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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짜리 물건을 파는 나,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기사승인 2018.08.07  1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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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인의 직업탐방기] Auto Manager 편

혈우병 치료수준이 일정 높은 단계에 올라서면서 환우들의 삶의 질도 상당히 개선되고 이제 사회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혈우환우가 진출하지 못하는 곳이 없어 보인다. 여러 환우들이 어디서 어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환우가족에겐 어깨너머로 간접체험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깃털만큼 가벼운 ‘혈우인의 직업탐방기’ [우직방] 연재를 함께하자. 본 연재는 한국코헴회 소식지 '우리코헴'의 컨텐츠를 공유해 싣는다.

 

   
▲ 나는 자동차를 팝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 다섯 살 되는 김의중(8인자·중증)이라고 합니다. 저를 보면 ‘형제가 많은 집 막내아들 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형제 없는 외아들로 현재 부모님과 함께 오산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에서 Auto Manager, 즉 자동차 영업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영업이라는 게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일에 포함되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판매해야 하는 대수가 정해져 있어요. 그 외에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요.

자동차 영업직은 우선 크게 몸을 쓰거나 격하게 움직이고 할 일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환우들에게는 무리해서 몸을 쓰거나 격하게 움직여야 하는 일이면 부담되기가 마련인데 제가 맡고 하고 있는 파트의 경우 그럴 일이 크게 없어서 잘 맞습니다. 가끔 단체 홍보 나갈 때 미니전단 이라던지 현수막 같은 것 걸고 할 때만 조심한다면 크게 무리할 일이 없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자동차 영업이다 보니 만나뵙는 고객분들의 연령대가 엄청 다양한 편인데 고객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몇 천 만원짜리 차를 구매하시면서 저를 믿어주시고 신뢰해서 계약을 해주시니까 자부심도 생깁니다. 그런 고객분들 신뢰를 져버리지 않게끔 최대한 깔끔하게 이쁘게 차를 가져다 드리고 수고많으셨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되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낄수 있구요! 

   
▲ 번잡스럽지만 제가 일하는 책상이랍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우선 제 시간이 많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외근 나가는 일들이 많으니까 여러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재단에 약을 타러 가든 어디 몸이 안 좋으면 바로바로 병원도 갈 수가 있어요~ 한 곳에 제한적으로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다보니 이런 점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반면, Auto Manager 직업의  힘든 점이라 하면...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까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성격 좋고 친절한 고객분들만 계시면 너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좋기도 하지만 힘든 점도 바로 거기서 나오네요. 정말 어려운 고객을 만나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때도 있긴 하지만, 어떻게 좋으신 분들만 만나고, 어떻게 매일같이 좋은 일들만 있겠어요. 그리고 더 힘들게 일 하시는분들도 많고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ㅎㅎ 

그리고 이런이유들 때문에 겁나고 두렵고 일이 하기 싫었다면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거에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 일이 정장 입고 외관상 볼 때는 정말 대기업 다니는 회사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업직이고 하다보니 기본급이 있어도 실적때문에 쪼들릴 때가 있어요. 뭐 매일매일 차가 잘 나간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니까, 그럴때면 정말 힘든 것도 있고 걱정거리가 많아져요. 다음달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ㅋㅋ 쌍용자동차라는 브랜드가치가 많이 상승되고 좋아지고 티볼리 덕에 젊은 고객층들도 확보를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래도 현대, 기아차보다 입지가 좁아 솔직히 막 잘되고 잘 팔리고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알리고 하다보면 아직 일을 시작한지 오래된 게 아니니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저도 팀장님들처럼 매달 잘 될 때가 올거라 믿고 있습니다!!ㅎㅎ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환우들에게 있어서는 신체적으로 적당한 직업인 건 확실해요. 하지만 이 직업이 정말 안정적인 직업이라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건 개인 사업 형태에 가깝다고 볼 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입이 일정한 편은 아니에요. 잘 벌 때는 물론 잘 벌지만 못 벌 때는 정말 못 벌 경우도 많아서 장기적으로 봤을 경우 그렇게 추천해주고 싶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본인이 정말 해보고 싶고 자신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해야 행복하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지 않을까요? 우리 코헴가족들 만큼은 어떤 일을 하던 돈을 쫓는 행복이 아니라 수입이 좀 적더라도 주변인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일을 택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약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친구들 중에 취업이나 면접, 이력서나 자소서 관련해서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저도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네요. 스스럼없이 연락주셔도 좋겠습니다!^^ 이제 또 조만간 여름캠프도 다가오는데 캠프에서 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많은 분들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 아빠와 함께 거금도 외갓집에서

[혈우환우 김의중]

혈우환우 김의중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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