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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렌즈는 종류가 왜 이렇게 많고 또 뭘 골라야 하지?

기사승인 2018.02.15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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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와 함께하는 사진 강좌 그 두 번째

 

   
▲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암실에서 약품으로 인화해야 하고, 인화지에 노출해야 하며, 색이 나오게끔 기다려야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로 불편했다.

 

2000년대 들어서 디지털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필름 카메라의 명성이 우세했으나 점점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필름 카메라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확실히 인식시키며 스틸 사진 분야에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이제는 그 아성을 넘어 디지털 카메라 자체가 영화의 영상 촬영의 도구로 쓰일 만큼 기술이 더 발전했다.

 

   
▲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 바로 찍자마자 결과물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회에서 살펴보았듯이 무엇을 찍어야 할지 결정했다면 어떤 카메라로 찍어야 할지 골라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핸드폰 카메라로도 아주 좋은 사진을 뽑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본격적인 취미 생활을 위해서는 하나쯤 장만해 보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

역시 전회에 앞서 말했듯이 사진 강좌의 중심은 DSLR과 교환식 렌즈, 그리고 그 주변 기기들을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미러리스나 컴팩트, 하이앤드, 심지어 핸드폰까지 어느 정도는 DSLR의 기능을 흉내 낼 수 있는 기기들이므로 내 기기가 DSLR이 아니라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 DSLR의 작동 원리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DSLR을 선호할까? 이 커다란 카메라를 무겁게 들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이는 대로 찍는다”이다. 사진기의 기능 자체가 우리 인간의 눈을 본따서 만들었다고는 하나 기계적으로 이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되어야 했다. 바로 그것이 미러와 팬타프리즘이다.

 

   
▲ SLR 카메라의 작동 원리, 사진 촬영 순간 미러가 올라가면서 CCD에 화상이 맺히며 저장되게 된다.

 

DSLR과 미러리스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미러와 팬타프리즘의 유무이다. 우선 미러는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광학적 정보를 반사시켜 팬타프리즘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러 가운데에는 작은 미러가 또 있어 초점을 잡는데 필요한 정보를 밑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반사된 화상은 판타프리즘을 통해 뷰파인더로 우리가 정확히 원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즉, 카메라가 저장할 화상의 구도를 미리 봄으로써 정확히 구도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미러가 꼭 팬타프리즘으로 화상을 올려주는 역할만 하지는 않는다. 그 밑에 초점 센서로도 빛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위 사진의 7번이 바로 초점 센서

 

이제 뭐가 장점이에요? 라고 생각 할 수 있으나 과거 팬타프리즘이 없었던 시절에는 대충의 눈짐작으로 구도를 잡아야 했다. 즉, 화상이 맺히는 곳과 내가 보고 있는 곳이 서로 달랐다는 것이다. 미러와 팬타프리즘의 등장으로 이러한 고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팬탁스는 팬타프리즘과 퀵 리턴 미러 기술을 최초로 적용시킨 회사이며 사명도 아사히플랙스에서 아사히 팬탁스 광학으로 변경하게 된 계기가 된다.).

 

   
▲ 실제 카메라의 단면, 이렇게 카메라 내부는 복잡하다. 사진은 올림푸스 E-1

 

이제 대충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렌즈를 통한 빛은 -> 미러로 한번 위로 올라간 뒤, -> 팬타프리즘을 거쳐 -> 뷰파인더로 보이는 것이고 사진을 찍는 순간 미러가 위로 올라가면서 영상이 CCD에 맺히며 사진이 저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부품이 작동한다.

 

   
▲ 초점거리와 화각의 환산 표, 사실 익숙해지다보면 초점거리 몇mm라고 하면 대충 어느정도 화각이 나오는지 알게 된다.

 

- 렌즈의 종류와 그 용도

그럼 이제 카메라 본체는 살펴보았으니 앞에 렌즈를 설명할 차례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우리 눈의 안구를 카메라 본체라고 생각하면 렌즈는 안경 정도 되는 물건이다(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수정체 정도 된다.). 렌즈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은데 크게 광각 렌즈, 표준 렌즈, 망원 렌즈로 구분된다. 이는 초점 거리에 따른 구분이며 쉽게 말해 화각이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말 그대로 광각 렌즈는 넓은 화면을, 망원 렌즈는 멀리 있는 사물을 당겨보는 렌즈이다. 또 렌즈는 줌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따라 줌 렌즈와 단 렌즈로 나누어진다. 줌 렌즈는 말그대로 화각의 변경이 가능한 렌즈, 단 렌즈는 그렇지 않은 렌즈를 말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줌 렘즈가 좋은거 아니에요? 라고 하겠지만 단 렌즈는 줌을 포기한 대신 엄청나게 좋은 화질을 가지고 있기에 그 또한 용도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렌즈들은 그 용도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세밀하게 설명하도록 한다(렌즈는 뭘 사요?라는 질문은 컴퓨터 살 때 메인보드는 뭘로 해요? 라는 질문과 같다.).

