 : 아내와 자녀 계획은 어떻게 세웠나요?

성희씨 : 아들딸 구분없이 두~세 명 정도, 외동은 너무 외로울 거 같고, 아내도 삼남매 중에 둘째고, 저도 누나가 있고 해서 한 명 보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두 명 이상 낳고 싶습니다.

   
▲ 부산 명지 유명한 카페에서 가볍게 맥주한잔 마시며, 분위기는 좋은데 야외라 엄청 추웠어요.ㅜㅜ

유기자 : 결혼하니까 좋죠? (하하) 무엇이 좋은지 몇 가지만 콕~ 짚어준다면?

성희씨 : 항상 내편이 있다는 거죠. 내가 뭘 해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죠.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은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냐?’고, 부모님도 ‘어디를 가나 떳떳하게 아들 대기업에 다닌다는 걸 자랑처럼 말할 수 있는데 왜 그만 두냐’고 할 때, 아내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죠. “오빠는 다른 걸 해도 다 잘할 수 있어”라면서 한번 해보라고 했을 때!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집에 오면 항상 나를 기다려주고, 반대로 내가 집에 있으면 아내를 기다려주고 이런 것들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거죠.

유기자 : 아내 자랑 좀 해주세요.

성희씨 : 하하... 배려심 깊고, 이해심도 많고,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생각은 저보다 성숙한 거 같아요. 생활력도 강하고 알뜰하고 무엇보다 양쪽 부모님한테 잘하는 거 같아요.(옆에 있던 하기자 : 예쁘다고도 해야지) 네네.. 예뻐요. (일동 : 하하하)

   
▲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한참을 수다 떠는 중. 홍성희 회원(좌), 하석찬 기자

유기자 : 본인의 성격 중 고처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성희씨 : ‘불’같은 성격이죠. 온화한 성격이었으면 합니다. 남들한테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항상 이기려고만 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거 같아요. 성격이 좀 온화해져야 할 거 같아요.

유기자 : 지회모임은 잘 참여 하시나요?

성희씨 : 지금까지 지회모임을 참여를 못했습니다. 핑계라면 직장생활이 힘들고 주말에 시간도 없다 보니 참여를 잘 안했는데, 청년모임은 몇 년 전부터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지회모임은 참석을 하지 못했어요. 올해부터는 웬만하면 참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유기자 : 지회모임을 참석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하고 싶은 말은?) 같은 공감대를 형성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보공유 라든가 서로의 아픔, 기쁨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용기내서 나오면 앞으로 큰 부담 없이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기자 : 부산·경남 혈우 환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성희씨 : 부산, 경남지회는 연령대 별로 모임이 다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 모임, 장년모임, 청년모임, 신환자모임, 소모임도 중요하고 많은 소모임 그룹이 한자리에 모이면 부산, 경남지회가 어느 지회 못지않게 단합이 잘 될 것 같습니다.

   
▲ 홍성희 회원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갈삼구이(갈미조개와 삼겹살)을 먹었답니다. 둘의 궁합은 안먹어 본사람은 몰라요.^^
   
▲ 깻잎과 무삼을 깔고, 그 위에 잘 愍 갈삼구이을 올려서 먹어니 음~ 이 맛이야~

이날 인터뷰는 부산에서 있었던 ‘혈액학회 학술대회’ 취재일정이 1박2일로 잡히면서 함께 기획된 일정이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1박을 성희씨 신혼집에서 보내게 됐는데... 마침 아내가 친정에 다녀오게 되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어쩌면 성희씨에게는 무척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번불콩’ 인터뷰까지 응해주고 잠자리까지 마련해 줘 너무 고마웠다. 특히 저녁엔 ‘갈삼구이(갈미조개와 삽겹살)’라는 별미를 소개해줬고, 식사 후엔 전망 좋은 맥주집 테라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즐거웠던 하루였다. 행복이 철철 넘쳐 보이는 후배 성희를 보니 곁에 있던 나까지 흐뭇해지는 하루였다. “성희야~ 아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주길 바래.”

[헤모라이프 하석찬 유성연 기자]

   
▲ “우와~ 이게 다 조개야?” 자갈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조개더라고요. 바다와 강줄기가 만나는 곳에서 서식한다는 갈미조개. 이 지역 특산물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석찬 유성연 기자 newlove8@hanmail.net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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