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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 내 친구] “친구 주사하는 모습에 만감교차”

기사승인 2020.08.27  20: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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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이 본 혈우병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헤모라이프는 혈우병 환우들의 친구나 이웃이나 직장동료 등 환우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혈우병 환우들의 모습 ‘헤모 내 친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부터 연재된 기획 인터뷰는 첫 회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어 이번 편에서는 김찬송 환우의 절친한 친구 이규진 군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모 내 친구’ 그 두 번째 편을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환우 찬송군이 질문하고, 답변은 환우의 친구 규진 군이 했습니다)

   
▲ 지난해, 포항에서 국토종주를 할 때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긴 거리를 걸어야 했기에 힘들었지만 친구 덕분에 많이 의지도 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 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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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누구의 친구인지 알려주고요.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김찬송(28)군의 친구 이규진(28)이라고 합니다.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이기도 하며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Q 환우 찬송 군과의 인연은 어떻게...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그 뒤로 쭉 항상 제일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말하기를 특이하다 또는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또라이’ 같다고 합니다. 찬송이 또한 누구보다 ‘또라이’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또라이’ 같은 부분들이 잘 통해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찬송이가 혈우병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언제 알게 됐나요?

->학창시절에는 몰랐습니다. 누구보다 쾌활하고 겉으로 보았을 때 건강한 몸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그런 사실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20살 때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자기가 간단하게 말해서 ‘피가 나면 멎지 않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크게 심각하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보기에 너무 잘 지내고 건강해보였고 그냥 아주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어떤 희귀질병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Q ‘찬송이가 혈우병 환우’라는 걸 실감하게 될 때는 어떤 때 일까요?

->같이 놀다가 찬송이가 손을 살짝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다음날까지 피가 멎지 않았던 것을 보고 실감했었고 한 번은 스스로에게 주사를 놓으면서 약을 맞는 모습을 보면서 실감했습니다. 남들은 어쩌다 병원에 가끔 가서 맞는 주사에도 무서움을 느끼는데 스스로의 몸에 아주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주삿바늘을 꽂는 모습에서 친구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습니다.

   
▲찬송이와 함께 국토종주 하러 갈 때 둘이 찍은 겁니다. - 규진

Q 규진 군은 ‘혈우병’을 알고 있나요?

->처음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친구를 오랫동안 알아온 시간만큼이나 혈우병에 대해서 일반인 보다는 좀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병이 왜 발병되는지 병으로 인해 나타는 현상들... 환우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힘든 점, 병으로 인해 2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병들... 전문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친구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Q 만약이데요.. 찬송이가 만약 긴급한 상태가 발생한다면 당신의 행동은 ?

->응급시 구급차를 부르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혈우환우임을 알리고 급한 상황이 정리가 되면 환우 단체의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청할 것 같습니다.

Q 당신에게 나의 친구 ‘찬송이’는 이런 사람이다~ 자랑해 주세요.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멋있는 사람이고 제가 존경하는 친구입니다. 친구에게 욕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에도 공부는 아주 잘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최선을 다했고 자기 자신이 아픔을 알기에 남들을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간호사가 되어서 본인만의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돈을 벌기위한 직장일지도 모르지만... 제 친구야말로 진정한 간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 간호사가 된 환우 찬송군.

Q ‘찬송이’와 함께 기억 남는 에피소드는?

->저는 특별한 일보다는 친구와 평범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각자 삶이 바빠지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한창 같이 술을 진탕 먹고 낄낄대고 클럽도 다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노는 것이 청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남는 것이 없어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같이 놀던 그 순간이 무얼 해도 아름다워 보일 봄날의 한 가운데라고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헤모 내 친구 ‘찬송이’와 꼭 해봤으면 하는 계획은?

->이런 저런 핑계로 친구와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곳으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우리의 환우 찬송이를 친구로 둔 당신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전공했고 언젠가는 저도 나의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현재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작년부터 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제 친구의 이야기가 영화 같았고 친구 이야기를 다큐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떨지 친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친구는 마침 청년 환우들의 모임이 있다고 저를 그 모임에 소개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청년환우들의 국토종주 모임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청년회는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있었고 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저 또한 아쉬운 마음이 참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괜찮아지고 기회가 된다면 친구도 물론이지만 청년회의 다른 환우들 이야기도 많이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 - 규진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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