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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두었던 버킷리스트 공개, 이번엔 제주도 여행!

기사승인 2019.02.24  1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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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체 치료 후 하지 못했던 여행을 즐기는 주희의 여행 이야기

   
▲ 불빛 정원의 꽃들은 모두 불을 환하게 켜고 있다. 누가 꽃인지 모르겠죠?

길고 길었던 항체 치료, 이제 무거운 짐을 덜고 가볍게 치료제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바뀐 나의 삶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여행이다. 지난번 항체 치료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무겁고 번거로운 약 때문에 하지 못했던 여행이 바로 나의 버킷리스트 1순위이기에 하나씩 풀어나가며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왠지 프로포즈 해야 할 듯한 분위기...

이번 여행은 1월 19일부터 21까지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이다. 1일차, 비행기가 조금 연착하여 예상 도착시간보다 늦게 내린데다 렌터카 대여도 오래 걸려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말았다. 예정에는 첫날부터 여러 곳 놀러가기로 했었는데, 기다림에 지쳐 호텔에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떠났다.

   
▲ 첫날 먹었던 횟집의 입구는 이렇게 꽃으로 단장되어 있었다.
   
▲ 회가 나오기 전 각종 해산물로 에피타이져를!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제주한라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는 이관재 형을 만나 그 형의 추천으로 다금바리와 방어가 맛있는 횟집을 찾아갔다. 횟집의 이름은 숲x바다 & 스x광! 왠지 현대적인 이름이다. 제주시에 있는 이 횟집은 들어가는 길목을 꽃밭으로 꾸며놓아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고 있었다.

   
▲ 음... 맛있군... 본격적인 시식에 앞서... 아니 뒤에 저 초밥 접시들은 언제 저만큼?
   
▲ 요즘 식당들은 주문도 이렇게 한다. 간판만 21세기인줄 알았는데, 음식 주문도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그 음식의 맛은 더 좋으니! 우동, 미소된장국, 회전초밥 등이 기본으로 나오고 다금바리와 방어 세트도 시켰더니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계속 음식이 나와 놀랐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당장이라도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 불빛 정원 건물 안에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저녁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바로 옆 까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과 빵을 시켜 먹었다. 누군가 그랬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초밥과 회를 그렇게 많이 먹고도 빵과 커피가 들어가다니! 하지만 이 또한 서울이나 인근에선 맛보지 못한 환상적인 맛이라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한 채 계속 먹기만 했다.

   
▲ 천사가 되고픈 주희! 날개를 달다~ 불빛 정원에서 한 장 찰칵~
   
▲ 제주 불빛정원 건물 안에는 이렇게 컨셉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렇게 커피까지 다 마시고 난 후에 관재형에게 사진 찍기 좋은 곳을 물어보았다. 관재형은 이내 내가 사진 촬영에 취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제주도에 있는 '불빛정원'으로 같이 이동하였다. 하지만 왠걸… 불빛정원을 밤에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연인과 같이 가야 하는 곳이었나 보다. 다들 쌍쌍이 팔짱 끼고 다니는 연인들을 보며 (그런 사람들 피해서) 사진을 찍었다. 제주도에는 신기하게도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하여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혹시 제주도에 와서 불빛정원을 갈 계획이라면 연인과 함께 가도록 하자. 연인이 없다면 가족을 대동해서라도…

   
▲ 조...좋은 사랑 하세요~
   
▲ 색달해수욕장 까페에 도착한 4인방

여행 첫날 이래저래 정신 없고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맛있는 회와 불빛 정원의 아름다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피곤함이 엄습했고 관절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주사를 맞고 자야지 하고 생각을 했지만 침대에 눕는 순간 잠이 들어버렸다.

   
▲ 색달해수욕장 입구의 입술 벤치

이튿날 아침, 어제 까먹은 주사를 급하게 맞고 2일차 여행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관절이 이상할 때 주사 맞지 않고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출혈이 일어나고 오랫동안 부기가 가라앉지 않았는데, 항체 치료하고 나서는 관절이 이상해도 다음날 출혈이 없거나 출혈이 있더라도 주사를 맞으면 곧 가라앉아 그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항체의 유무에 따라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좀 달라진 내 몸이 생소하기도 하다.

   
▲ 이중섭 거리에 있는 계단, 멀리서 보면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 같이 하늘을 날아보아요~
   
▲ 색달해수욕장 해변의 완만한 호. 여름에도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햇빛이 잘 들어오고 있었으며 날씨가 매우 좋아 보였다. 하지만 역시 제주도인가, 마치 태풍이 온 것처럼 바람은 미친듯이 불고 있었다. 옷을 단단히 여미고 2일차 여행을 시작했다. 2일차에도 관재형의 추천을 받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 새별오름의 나홀로 나무에서 찰칵, 하지만 너무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제대로 된 사진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포즈는 왠지 프레디 머큐리?
   
▲ 이중섭이 살았던 생가, 이 곳에는 이중섭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첫 번째로 관광한 곳은 새별오름의 나홀로 나무를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만큼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자세도, 표정도 모두 일그러져버렸다. 결국 사진을 포기하고 다음 관광지인 녹차밭, 오설록으로 떠났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푸른 들판에 녹차밭 배경이 너무나도 좋아 한참 동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책로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사진 몇 장 찍고 오설록에 오면 꼭 마셔 보아야 한다는 녹차라떼도 먹어보았다. 역시 서울 커피숍에서 먹던 녹차라떼와는 색다른 맛이 났다.

   
▲ 물을 막았는데도 줄줄 나옵니다. 천지연 폭포에서
   
▲ 천지연 폭포, 가까이 가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도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2일차에는 여러 곳을 여행하였다. 색달해수욕장, 광치기해변, 천지연 폭포, 주상절리, 이중섭거리, 동문시장 등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사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관광을 마친 후엔 서울에서도 유명하다는 흑돼지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빨리 구워주세요~

일전에도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그 외 국내 여행도 몇 번 갔었지만 항상 그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챙겨가야 할 약과 '다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여행 도중에 관절염이 심해 관광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숙소에 와서 쉬거나 가까운 벤치에 앉아 오랫동안 쉬는 등 페이스 조절을 해야 했다. 하지만 항체 치료를 하고 난 뒤에는 출혈도 많이 줄어들었고 출혈이 생기더라도 금방 나아서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는다. 항체 치료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지금의 몸 상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귀찮은 걱정들을 하지 않아도 되어 매우 좋다.

   
▲ 오늘따라 기울이는 술잔이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여행을 하면서도 항체 치료를 하는 여러 사람들이 모두 성공해서 나처럼 점점 몸이 좋아질 수 있는 행복을 느꼈으면 하고 생각했다. 또, 치료를 하지 못한다 해도 항체를 위한 새로운 약이 빨리 출시되어 약 공포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항체가 있든 없든 예방 요법과 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헤모라이프 주희 객원기자]

 

주희 객원기자 ekagml97@naver.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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