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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차지우 "장애 넘은 연주로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기사승인 2021.08.05  2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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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장애인식개선 토크콘서트 1차 '차지우 편' 현장중계

   
▲ 7월 15일 서초구 IPAC 뮤직홀에서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의 장애인식개선 토크콘서트 1차 '첼리스트 차지우' 편이 진행되었고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역경을 이기고 예술가로서 스타반열에 오르는 이야기를 흔히 볼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하는 한 인간의 모습은 그 자체로서 아름답고 박수받아 마땅한 것이나, 이러한 스토리들이 자칫 '장애는 반드시 극복하고 성공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잘못된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그저 평범한 시선을 주고받으며 도드라진 문턱 없이 같은 꿈을 꾸고 실현해 나아가는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하고 할 때, 오늘 소개하는 콘서트도 그러한 방향의 발걸음이 아닐까 싶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첼리스트 차지우씨의 콘서트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IPAC 뮤직홀에서 많은 관심 속에 열렸고,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되었다.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차지우씨는 밀알 첼로앙상블 '날개'의 수석단원을 맡고 있으며 OCI 드림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뉴욕의 UN본부 공연 'Cities for All'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연주를 맡았었고 2019 제2회 케이피아 전국 벨라스 아르테스 콩쿨 금상을 수상했다. 

차지우씨는 발달장애 치료 목적으로 음악치료를 포함한 여러 교육을 받던 중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첼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을 전공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늦게 시작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비로소 전공을 결정해 더욱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고 한다.

   
▲ 좌측부터 어머니 피아니스 국선영씨, 첼리스트 차지우씨, 사회를 맡은 박서영 교수

이날 라이브 방송이 처음이라 긴장된다던 차지우씨는 카메라 앞에서 평소 연습했던대로 차분하게 연주를 이어나갔고, J. S. Bach, D. Popper, Soma Trio, C. Saint-Saens, A. Piazzolla의 대표곡들을 들려주었다. 선율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고 지우씨의 활이 현과 현을 미끄러지듯 오가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사람들 간 높고 낮은 문턱을 자유롭게 문질러 넘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 했다.

토크콘서트의 진행은 피아니스트 박서영 신한대학교 특임교수 맡아 보았고 연주 중간중간 차지우씨의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콘서트에는 지우씨의 어머니인 피아니스트 국선영씨가 함께해 반주와 토크를 도왔다.

   
▲ 유튜브로 전세계에 전해지고 있는 현장

발달장애가 있는 것을 언제 알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 국선영씨는 "지우 두 돌 경 할머니의 의사 친구분이 평상시의 지우를 보면서 혹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라고 조언해주셔서 병원을 찾아가보니 발달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후 치료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국선영씨는 "사실 첫 진단 이후에 오진이기를 바라면서 여러 병원을 찾아가 봤지만 같은 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비싼 사설치료 대신 국공립병원의 언어치료를 찾아다니느라 총알택시에 의존했던 시기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러다 음악치료를 시작하게 됐는데 처음엔 믿음이 좀 덜하다가 첼로를 접하면서 지우의 말이 느는 속도나 표현의 방법들이 너무나 다양해져서 지금 이렇게 지우가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은 다 '스윗하모니'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다"고 음악을 통한 차지우군의 발전에 대해 설명했다.

연습량이 상당한 것으로 아는데 힘들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에 차지우 군은 "어떤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원하는 곡이나 재밌어하는 곡을 할 때 즐겁다"고 답했고, "최근에는 취미로 민화를 그리고 있고, 악보 필사와 편곡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첫 토크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클루크로스 관계자들이 동분서주 땀을 흘렸다.

같은 장애를 가진 가족들에게 전하는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국선영씨는 "저 역시 어려웠지만 장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빨리 발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리고 장애를 가지거나 마음의 무게로 인해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와 모든 가족들이 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끌어내 줄 수 있는 분들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차지우 군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꾸준히 연습해서 작품 잘 하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해주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히면서 "피아노 전공의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삶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멋진 첼리스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세요.", "따뜻한 모카커피같은 연주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연주가 될 것 같아요. 오늘 연주를 처음 들었지만 차지우님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지우님의 아름다운 연주에 마음이 말랑거렸네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연주는 정말정말 아름다웠고 두 분이 서로 믿고 사랑하는 눈빛이 감동이었습니다." 등의 댓글로 차지우 군을 응원했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의 장애인 연주자 릴레이 토크콘서트는 앞으로 2차 피아니스트 유예은(8월6일), 3차 클라리네티스트 김범순(8월 12일), 4차 소프라노 김예은(8월 26일)을 거쳐 9월 30일 이들의 대화합 콘서트로 이어질 계획에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하석찬 기자]

김태일 하석찬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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