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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B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 알프로릭스를 들여다보다 #2

기사승인 2020.05.31  1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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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임상 결과와 환자 삶에 미칠 영향

국내 B형 혈우병 환자 수는 2018년 기준 427명으로 한국혈우재단 등록 환자의 17%를 차지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B형 혈우병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선택 범위가 좁았다. A형 혈우병 치료제의 경우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는 데 비해, 새로운 기전의 B형 혈우병 치료제는 찾아보기 어려워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2020년 3월, 5년만에 출시된 B형 혈우병 치료제 신약 알프로릭스에 주목하는 이유다. 2회에 걸쳐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인 알프로릭스의 주요 임상 결과와 기전에 대해 알아본다.

예방요법은 관절 및 다른 부위의 자발 출혈을 예방함으로써 관절 손상의 진행을 감소시키고 혈우병 환자의 신체적,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개선하는 결과를 보여 왔다. 그러나 표준 반감기 치료제로 예방요법을 시행하기에는 주 2~3회 치료제를 정맥 투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정맥을 찾기 어려워 환자 본인과 부모의 어려움이 따른다. 2018년 10월부터는 정맥투여가 어려운 일부 혈우병 환자에 대한 장기유치용 포트형 카테터에 대한 급여가 결정되었다. 대상자는 만 19세 미만 혈우병 환자 혹은 만 19세  이상 고도비만(BMI 35이상)이거나, 어깨, 팔꿈치 운동 제한으로 자가 주사가 불가능한 혈우병 환자들이다.,  하지만 포트형 카테터 시술에 대한 부담감과 관리의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장기간 출장, 여행에 준비해야 하는 치료제의 양도 만만치 않다.

3월 국내에 출시된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는 기존 표준 반감기 치료제가 갖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알프로릭스는 혈액응고인자 9인자에 Fc단백을 융합, 반감기를 연장하여 기존 주 2회의 표준 반감기 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주 1회(50IU/kg) 혹은 10~14일에 1회(100IU/kg)으로 늘렸다. 연간 투여 횟수로 계산하면 표준 반감기 치료제 대비 절반 이상 정맥주사 투여 횟수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투여 횟수 감소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임상적인 효과에서도 그 장점을 드러낸다.

   
▲ 올해 3월 국내 출시된 반감기 연장 9인자제제 '알프로릭스'의 키트 전개 사진

알프로릭스 예방요법, B-LONG임상에서 연간출혈률 감소 확인 

알프로릭스의 3상 임상 연구인 B-LONG 연구에서 알프로릭스 예방요법군은 출혈 시 투여군 대비 연간출혈률이 감소했다. 알프로릭스 출혈 발생 시 투여군(Episodic Treatment)의 연간출혈률 중앙값은 17.7이었으나, 주 1회 예방요법군은 3.0, 투여용량 고정 예방요법군에서는 1.4로 감소했다.

특히, 예방요법군의 연간 자연출혈률은 출혈 발생시 투여군보다 현저히 낮았다. 연간 자발 출혈률은 주 1회 예방요법군이 1.0, 투여용량 고정 예방요법군이 0.9였다. 출혈 발생 시 투여군의 경우 11.8이었다.

표적관절 있는 환자, 알프로릭스 예방요법 통한 출혈률 감소 

알프로릭스는 잦은 출혈을 겪는 '표적 관절'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도 출혈률 감소를 확인했다. B-LONG 연구 시작 시점에서 표적 관절이 있던 환자들은 연구 시작 전 치료법이 무엇이었는가에 관계없이 알프로릭스 예방요법 시행 후 연간출혈률 중앙값이 감소했다. 연구 전 필요 시 보충요법을 시행했던 환자들의 연간출혈률은 중앙값은 23이었으나 알프로릭스 주 1회 예방요법 후 2.05로 감소했다. 연구 전 예방요법을 시행했던 환자들은 연간출혈률 10이었으나 알프로릭스 주 1회 예방요법 시행 후 3.53으로 감소했다.

또한, 표적관절이 있는 혈우병B 환자들이 알프로릭스로 주 1회 예방요법을 시행한 후 전체 연간 표적관절 출혈률은 1.03이었으며, 연간 표적관절 자연출혈률과 표적관절 외상성 출혈률은 0을 기록했다.

중화항체 제로, 임상으로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

중증 혈우병B 환자의 경우 응고인자 투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발생률은 3.9%정도로 보고되며,  한국혈우재단의 2018년 혈우병백서에 따르면 국내 혈우병B 환자 중 1.17%(427명 중 5명)가 현재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프로릭스는 임상연구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결과, B-LONG 임상연구 기간 동안 중화항체(저해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아나필락시스(면역 알레르기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연장 연구인 B-YOND에서도 4년의 연구기간 동안 중화항체(저해제)는 검출되지 않았다.

9인자 혈우병에 더욱 반가운 반감기 연장제제, 급여기준은 개선 여지 남겨

현재 과학기술 위치에서 평생 응고인자와 함께 삶을 설계해야 하는 혈우병 환자들의 입장에서 알프로릭스와 같은 반감기 연장제제의 등장은 삶의 질을 적지 않게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특히 1.5배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8인자 반감기연장기술에 비해 9인자의 그것은 2.4배로 늘어난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만, 반감기연장 응고인자제제에 대한 보건당국의 방어적인 급여기준은 아직 아쉬움으로 남는다. 9인자 반감기연장제제의 경우 매4주당 최대 50IU/kg(소아는 70IU/kg)의 용량으로 4회까지 처방이 가능하며, 1회의 추가처방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주1회 예방요법으로 빠듯한 분량이지만 이는 앞으로 혈우병 치료트렌드가 예방요법 위주로 이동하면서 개선의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프로릭스는 3월 12일 국내 출시와 함께 주요 병원에서 첫 처방이 시작되었다. 혈우 사회에 입성한 반감기 연장 혈우병B 치료제 알프로릭스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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