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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명규, 발레리나가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9.04.09  0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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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브이로그 ‘발레리노의 해외출장’

“직장인 발레리나 발레리노?”

살짝 고민에 빠져보는 제목이었다. 평소 발레 공연을 꼬박꼬박 챙겨볼 만큼의 문화생활을 하는 매니아는 아니지만 발레는 내게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분야였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를 찾아보던 중 ‘직장인 브이로그 발레리노의 출장’이라는 제목에 시선이 멈춰졌다. 채널은 ‘발레리노 김명규’였다.

발레리노와 직장인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색하게 어울어져 있지만 굳이 따지고 보면 국립발레단 소속으로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월급을 받고 있으니 직장인이 맞는 거다. 그런데 왠지 발레리나는 중력을 거스르는 예술적 존재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왠지 유쾌하면서도 이상한 제목이라는 생각에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이 채널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발레리나의 일상이나 화려한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남자 발레리노의 채널이기 때문이다. 김명규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한 국립발레단 소속의 발레리노는 국립발레단 내에서 보이는 아주 일상적인 발레리나들의 모습, 연습할 때 어려운 점이라든가,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 토슈즈나 기타 의상 등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일상적인 모습, 발레에 대한 각종 질문과 답변을 영상으로 녹여내고 있다.

처음 그의 채널을 보았을 때에는 ‘토슈즈’에 관련된 영상이었고, 그 토슈즈 시리즈를 보면서 단순히 발레리나가 공연을 할 때 신는 신발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수작업 공정들이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토슈즈를 신는 사람이 직접 손질하고 바느질해야만 한다는 것 등 생소한 사실을 많이 알았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예쁜 발레복을 입고 국립발레단 연습장 바닥에 주저앉아서 자신의 신발을 바느질하는 모습과 토슈즈 하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나름 알뜰한 방식으로 신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연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와 그녀들.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고통을 참으면서 지내는지에 대해 놀라기도 했다.

   
▲ [직장인 브이로그] 발레리노의 해외출장 / 국립발레단 지젤 백스테이지 대공개 ⓒ화면캡처

발레는 우아한 모습의 이면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 고통의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체력이 필요하기에 그들은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출장 영상에서는 그들이 아부다비로 공연을 간 것이다. 평소라면 관계자 이외에는 절대 볼 수 없는 공연 전 연습과 리허설 무대모습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몸 상태를 체크하는 장면이 나온다.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늘 스트레칭과 침을 맞거나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도 매우 신비스럽게 다가왔다.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매일 이어지는 노력들, 그것은 무대 위에서 ‘잠깐의 반짝임’을 위해 이토록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나는 늘 아름답고 가볍고 섬세한 것이 발레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신이 자신을 직장인이고 직장인으로서 출장을 온 것이라고 표현하며 영상을 올린 것을 보게 되니 갑자기 친근해지기 시작했다. ‘발레리노, 발레리나가 직장인인가?’라는 생각은 역시 나의 편견이었다.

사실, 어느 직업이 녹록한 것이 있겠는가, 특히 매일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시험받아야 하는 예술인이라면 자기 내면의 고뇌, 외부적인 환경 모든 것과 싸우는 심정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각자 자신의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만큼 그것을 성취해내고 있는 사람은 아름답니다. 이 채널에는 그런 아름다운 직장인의 모습이 있었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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