 

   
▲ 광각 렌즈는 풍경 사진의 필수적이다. 미국 아리조나주 주유소 근처 촬영

 

1. 광각 렌즈

흔히들 풍경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망원 렌즈를 생각하기 쉬운데, 풍경에서 망원 렌즈 쓰는 것은 도촬하겠다는 의미 밖에 안된다. 넓고 광활한 대지를 보라! 이걸 한눈에 담아야지 아주 작은 영역만 찍어서야 되겠는가? 보통 광각렌즈는 초점거리 10~22mm 사이를 광각 렌즈라 한다. 풍경사진을 좋아한다면 꼭 필수!

 

   
▲ 표준 렌즈는 사람이 눈으로 보는 화각과 매우 비슷하다. 청주 비틀즈에서 촬영

 

2. 표준 렌즈

렌즈의 초점거리가 24~80mm 사이에 들어간다면 표준 렌즈라고 분류한다. 그 이유는 인간 눈의 화각이 약 45도인데 이걸 초점거리로 환산해보면 대략 50mm정도가 나오게 된다. 딱 사람의 눈에 맞는 화각, 즉 인간이 보는 세상을 담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화각의 장점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인물 사진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행사 사진, 인물 스냅, 일상 스냅 사진 등 가장 많이 쓰이는 렌즈이다. 보통 가장 편하게 왜곡 없이 찍을 수 있는 렌즈이기에 항상 바디(본체)에 붙이고 다닌다고 해서 바디캡이라고도 한다.

 

   
▲ 스포츠 사진 촬영엔 망원 렌즈가 필수이다. 캐나다 하키팀 촬영

 

3. 망원 렌즈

본격적인 전문가용 렌즈이다. 앞서 말했듯이 망원 렌즈를 풍경용 렌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망원 렌즈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바로 스포츠, 혹은 기자들의 인물 촬영, 달이나 별자리와 같은 천체 촬영 그리고 동물, 곤충 등 가까이 갈 수 없는 곳을 멀리서 당겨 찍을 때 사용한다. 스포츠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찍는다고 경기장 안에 난입할 순 없지 않은가? 또 수십 명의 기자들이 벽을 이루어 촬영하는데 나 혼자 잘 찍겠다고 앞에 나가 화면을 방해할 순 없지 않은가? 동물 사진은 말할 것도 없다. 살짝만 다가가도 도망가고, 도망가지 않는 녀석들은 다가가면 내가 위험하다.

 

   
▲ 망원 렌즈의 또 다른 용도, 청주 에어쇼에서 F-15 촬영

 

보통 망원 렌즈는 70mm에서 200mm 이상 초점거리가 먼 렌즈를 말한다.

 

   
▲ 매크로 렌즈의 활용 용도, 충북 미원면에서 촬영

 

4. 매크로 렌즈

본격 접사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하는 렌즈다. 접사 사진, 즉 매우 가까이에서 찍는 사진을 의미한다. 현미경으로 보는 그런 사진이 아니라 대략 동전만한 크기를 화면에 꽉 채우는 사진을 찍을 때 흔히 이용하는 렌즈이다. 즉, 이 렌즈도 용도가 특별한 만큼 잘 쓰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묘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사진도 이 렌즈로 촬영하는 만큼 렌즈 설명에서 꼭 빠지지 않는 렌즈이다. 화각은 35mm부터 100mm 이상의 것들로 다양하다.

 

   
▲ 매크로 렌즈를 사면 꼭 하는 놀이, 씨디에 물 뿌리고 찍기, 하지만 생각만큼 쉽진 않다.

 

렌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이해가 안간다? 그럼 표준 렌즈 하나만 구입하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사람의 눈이 보기에 가장 좋은 렌즈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면 대부분의 사진을 커버 할 수 있다. 후에 차차 용도에 맞게 렌즈를 구입해나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 사진 촬영을 위한 준비, 꼭 모든 것을 다 구비 할 필요는 없다.

 

- 카메라 본체와 렌즈를 구비했어요. 그럼 이제 끝?

이제 사진 촬영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일단 디지털 사진이기 때문에 화상을 저장할 메모리, 그리고 멀리 여행나가서 필요한 추가 배터리, 메모리를 읽을 메모리 리더, 귀중한 카메라를 보관할 카메라 가방, 언제나 깨끗이 유지해줄 청소도구, 카메라 스트렙, 렌즈 후드, 렌즈 보호용 UV 필터, 청명한 하늘을 찍어줄 CPL 필터, 멋있는 폭포 사진을 위한 ND 필터, 손떨림이 심한 사람을 위한 삼각대 등등… 아직 멀었다. 필요한게 너무 많아요 라는 사람을 위해 일단 메모리와 메모리 리더 정도만 준비하고 사진을 찍어보도록 하자.

이제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을 준비가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최소한 바디 + 렌즈, 메모리 카드, 메모리 리더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사진 찍고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다. 그 외의 것들은 찍다보면서 부족한게 느껴질 때 사도 늦지 않다. 다음 시간에는 사진의 시작과 끝, 바로 구도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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