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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아내의 식탁’ “풍부한 치즈의 맛에 퐁당, 치즈 돈가스”

기사승인 2019.01.22  0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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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갈한 음식들, 옆에 있는 듯 한 도마소리 ‘40만 구독자’

독립해서 자취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레 엄마가 해 준 ‘집밥’이 그립고, 누군가가 소박하게 만들어준 일반 가정식이 그리운 법이다. 그런가 하면 언제나 비슷비슷하게 꺼내먹는 냉장고 속 반찬이 지겨워서 색다른 메뉴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맛집’에 찾아가서 먹고 싶은 날도 있다.

먹을거리를 떠올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동시에 무언가 평범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숨겨진 결핍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유를 가져다 대지 않아도 ‘나는 그저 먹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요즘 흔히들 ‘먹방’, ‘쿡방’에 관심이 높다. 말 그대로 전성시대인 듯하다. 공중파 방송이든 케이블 채널이든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간 내가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는 늘 ‘먹방’이나 ‘쿡방’이 빠지지 않는다.

문득, ‘내가 왜? 남이 먹을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장면만 나오면 재미있다고 느끼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내가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마치 대리만족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그런 방송을 그저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프로그램에 나온 메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무언가에 홀린 듯 그 메뉴를 사 먹거나, 요리해 먹을 생각까지 하게 되니 ‘먹방’에 빠져들만도 하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백종원씨가 진행하거나 출연하는 프로그램 역시 자주 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3대 천황’같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송 말이다.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 쇠락한 골목 상권과 영세 자영업자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하는 ‘골목식당’같은 프로그램도 보고 있다.

그런 내가 두어달 전부터 가고 싶었던 가게가 있었는데, 그 집은 ‘돈가스 전문점’이었다. ‘포방터 시장’에 있다는 그 돈가스 식당은 첫 방송 출연부터 백종원씨가 맛과 가성비에 대해 극찬을 하면서 연일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엄청난 방송의 위력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그 돈가스집의 메뉴는 그저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치즈 돈가스’와 ‘등심 돈가스’이다. 그런데 대체 그 흔한 메뉴에 무엇이 있기에 저렇게 맛있다고 사람들이 연이어 새벽부터 줄을 서는지 너무 궁금했다.

“홍은동까지 한 번 찾아가볼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아~ 일 해야 해’ ‘기사 써야지’ ‘누구를 인터뷰 할까?’ 등 이러저런 핑계를 대면서 쉽게 나서지는 못한다. 그래서 유튜브 방송을 오늘도 습관처럼 검색하게 됐다. 그러다가 치즈 돈가스를 만드는 한편의 영상을 보고야 말았다.

   

▲ 풍부한 치즈의 맛에 퐁당, 치즈돈가스: Cheese Pork Cutlet, Tonkatsu  ⓒ아내의 식탁 화면 캡처

유튜브 ‘아내의 식탁’이라는 채널은 이름마저도 왠지 정감이 느껴진다. 정말 요리를 잘하고 살림에 정통할 것 같은 아내라는 이미지가 상상되면서 그 유명 돈가스집 못지않은 맛있는 치즈 돈가스를 아주 쉽게 만들어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선을 집중하고 유심히 바라봤다. 정말 집에서 치즈 돈가스를 만들어 먹을 기세로 치즈 돈가스를 만드는 장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기름에 튀긴 돈가스. 게다가 치즈. 약 5분짜리 영상 하나가 나에게 주는 순간의 행복감이 이렇게 짧고 강하다. 백종원씨가 극찬할 만큼 맛있게 만들지 않으면 어떠하리, 영상을 돌려보며 내가 만들어보는 돈가스도 그만큼 낭만 있고 따뜻한 맛일 것 같다.

유튜브 ‘아내의 식탁’은 “행복한 식탁을 꿈꾸는 아내들의 이야기, 아내의 식탁입니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벌써 40만 명에 육박한다. 정갈한 음식들, 옆에 있는 듯 한 도마소리. 이 모든 것이 구독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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