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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X, 비싸더라도 더 주고 볼 가치가 있는 것인지?

기사승인 2019.02.16  17: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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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식 기자와 함께하는 영화 이야기, 첫번째

   
▲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의 <알리타 : 배틀 엔젤> 광고 배너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알리타 : 배틀 엔젤>이 미국에서도 개봉을 시작하고 관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미국 개봉보다 빠른, 그것도 1주일 이상 빠른 2월 5일에 한국에서 개봉했지만 미국 개봉은 2월 14일에 개봉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랜만에 흥행 코미디 영화인 <극한직업>에 밀려 빛을 보고 있지 못하지만 2019년을 여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는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헌데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검색해보면 IMAX, ATMOS 등의 단어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IMAX는 그래도 Dolby ATMOS보다는 대중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IMAX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스크린에 웅장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을 감상하기에 좋은 상영관이라고 통상 알려져 있다. 실제로 IMAX는 큰 스크린에서 오는 웅장함, 큰 필름에서 오는 선명한 화질, 얕은 심도 표현으로 인한 몰입감 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IMAX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 기존 35mm 필름과 슈퍼 파나비전 필름, 그리고 IMAX 필름의 크기 비교. IMAX 필름은 특이하게도 롤이 옆으로 넘어가게 된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영상 필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기에 간략한 설명으로만 대체하기로 한다. 우선, 초기에는 카메라의 필름을 쭉 연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쓰던 35mm 필름이 영화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어 ‘파나비전(Panavision)’이라는 회사의 다양한 자사의 영상 기기가 헐리우드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면서 파나비전 필름도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영상 필름의 특성상, 필름 판본이 커지면 커질수록 화질이 좋아지게 되며, 렌즈에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늘어나 광량 확보에 유리해지고, 렌즈 구경이 넓어지고 필름 면과의 거리가 넓어짐에 따라 얕은 심도를 표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장점들을 적용하기 위하여 캐나다에서 35mm 필름의 크기를 두배 늘린 70mm(15/70)사이즈의 독자적인 IMAX 포맷을 만들고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되었다.

   
▲ 영화 촬영 카메라의 대명사인 파나비전의 카메라, 우리에게 익숙한 이 카메라는 디지털로 개량되어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

이와 같은 IMAX 포맷은 위에 나열한 것과 같이 영상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큰 필름 판본으로 인한 장비의 높은 가격과 무거운 무게, 커다란 크기 등이 가장 손꼽힌다. 이어 촬영에서도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촬영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을 상영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있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동안은 다양한 앵글과 가혹한 촬영 조건을 만족해야하는 영화 촬영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았고 고정된 장소에서 촬영이 가능한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 전체 크기가 IMAX 오리지널 사이즈(1.43:1), 초록색 선이 블루레이에 담기는 화면(1.77:1), 노란색 선은 IMAX Digital 상영관 사이즈(1.9:1), 파란색 선이(2.35:1), 즉 IMAX로 찍은 영상을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한다면 거의 반을 잘라먹게 된다.

이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사용하였던 IMAX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소형화되고 경량화되면서 앞서 말한 단점들이 하나씩 해결되기 시작하였다. 바로 IMAX 디지털의 도입으로 이러한 장점이 제공되었는데, 기존의 무겁고 거대한 필름통을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가 없어지게 되면서 급격하게 영화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의 IMAX 영화라고 하면 1970년부터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기에 무엇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최근 IMAX 보급에 선봉장에 선 영화라고 한다면 2001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을 들 수 있다. 이어 2002년에는 영화 <아폴로 13>이 IMAX DMR로 제작, 보급되었으며, 이후 2008년부터 IMAX Digital을 통하여 급속도로 상영관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IMAX 인기에 불을 지핀 영화는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아닌가 싶다. 놀란 감독은 <메멘토>에서 보여주듯이 스토리 텔링과 영상 편집에 능숙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촬영 당시 영화의 모든 장면을 IMAX 필름에 담고자 했지만 그 당시 높은 필름값과 어려운 촬영법으로 많은 분량을 IMAX로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에서의 IMAX 촬영 성공에 이어서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에 이르기까지 IMAX 카메라를 줄곧 사용하며 그 촬영 분량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인기를 끈 <인터스텔라>는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하였으며 우주의 질감과 그 깊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일부러 오리지널 필름으로 촬영하였다고 한다. 덕분에 국내에 필름본 IMAX <인터스텔라>는 아주 제한적으로 상영되었고(대부분의 상영관이 디지털 IMAX 상영관이기 때문에) 최강 극장 영상을 추구하는 몇몇 매니아들만 그 현장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 IMAX는 CGV를 통해 독점 공급되기 때문에 메가박스에는 IMAX관이 없다. 대신 음향 시스템을 극대화시킨 MX관이 국내에 여러곳 추가되고 있다.

