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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찾습니다” 한강 실종 대학생을 떠 올리며

기사승인 2021.05.27  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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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마음은 그 어떤 말로도 위로 받을 수 없다

혈우사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며칠 후면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가 혈우사회에 출시된다고 해서 관심이 높은데요. 치료제가 늘어난다는 건 환자와 의사의 치료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이니까 당연히 좋은 일이죠. 게다가 이번에 나오는 약은 우리나라 기술이 적용된 롱액팅 치료제라고 해서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혈우병 8인자 롱액팅 치료제가 세 개가 되는 거죠? 애디노베이트(다케다 공급/ 녹십자 판매) 엘록테이트(사노피 공급 판매) 앱스틸라(CSL 공급/ SK 판매) 치료제가 독점 공급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다양하게 있어야 이것저것 치료해 보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니까요. 환우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기간동안 고생했겠어요. 특히 아이를 위해 애태우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부모님들은 속이 얼마나 타셨겠어요. 많은 이들이 고생한 만큼 환우들에게 적절한 치료제들이 잘 사용되어져서 건강한 혈우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간절한 부모 마음을 이야기는 건 사실.... 이번에 이야기 할 주제와 관계가 있는데요. 최근 뉴스를 보면서 울컥했어요. 겸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정민 추모공간
(헤모필리아라이프=연합뉴스 제휴)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거의 한 달 동안 지속되는 사회이슈. SNS를 비롯해 방송에까지 한 청년의 실종 신고와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주로 아이를 찾는다는 글은 어린 아이들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22살이나 된 아들을 왜 찾으시는 거지?”라는 생각이 송구스럽게도 먼저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이 일은 5일이 지나던 날, 아들의 시신이 한강 둔치에서 발견되면서 갑자기 수사대상으로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서울 명문대 의대에 다니던 아들, 아버지는 너무나 담담하게 자신의 아들을 찾는다는 말을, 그리고 시신이 인양된 이후에는 아이가 사망한 경위에 대해 밝히고 싶다는 인터뷰를 이었다.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으나 아들이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을 당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고, 만약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라면 진상을 밝히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으시는 모습이 너무나 위로해드리고 싶은 모습이었다.

그저 어느 때와 같은 평범한 날, 밤 늦게 한강 둔치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한 잔 한다는 말을 하고 떠난 아들은,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을 모르고 차가운 주검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사건이 부검을 하게 되고, 며칠이 지난 이후에도 계속 이슈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들이 당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점, 그런데 새벽 2시 정도에 잠시 잠이 든 사이에 친구 A씨가 사망한 아들의 핸드폰을 들고 집으로 홀로 귀가했다는 점, 마지막 행보에 관련한 CCTV들까지 공개되면서 뭔가 수상한 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왜 함께 잠이 들었는데 친구를 두고 혼자 귀가했는지, 친구의 핸드폰만을 가지고 귀가했는지,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기타 등등 이야기를 하자면 누리꾼들까지 나서서 친구A씨를 비롯해 여러 의문점이 남는 사고이기는 했다.

건장한 청년이 한강 둔치에서 술을 조금 먹고 잠이 들었다 해서 갑자기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기에 고인이 만약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라면 밝혀야 한다는 사람들의 의견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측면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함께 술을 마셨다는 A씨가 연류된 사건이 아니기를 바란다. 물론 살인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자식을 잃은 슬픔이 조금 덜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사건이라고 부를 만큼 참혹한 일이 있었던 것이라면 유족들에게나, 사람들에게나 가해질 충격이 꽤 크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며칠 전, 사망한 학생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외아들을 잃었지만 아내와 함께 아이를 추억하며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아이와 함께 나누었던 카톡 대화를 게시물로 올리셨다. 나는 그것을 보며 그 이전에 이 이슈를 며칠간 접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보다 더 큰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렇게 살갑고, 아버지에게도 잘 하는 아들, 공부를 잘 하고 언제나 자랑이었을 아들이 갑자기 22살이라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갔으니 앞으로 부모님들의 남은 여생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가, 우리가 얼마나 경찰 수사와 검찰의 투명성에 대해 불신감이 깊은지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보면서 생각해보게 된다. 경찰의 조사는 너무나 미온적이며,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타살사건으로서 조사하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우리가 경찰이나 공권력을 믿지 못하는 만큼, 그렇다면 우리의 안전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보호받아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이 부디 진실이 잘 밝혀져 실종된 정민군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림은 물론, 아직 우리나라의 경찰, 검찰이 민중을 위한 의젓한 지팡이가 되줄 것임을 믿어보고 싶다.

[헤모라이프 칼럼니스트 행복한엄마]

 

행복한엄마 sehwa@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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