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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이제이레시피 “커피프렌즈 꿀귤청 만들기”

기사승인 2019.03.05  0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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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장을 좋아한다. 시장에 가면 사계절이 변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시사철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대형마트는 편리하긴 하지만, 시장에 나가 이따금씩 계절이 오는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시장에 나가면 지금 이 계절에 자연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요즘에는 특히 시장 좌판마다 가득가득 쌓인 딸기가 나오니 ‘벌써 이른 봄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딸기 값이 한 팩에 1만원이었다가, 8천원이었다가, 5천원이었다가 이제는 3천원이 되었다. 3천원의 딸기는 나에게 정말 봄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이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되면, 아마 딸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에 보이지 않고, 참외며 수박, 그리고 여름 과일의 시작을 알리는 초록색 ‘아오리 사과’가 눈에 띌 것이다. 아마 그 향긋하고 상큼한 향기를 풍기면서 여름이 오고 있다고 말하겠지?

딸기가 오는 이 이른 봄에는 겨울 내내 즐겼던 귤과 작별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이름도 가지각색 각종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비슷한 과일이 많지만, 나에게 단언코 가장 으뜸인 겨울 과일은 귤이다.

‘귤’.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까주는 귤을 아랫목 따뜻한 곳에서 까먹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학교에 다녀오는 길에 만화책을 빌려 그것을 이불 속에 엎드려 읽으며 귤을 하나씩 까먹곤 했다. 그런데 어느새 그런 소중한 귤이 다른 크고 달고 개량된 과일에 밀려, 싸고 너무 흔한 과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그래서 귤이 더 소중하다고 겨울 내내 끌어안고 있곤 한다.

이제 귤과 이별할 때가 되었다. 끝물 귤이라고 이전보다 더 단맛을 자랑하는 요즘 귤은, 딸기며 참외며 가지각색 봄 과일을 시장에서 한 아름 사가지고 오는 날이면 집안 한쪽으로 밀려나버리고야 만다. 새로 오는 봄 과일을 두고 귤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런 날에, 남은 귤을 버릴 수도 없고, 쉽게 곰팡이가 쓸테니 먹어야지... 라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귤청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이제이에요! 홈카페 영상과 함께 올리면 좋을것같았던 커피프렌즈 꿀귤청으로 만든 3가지 음료예요! 커피프렌즈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만들어 먹어보고싶었던 음료 3가지인데 셋다 매력있는 맛이였어요! 저는 연유를 넣은 우유에 빠진 귤에 제일 입맛에 맞았어요! 귤청만 있으면 간단하게 맛있는 여러 음료 만들수있어 좋은것같아요! :) -유튜버 이제이레시피

그래서 사실, 유튜브 채널 이제이레시피(EJ recipe) 영상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남모를 나의 고민거리가 된 귤을 처리할만한 묘안을 발견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얼마 전,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최지우, 유연석, 손호준 같은 배우들이 제주도 한 귤 농장에 오픈한 기부형 카페 ‘커피 프렌즈’에서 나왔던 꿀귤청의 레시피를 발견했다.

TV를 보다가 ‘아 저것 너무 맛있겠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TV에서 보고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방송국에 그것을 알자고 전화를 하지도 못할 일 아닌가. 그저 ‘참 맛있겠다. 나도 먹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하다가 발견한 레시피였다. 그래서 집구석에 쳐 박혀 있는 나의 귤 상자를 바라보았다. 저 귤을 이 꿀귤청으로 만들어서 나도 프로그램에 나오던 ‘우유에 빠진 귤’ 이며 ‘초코에 빠진 귤’ 이며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이런 TV 레시피를 직접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분들은 어떤 심미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혹시 방송국에 진짜 전화해서 물어보시는 건가? 라는 약간 황당한 생각을 해보면서 말이다.

가는 겨울이 아쉬워, 꿀귤청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다가오는 봄 과일도 반갑지만 올해 겨울에 다시 만날 날이 되면 다시 만날 귤을 상상하며...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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