자, 그럼 이런 극강 화질의 IMAX 영화를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IMAX 상영관은 전세계적으로 천 여 곳이 넘지만 국내에서는 CGV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IMAX 상영관은 다 동일할 것 같지만 IMAX도 IMAX 오리지널, IMAX DMR, IMAX MPX, IMAX Digital, IMAX Laser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중 IMAX 오리지널을 그대로 상영할 수 있는 IMAX GT(Grand Theatre)는 과거 63빌딩과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 있었지만 모두 폐관되어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고 CGV 천호점과 용산아이파크몰점이 IMAX GT급의 사이즈이며, 이중 용산아이파크몰점에는 IMAX Laser를 지원하는 상영기가 도입되어 있다.

   
▲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 붙어있는 IMAX 마크

IMAX Digital이 IMAX 사를 재정난에서 구하고 전세계에 IMAX를 보급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디지털 영사기의 해상도가 2K에 불과하여 IMAX 오리지널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계속 제기되었다(보통 35mm 필름의 화소수를 4천만 화소로 환산하기 때문에 70mm IMAX 필름의 제대로 된 디지털 영상을 표현하려면 1억6천만 화소의 영사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IMAX에서는 IMAX Laser 규격을 발표하고 ‘바코(Barco)’사의 듀얼 4K 레이져 영사기를 도입하여 오리지널의 화면비인 1.43:1 규격을 커버하고 12채널 디지털 사운드까지 구현하기에 이른다.

   
▲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상영관의 스크린 사이즈의 위엄. 상영관 맨 뒤에서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이 다 들어오지 않는다.

위 사진에서와 같이 국내의 최대 영화 상영관 스크린 사이즈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 있다. 이 상영관은 IMAX Laser를 지원하며 듀얼 4K 레이저 프로젝터로 3D도 원활하게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거대한 사이즈와 함께 좌석수도 624석이나 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스크린 영화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상영관 역시 명당이 존재한다. 아니, IMAX 영화는 명당 자리가 더욱 중요하다. CGV에서는 명당 자리의 가격을 차등으로 부과하는 좌석 등급제를 두어 더 비싸게 받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명한 블록버스터의 경우 항상 명당자리는 매회 매진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어마무시해서 CGV는 IMAX 3D Laser의 프라임 존인 경우 1인당 23,000원씩 받고 있다(게다가 특별관이라고 장애인 할인도 해주지 않는다!).

   
▲ 국내 대형 상영관의 스크린 크기 비교. 멀티플랙스 상영관 중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의 IMAX 스크린 사이즈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IMAX에서 감상한 <알리타 : 배틀 엔젤>은 어떠한 느낌일까?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쌓인 3D 촬영 기술의 고수,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답게 IMAX라는 거대한 스크린의 압박에도(자리가 없어서 3번째 줄에 앉았다.) 3D로 인한 몰입감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과거 CGV 수원 IMAX관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감상했을 때에는 눈알을 굴리느라 바빴고 큰 화면을 올려보느라고 목뼈가 나가는 줄 알았는데(이때도 역시 표를 늦게 구해서 2번째 줄에 앉았었다.) 용산아이파크몰점의 <알리타 : 배틀 엔젤>은 3D 영화의 영향인지 한눈에 들어오는 스크린과 거부감이 없는 3D 효과로 앞자리에서도 감상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 <알리타 : 배틀 엔젤>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면 비싼 상영 요금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는 매회 모두 매진된다.

아니 오히려 IMAX 영화를 감상하려면 보통 자신이 즐겨 찾는 자리보다는 약간 앞의 좌석을 예매하라고 조언한다. 본인은 보통 H열(앞에서 8번째 줄)을 선호하는데 IMAX는 4~5번째 줄에 앉아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감상하기에 좋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상영관이 IMAX Laser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같이 개발된 사운드도 영화의 몰입감을 높여주는데 한몫하고 있다. 경쟁사인 Dolby ATMOS를 의식해서인지 천장과 사이드 채널을 추가해서 12채널의 디지털 사운드에 촘촘히 박힌 스피커들은 서라운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효과와 함께 IMAX 영상에서 오는 웅장함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 <알리타 : 배틀 엔젤> 개봉 당시의 DVDPrime 토론방의 모습, IMAX 상영관을 감상하고 올라온 후기로 가득하다.

사실 영화 한 편에 2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좀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IMAX와 Dolby ATMOS는 한 번 감상하고 나면 그 잊혀지지 않는 그런 강인한 기억을 남기게 해 준다. 지금도 내가 본 IMAX 영화는 모두 기억이 날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남겨주었고, 언제든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 IMAX 상영관이 아닌가 싶다. 2019년 초반, 한국영화의 열풍 속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인 <알리타 : 배틀 엔젤>이 조기 상영 마감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IMAX 상영관에서는 상영하고 있으니 늦기 전에 IMAX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이 어떠한가?

 

이런 분들에게 추천!

- 극강 화질! 깊은 심도! 초대형 화면!

- IMAX, 3D, Laser 영사기, 12채널 사운드, 뭐 하나 빠진 것이 없다!

 

이런 분들은 좀…

- 아니 영화야 그냥 아무거나 보면 되지 뭐 하러 비싼 돈 주고…

- 영화는 두 번 보는 것이 아닙니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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