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default_setNet1_2

<헤모필 Movie Feel> 심장주의보! Ouija

기사승인 2016.11.25  17:53:32

공유
default_news_ad1

-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열다섯 번째

   
▲ 영화 ‘위자’ 포스터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그렇듯, 영화 위자는 평가와 평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영화이다. 어떤 사람은 하나도 무서운 점이 없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본 글 제목에도 드러나듯, 나는 이 영화가 매우 무서웠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원혼들의 생김새가 무서웠던 것은 아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이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되는 장면에서는 스릴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했으며,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우두커니 보이는 공포스런 형상들은 나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였다.

   
▲ 위자보드 이미지 @위키피디아

이 영화의 제목이며 영화의 스토리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위자보드란 무엇일까? 위자보드는 오락용으로 강령술이나 영매술을 위해 사용하는 놀이판이다. 위 그림의 나무판이 위자보드이며, 우측하단에 위치한 하트모양 판은 계획투석이라고 불린다.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심령주의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위자보드를 플레이할 때 계획투석이 움직이는 현상은 계획투석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무의식적 움직임에 의한 결과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매우 비슷한 것이 있는데, 바로 분신사바이다. 위자보드에 비해 매우 간단하지만 전체적인 규칙과 시작 시 주문처럼 외우는 말들과 행동은 매우 흡사하다.

   
▲ 영화 ‘분신사바’ 포스터

위자는 1967년 LA의 한적한 교외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앨리스와 두 딸 리나는 마을에서 의뢰인과 죽은 자를 연결시켜 주는 심령술을 이용해 살아간다. 하지만 사실 앨리스는 심령술사가 아닌 단순한 사기꾼이다. 하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자 앨리스는 새로운 심령사기로 ‘위자보드’를 사용하게 된다. 위자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규칙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는 절대 혼자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내딸 도리스는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위자 게임의 규칙을 어기고 집 안에 잠들어 있던 악령을 깨우게 된다. 그 이후, 앨리스와 리나는 도리스를 통해 악령이 주는 상상치도 못한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위자가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이다. 많은 공포영화가 유령, 귀신의 갑작스런 튀어나옴으로 우리에게 공포를 선사하려고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미 많은 공포영화를 관람한 사람은 대게 어느 부분에서 무서운 장면이 연출될 것인가 예상할 수 있으며, 그만큼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다. 많은 영화가 비슷한 등장레퍼토리로 공포신이 연출되었기 때문에 정말로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점점 공포라는 감정이 희미해지는 것이다.

   
▲ 위험한 게임에 빠져드는 막내딸 도리스

하지만 위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그리고 우리의 예상을 깬 공포를 연출하려고 매우 고심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히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물론 위자에서도 당연히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뻔한 공포장면’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을 복선으로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위자에서 본 공포는 지금까지의 공포영화들보다 더욱 화려해 지고 세련되어진 공포라고 말할 수 있다.

   
▲ Ouija: Origin of Evil 中

혈우인으로서 눈길이 갔던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이 영화에서 위자보드를 통해 일어난 사건의 배경에는 사실 슬픈 현실이 숨어있는데, 두 딸의 엄마인 앨리스 잰더는 남편을 잃고 경제적인 능력이 여의치 않아 두 딸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극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갔고, 위자보드 또한 그 행위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진흙탕도 마다않고 뛰어드는 엄마로서의 모습은 항상 우리 혈우환우들과 함께 나아가 주었던 어머님들을 떠오르게 했다. 또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괴롭힘 당하는 도리스와 그것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엄마 앨리스 잰더의 모습을 보며 우리를 학교에 보내신 뒤 혹여나 다치거나 잘 적응하지 못할까 우리 엄마들도 얼마나 걱정하셨을 지 이제야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헤모라이프 김형석 객원기자]

김형석 객원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추억의 사진관

1 2 3
set_P1

뷰티풀 라이프

1 2 3
item58

멍텅구라박사의 가상세계

1 2 3
item60

여기는 여름캠프

1 2 3
item61

브라보 마이 라이프

1 2 3
item5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