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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 여덟번째 주자 : 이승민 님

기사승인 2016.12.02  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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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고 읽고 사랑하라"

한국의 등록된 혈우병 환우는 2100여 명이다. 그 환우의 가족들과 의료진, 환우협회와 보건당국, 복지단체와 제약산업 관계자까지 포괄하여 '혈우 사회'라 부르는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고, 내밀한 부분까지 터놓고 이야기 할 공간도 많은 것은 아니다. 본 '릴레이인터뷰'를 통해 한 번 서로의 맨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깃거리를 털어보자. '너와 나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번 릴레이는 김효철내과의원 전수지 간호사님 소개를 받아 혈우환우 이승민씨를 만났다. 더 잘생겨지고 건강해진 승민씨를 만나서 생선초밥 데이트를 하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는데특히 스킨스쿠버 이야기를 하며 초밥을 먹으니 입안에서 생선살이 팔딱거리는 듯..^^ 함께 이승민씨를 만나보자.

(시즌3 현재 릴레이 순서) 김은기 위원장 – 조수호, 조진원 형제 – 황정식님 - 조진기님 - 이명림님 - 이귀병님 - 전수지 간호사 - 이승민님


1.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른두 살 이승민이라고 합니다. 9인자 중증이구요.(웃음) 요새 운동이나 건강, 체력관리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그래서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씩은 웨이트(근력운동)를 하고 있습니다. 몸이 변화하는 게 느껴지니까 재미도 붙고 살아오면서 제일 건강한 시기인 것 같아요 요즘이.


2. 그 밖에 관심 갖는 분야는?

여행도 좋아해서 와이프랑 스쿠버다이빙 많이 다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유시민처럼 박식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책도 좀 읽고 있습니다. 썰전 좋아하구요.(웃음) 운동은 수영 꾸준하게 해오고 있었고 웨이트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7개월쯤 됐어요. (편집장 : 운동 하고 나서 복근 사진도 찍고 그래요?) 아니요~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에요.(큰 웃음) 아, 운동하니까 간수치도 많이 낮아졌어요. 지방간도 다 없어지고요.

   
▲ 태국 푸켓에서 아내와 함께

3. 결혼한지는 얼마나 됐나요?

2년 4개월 됐어요. 결혼 전에 자취생활을 오래 했었는데 뭘 먹고 뭘 하더라도 허전한 게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항상 누군가 함께 한다는 게 좋아요. 주말에는 와이프랑 카페 가서 책도 많이 보고 근교로 여행이라고 하긴 그렇고 드라이브 자주 가고 그러죠. 아, 두 달 전부터는 와이프도 피트니스 데려가서 같이 웨이트 시키고 있어요.


4. 전수지 간호사님이 소개해 주셨는데... 어떤 인연이?

몇 년 전에 무릎에 활액막염이 심해서 김효철내과를 찾아갔는데 원장님과 간호사분들 모두 ‘친절’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성심껏 잘 봐주셔서 감동했고요, 그런 인간적인 면을 나누게 된 것 같아서 믿음을 가지게 됐어요. 진료 때 뿐만 아니라 문자나 전화로 치료에 도움되는 정보 주시고 안부 물어주시고...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찾아 챙겨주시는 것 같아요.


5.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기쁨'이라는 단어가 잊혀져 가고 있었는데 그동안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질문 같아요. 기뻤던 순간은 많죠. 주로 이런저런 원하는 바를 이루어 성취감을 느꼈을 때였던 것 같은데 그 중 최근 가장 기뻤던 순간은 취업했던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오랜기간 시험을 준비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야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존감이 한참 낮아져 있었고 익숙한 시험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고 하니 두려움이 엄청 났었구요. 주변 친구들에 비해 학점이나, 스펙이 충분하지 못했으니 더욱 그랬는데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주어서 그런걸까요(웃음) 취업준비를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원하는 곳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합격 문자와 인사 담당자의 전화를 받았을때 그 기쁨을 잊지 못하겠네요.
 

6. 하고 있는 일과 그 일을 통해 얻는 좋은 생각이 있다면?

