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default_setNet1_2

사용자(환자)들의 입장에서 본 혈우병 신약

기사승인 2018.01.05  16:10:36

공유
default_news_ad1

- 하루가 다르게 들려오는 R&D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

   
▲ 김대봉 칼럼니스트 (한국코헴회 전 회장)

최근 혈우병 신약의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된다. 치료제가 없어서 고생하던 시절이나 약품 선택의 여지가 없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유전자제제의 사용에 대한 나이 제한이 폐지되고 약품 선택의 폭은 넓어져서 혈우병 환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반감기연장제제, AAV(adeno-associated viral)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피하로 주사하는 약품” 등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의 임상소식은 환자들을 설레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혈우병 약품에 대한 관심은 반감기연장제제였으나 최근의 관심은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로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투여가 편리한 약품으로 옮겨지고 있고, 9인자로 시작한 AAV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임상은 8인자로까지 범위가 확대되어 긍정적인 임상결과 소식이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블러드(Blood Journal),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 되었다.

일주일에 2~3 번 응고인자를 정맥으로 주사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투약의 편리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지만 직접 자신의 몸에 약을 맞아야 하는 환자들은 반가움과 더불어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FDA와 유럽의 EMA 및 각국에서 허가를 받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반감기연장제제와 유전자치료를 포함해 기존의 혈우병 치료제가 부족한 응고인자를 정맥주사로 보충해 주는 'Factor Therapy'(팩터 테라피)라 하면, 피하로 주사하는 약품은 기존의 치료제와 응고를 유도하는 방식이 다른 'non-Factor Therapy'(논팩터 테라피)라 할 수 있다.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혈우병 치료제에는, 이중특이항체를 이용해 8인자 없이 활성 9인자와 10인자를 결합해서 혈액을 응고하게 하는 약품과 항혈전 인자(TFPI나 antithrombin)를 억제해서 응고를 유도하는 방식의 약품이 있다.

   
▲ 'ACE-910'이라는 시험약품명으로 더 알려졌던 로슈사의 '헴리브라'

이중특이항체를 이용한 로슈의 헴리브라(Hemlibra)는 8인자 항체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중 혈전성 미세혈관증과 혈전색전증 발생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최근 FDA는 이를 8인자 환자의 항체 약품으로 승인하면서, 헴리브라의 혈전 위험성에 대해 약품박스 겉면에 경고문(boxed warning)을 표기하도록 하였다. 또한 antithrombin(항트롬빈)을 억제해서 혈액응고를 유도하는 앨라일람(Alnylam)의 피튜시란(Fitusiran)은 임상 중 뇌혈관의 혈전으로 인한 환자의 사망으로 지난 9월 임상이 중단되었으나 최근 FDA로부터 투여 용량을 조정해서 임상 재개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도 있었다.

혈우병 치료제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의 치료제가 그렇듯이 투약의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효과가 보장되지 않은 편리성은 그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치료제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편리성 아니라 안전성과 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되어야 사용자인 환자들이 안심하고 약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약품의 최종 사용자인 환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안전성과 효과를 보증하는 임상결과를 기대해 본다.

[김대봉 칼럼니스트]

 

김대봉 칼럼니스트 bongbong@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추억의 사진관

1 2 3
set_P1

뷰티풀 라이프

1 2 3
item58

멍텅구라박사의 가상세계

1 2 3
item60

여기는 여름캠프

1 2 3
item61

브라보 마이 라이프

1 2 3
item5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