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유튜버 정성하, 감성자극하는 토이스토리 연주

‘You've Got a Friend In Me‘ 우연히 정성하 기타리스트의 채널에서 이 음악 제목을 보게 되었을 때, 클릭해 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었다.

얼마 전 핫한 영화였던 <토이 스토리>의 삽입곡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린시절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법한 장난감 인형들, 그 인형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처럼 지냈던 시절이 떠올랐다.

기억 속에 가물가물 장난감의 추억이 남아 있지만, 그 인형들은 언제부터 내 옆에 없어지기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토이 스토리> 영화를 보며, 내게 잊혀져버린 그 인형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함께 들었던 마음은 미안함과 아쉬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스머프 인형 말이야. 그거 다 어디 갔어?”라고 물어보았지만 엄마는 갑자기 웬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냐며 그냥 웃고 마셨다.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더 이상 내가 가지고 놀지 않게 되어버려 나보다 어렸던 친척 아이네 집으로 보내 버리셨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그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었다.

가사를 한 구절씩 생각하면서 들으면 그 때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곡. 그 곡을 아주 오랜만에, 그것도 기타 소리로 듣게 되니 오랜만에 참 기분이 새롭고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런 기계 줄도 꼽지 않은 통기타 소리, 흰 셔츠에 심플한 구도, 얼핏 보면 어떤 게 어떤 영상인지 잘 눈에 띄지 않는 한 가지 카메라 구도, 정성하 기타리스트만의 시그니쳐 같은 이 채널은 그렇게 나를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데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타리스트 정성하. 유튜브 채널에서 기타를 치는 한 가지 옆모습으로 기억되는 남자, 10살 때 우연히 아버지께서 권해주신 기타를 오랫동안 취미로 쳐 왔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영상이 의외의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어느덧 500만 명이 훌쩍 넘는 엄청난 인기채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인기를 힘입어 요즘에는 가끔 라디오 방송 등에도 출연을 하고, 해외 뮤지션들과 협연까지 진행할 정도의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취미가 그대로 직업이 되고, 인생이 된 전형적인 사례라고 해야 할까?

그의 채널을 볼 때마다 마치 복사해 붙여 넣은 것 같은 그의 옆모습을 보며, 기타, 이 단순한 악기로 이렇게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늘 놀라곤 한다.

그 옛날, 학교 방과 후 활동 시간에 친구가 배우던 통기타 소리는 컨트리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가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풍부한 소리가 나는 악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가 연주하는 이 수많은 곡들은 모두 같은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매번 나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현을 뜯는 것으로 소리를 내는 모든 악기가 주는 멋스러움. 하지만 왠지 날카롭고 풍부한 세련됨. 어떤 수식어로 말해도 내가 느끼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 표현해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리를 듣는다’고 우리는 늘 말하고는 하지만 소리를 듣는 것과 동시에 이렇게 연주 장면을 보면서 더 풍부한 감동이 느껴지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기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계절에도 어울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가 넘치는 영상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은 그저 영상을 재생하고 귀로만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