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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환우 가족에게 대못 박은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종영

기사승인 2019.03.19  0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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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깊은 애정 가지고 시청했지만...”

혈우병을 재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의 행태를 반증하듯, 드라마 등의 성인대상 미디어물에서는 혈우병의 수식어로 ‘불치’ ‘단명’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한다. 나아가 혈우병의 특성 중 어두운 곳만을 조명하며 암울한 그림을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혈우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유전자치료 등 첨단을 걷는 과학기술이 혈우병 치료에 적용되고, 국가의 적극적인 관리로 혈우병 환자들의 삶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도 싸구려 콘텐츠 제작자들의 무분별한 장삿속으로 ‘혈우병은 단명한다’는 극단적 스토리를 끼워 넣어 시장에 버젓이 내놓고 올라가는 시청률을 보며 희희덕 거린다.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홈페이지

이 이야기는 17일 방영이 종료된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속 소재에서 등장했다.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영 후 총 106부작에 걸쳐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장식한 드라마이다. 최고 시청률 48.9%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이다.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의 문제 장면은 제51회분에서 등장했다. 여주인공 도란(유이)은 친아빠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욱이 자신의 친아빠가 시어머니 운전사인 수일(최수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수일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평소 도란을 며느리로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은영(차화연)은 도란에게 희귀한 유전병이 있을 것이라며 도란의 부모도 일찍 죽었다면서 혈우병을 거론하게 된다.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다시보기 편에서는 이 부분을 삭제함)

높은 시청률에서도 나타나듯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혈우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드라마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시청했다. 그 이유 중에 한 가지는 드라마 제작의 기획에서 잘 드러나 있듯 “사랑의 힘으로 깨져버린 삶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며 꿋꿋하게 살아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은 아름다운 길이란 걸 보여주고자 한다”는 취지에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혈우병 환자들은 이 드라마 한편으로 지우기 힘든 삶의 큰 상처를 받게 됐다. 희귀질환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벗어나면서 이제 막 행복을 꿈꾸던 찰나인데 잘못된 정보를 담은 무지한 드라마 한편이 환자들의 가슴 속에 대못을 박은 거다.

혈우병은 단명하지 않는다. 결코 단명하지 않는다. 이것은 환자들의 바람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물론 혈우병은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평균수명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혈우병 환자들과 전문의료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려왔고, 혈우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혈우병 인식개선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인기 드라마 한편의 영향력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수십년간 이뤄놨던 공든 탑을, 그릇된 정보를 담은 드라마 한편이 한 순간에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 드라마는 책임프로듀서 황의경 님, 연출자 홍석구 님, 프로듀서 나수지 님, 극본 김사경 님등 유명한 분들이 함께하며 성공적으로 끝마친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크게 두 가지이다. 높은 시청률과 잘못된 혈우병 정보전달이 바로 그것.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해피엔딩으로 방영을 종료한 스텝과 연기자들은 지금 축배를 들고 있지나 않을까? 그들이 들고 있는 그 잔은 누군가의 눈물일지도 모른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김승근 주필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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