정부 정책자금과 관련한 금융 관련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벌써 만 5년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거기서 기업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재무적인 성과나 낮은 개인신용 등급 등 제약이 있는 기업들은 정상적인 금융지원을 받기가 힘든데, 그런 약점들은 개선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업체 자체의 미래성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 기업들이 '지원 덕분에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감사하다.' 라고 안부를 전해줬을 때 가장 큰 보람이 느껴지죠.

   
▲ 건강이 최고! -이승민 회원-

7. 아내분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연애시절 이야기도

대학시절 유럽배낭 여행을 다녀온 후 한번쯤은 외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교환학생 준비를 하면서 영어 관련 스터디에서 만났습니다. 교환학생은 결국 못가게 되었지만 현재의 와이프를 얻게 되었네요. 2년간 친구로 지내며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고 용기 내 고백을 하고 만나게 되었어요. 가치관, 자라온 환경, 좋아하는 것... 여러 측면에서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저만의 개인적인 특성을 이해해 주는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오랜 기간 연애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8. 한국에서 혈우병을 가지고 살아가기, 어떻게 생각하나요?

외국의 혈우병과 관련한 정부정책, 제반 환경 등이 어떤지 정확히 몰라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한국에서 혈우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교를 통한 상대적인 만족인데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혈우병으로 태어났다면...'이런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의 공적 의료보험을 통한 경제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은 비교적 우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야할 부문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환우들은 정기적인 검진은 필요하지만 예방요법을 하는 분들은 충분한 주사약 공급만 있으면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 및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관절질환 등 여러 질병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검진시스템도 이용하기 쉽게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합니다.


9.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최근 어떤 책('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에서 보고나서 정한 건데요,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바라는 것'을, 해야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입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집' 등 이런 것들을 달성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되는 사회 프레임 속에서 그동안 살아온 것 같거든요. 상대방과 비교를 해서 느끼는 우월감이나 자신감이 아니라 스스로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바라고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답을 찾아가면서 자존감을 키워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가장 좋아하고 바라고 하고 싶은 것'은 '활력있고 건강한 몸 만들기'입니다. 운동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대하는 스스로의 자세가 '좋아하고 바라고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의 다른 부분도 그럴 것 같구요.


10. 초능력을 하나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이 좋을까요?

   
▲ 캡틴아메리카처럼..

여러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평범한 인간을 초월한 육체를 가진 '캡틴 아메리카'가 되고 싶네요. 만약 그런 몸이라면 배낭하나 짊어지고 전세계 모든 곳을 뛰어다니면서 여행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어떤 책을 한 권 읽었을 때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이 나는 그런 '탁월한 기억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11. 가을에 읽기 좋은 책 한권 추천해주세요.

음...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러번 봤어도 또 다시 보고 싶은 책을 추천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가장 중요한 문제가 '역사인식'인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고 최근에도 다시 읽었던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추천합니다. 대학생때는 뜨거운 마음으로 읽었었고, 현재는 냉철한 머리로 읽고 있습니다. 소설이기에 하나의 드라마를 본다고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김훈의 '칼의 노래'도 문장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봤던 책이어서 추천드리고 싶구요. 박웅천의 '여덟 단어'도 한 사람의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라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2. 좋은 드라이브 장소 어디있나요?

저희가 주로 가는 곳은... 파주쪽으로 많이 가요. 출판단지 가서 책 좀 보고 아울렛도 들러서 구경도 하고 그러면 괜찮은 하루 드라이브 코스가 되더라구요.


13. 꿈은 뭔가요?

예전에는 꿈이 좀 추상적이고 거창하고... ‘누군가의 희망이 되자’ 이런 거였는데, 지금은 실존적인 게 많아요. 요즘은... 라이프가드 자격증 따는 걸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는 회사일이랑 겹쳐서 신청 못했는데 내년에는 꼭 따려고 해요. 또 하나는 방향은 여러 가지겠지만 운동이나 건강관리, 영양섭취 같은 방면에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면 꿈입니다.


14. 다음 릴레이주자를 추천해주세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코헴사무국에 이남일 간사님 추천하고 싶어요. 여러모로 도움도 많이 받고 있고 환우분들을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이승민 환우, 오래오래 만나고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고 시간 내주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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