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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 내 친구] “아픈 내색 안하면서 당당하게 사는 친구”

기사승인 2020.09.03  15: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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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너와 나, 우리 여행 한 번 가자”

헤모라이프는 혈우병 환우들의 친구나 이웃이나 직장동료 등 환우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혈우병 환우들의 모습 ‘헤모 내 친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박준우 환우의 친구 김태현 군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모 내 친구’ 그 세 번째 편을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환우 준우군이 질문하고, 답변은 환우의 친구 태현 군이 했습니다)

   
▲준우와 태현, 스무살때쯤~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요. 어디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혈우환우 박준우 군과 오래된 친구 김태현이라고 합니다. 준우하고는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같은반도 아니고 친하게 지내진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그러다가 중학생 때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이 친구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그 후로 친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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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구가 혈우병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언제 알게 됐나요?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중학생 때 알게 되었는데 사실 그땐 혈우병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던 나이라 그냥 ‘그런가 보구나’ 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준우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정말 단순한 병은 아니라고 알게 되었어요. 그 후로부터는 준우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Q ‘친구가 혈우병 환우’라는 걸 실감하게 될 때는 어떤 때 일까요?

A 친구와 장난을 치고 그 다음 날 연락을 해도 안 받고 해서, 준우 집에 가 보니 누워 있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장난치다 어디 박은 거 같은데 다리가 부었다’라고 말 하더라구여 피멍도 보이고, 찜질도 하고, 혼자 팔에 주사를 맞을 때 ‘평범한 사람과는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혈우병’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A 혈액이 응고가 잘 안 되거나, 남성만 앓는다고 알고 있어요.

Q ‘준우’가 만약 긴급 상태가 발생했다~치고~ 주변에 당신밖에 없다면 당신의 행동은 ?

A 같이 있을 때 긴급상황이 발생 된다면, 바로 응급처치를 하겠죠. 그 후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요. 혈액이 부족하다면 제가 헌혈을 해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 “내 친구 준우는 아픈 내색 안 하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인생 즐기면서 사는 친구입니다” 

Q ‘나의 친구~ 준우는 이런 사람이다’ 마음껏 자랑해 주세요. 

A 준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철없던 시절엔 방황도 많이 했던 친구이긴 하지만, 끈기 있고 인생 열심히 사는 친구. 아픈 친구이기도 하지만, 아픈 내색 안 하면서 떳떳하고 당당하고, 인생 즐기면서 사는 친구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멋있고 대단한 친구란 생각이 들어요.

Q 기억에 남는 준우와의 에피소드는?

A 2019년 친구들 송년회 때 준우가 “내년에 수술 계획이 있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준우 수술비를 보태보자”라는 의견을 모았어요. 친구들 모두 찬성을 했죠. 그때 준우가 감동했는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죠. 이 친구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그때 처음 보았어요. 준우와의 에피소드는 무척 많지만, 친구들이 항상 옆에 있고, 그 만큼 준우라는 친구도 저와 친구들에게 중요한 친구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든 자리였어요. 그래서 이때 기억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납니다.

Q 앞으로 준우와 꼭 해봤으면 하는 계획은?

A 단둘이 여행 가고 싶어요. 여행은 동네 친구들과 다 같이 많이 갔어도 준우와 단둘이 여행을 가본 적은 없네요, 둘만의 여행을 가서 서로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고 싶고 우정이 더욱더 끈끈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라카이로 여행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에요~ 준우친구 태현. 

Q 혈우 환우 준우를 친구로 둔 당신, 당신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A 저는 IT회사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무인자판기(키오스크)를 개발해서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계와 통신하면서 작동되게 하는 것은 제가 그동안 다뤄보지 못한 개발언어라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엄청난 노력을 했었죠. 앞으로도 새로운 개발언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해가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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