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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혈우병 사회는 ‘임상 상한가’

기사승인 2019.03.20  03: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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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출시 앞둔 가운데 차세대 임상 물질은 무엇이 있나?

   
▲ 혈우병 환자가 피하주사제를 투여하는 모습. 피하주사는 혈관이 아닌 배나 허벅지 등에 투여할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요즘 혈우병 환자 서넛이 모이면 임상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환자들 사이에 혈우병 치료제 임상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안전성을 검증하는 1상 임상부터 시판을 앞둔 3상 임상까지, 지금 혈우사회는 온통 임상이야기가 대성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가 679건이 된다”고 밝혔다. 이중에서 혈우병 관련 임상시험은 지난해만 6건을 승인했고 지난달에 1건을 추가로 더 승인했다. 2017년에 단 한건(이수앱지스 ‘ISU304’)에 불과했던 임상시험에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어떤 치료약물이 어떤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금년에 허가된 피투시란(Fitusiran)은 “응고인자 VIII 또는 응고인자 IX에 대한 억제인자를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은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피투시란(Fitusiran)의 공개, 장기 안전성 및 유효성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이를 실시하기 위해 △강동 경희대학교 의대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을지대학교 병원 등 4곳에서 3상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다국가 임상이며 전체 244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9명의 자료를 산출하게 된다.

앞서 피투시란은 지난해에 3가지 임상시험을 이미 승인 받았는데, 첫번째는 “이전에 예방적으로 응고인자 또는 우회제제를 투여 받은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에게서 Fitusiran 예방적 사용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공개, 다국가, 스위칭 임상시험”과, 두번째는 “응고인자 VIII 또는 응고인자 IX에 대한 억제인자가 있는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에게서 Fitusiran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 3상 임상시험” 그리고 세번째는 “응고인자 VIII 또는 응고인자 IX에 대한 억제인자가 없는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에게서 Fitusiran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3상 임상시험”을 지난해 4월에 승인 받았다.

이어 지난 10월 바이엘코리아의 ‘BAY 1093884’는 △강동 경희대학교 의대병원과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억제인자가 있거나 없는 A형 또는 B형 혈우병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BAY 1093884의 다회, 용량증량 임상시험”에 대한 2상 임상을 승인 받았다. 이 약물은 피투시란 보다 한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마찬가지로 항체유무와 관계없이 혈우병 치료가 가능한 약물로 알려졌다. 다국가 시험으로 전체 24명 중 국내에서는 4명의 환자임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노보노디스크제약도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실시되는 ‘N8-GP(NNC 0129-0000-1003)’의 “이전 N8-GP 치료 경험이 있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 예방과 치료에 있어 투록토코그 알파 페골(N8-GP)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3b상 임상을 승인 받았다.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전체 174명 중 국내에서는 4명의 임상환자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녹십자의 경우 지난 해 12월 ‘MG1113’에 대한 “건강한 성인 및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MG1113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약력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단회 증량 1상 임상시험”에 대한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안전성 검사를 포함하여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혈우병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체 49명의 임상참여자의 자료를 집계하게 된다.

   
▲ 3월 16일 있었던 신촌세브란스 혈우병 건강강좌에서 소아혈액종양과 한승민 교수가 다양한 혈우병 신약 임상시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피투시란의 전방위적 임상이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약물의 특성은 항체 유무에 관계없이 혈우병 A형 B형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제이기에 혈우병 만능치료제라 부르기도 한다. 이 치료제는 환자 체내에서 응고 과정을 돕는 단백질 ‘트롬빈’의 생산을 증가시키면서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안티 트롬빈’의 농도를 낮춘다. 따라서 항체 환자나 8인자 9인자 환자의 결핍된 응고인자와는 관계없이 지혈시키는 논팩터 치료제이다.

바이엘코리아의 ‘BAY 1093884’ 치료물질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혈우병 환자 군에 적용되는 치료제이다. 2상 임상이라는 점에서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사의 ‘N8-GP(NNC 0129-0000-1003)’은 이 회사가 항체 치료제 부문의 절대강자 자리를 넘겨 줘야할 시점에서 8인자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전세계 혈우사회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역할은 매우 컸다. 통계적으로 혈우병 환자 중 30% 가깝게 발생되는 항체 환자들은 이 회사의 노보세븐이 없었다면 생사 여부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고가 정책이 비판의 도마위에서 난도질을 당했지만 그 역할은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녹십자의 ‘MG1113’은 지난달 말, 임상 1상에서 첫 환자에게 투여됐다고 알려졌다. 항체환자를 비롯해서 8인자 9인자 모든 혈우병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한국판 만능치료제이다. 더욱이 기존 치료제 보다 반감기가 길어졌고 피하주사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타사의 치료제에 비해 행보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홈어드밴티지와 홈팬들의 협조에 따라 패스트트랙을 달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어드밴티지는 필수 불가결한 물리적 과정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임상 참여자 리쿠르트 기간 등 최대한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한다.

냉정히 말하자면 국산치료제 없이 외산치료제만 공급하게 된다면 외부적 요인과 국제적 환경에 따라 국내환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될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전세계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놓고 볼 때 국내약가가 낮은 편에 속하는 것은 자국치료제의 보유 유무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외국산 치료제에 발목잡기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겠지만 동등한 효과, 동등한 약가라는 전제하에 국산치료제의 홈어드밴티지는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김승근 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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