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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톡톡] 여행 미션 '아이들과 친해지기'

기사승인 2019.01.13  23: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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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다다 가족'의 남반구 한 달 살기 - 뉴질랜드 로토루아 편

타우포 호수에 이어 찾아간 지역은 뉴질랜드 북섬 중부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로토루아'였다. 이곳 역시 화산과 지열활동이 활발한 곳이어서 이를 활용한 지열발전과 온천산업으로 유명하다. 지역 곳곳에 간헐천과 작은 분화구들이 여전히 온천과 진흙, 유황가스를 토해내고 있어 로토루아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차창 밖에서부터 삶은 계란냄새가 풍겨 들어온다. 그런데 지내면서 그 유황 냄새가 거북하지 않고 정겹게 느껴지게 되는 건 아마 이곳 자연환경에 마음을 빼앗기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 뉴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은고사리'는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화산지형에서도 잘 살 수 있기 때문.

타우포 만큼 크지는 않지만 로토루아도 크고 작은 호수들의 푸른 빛을 숨겨 안고 있고 뉴질랜드 어느 지역보다 마오리 원주민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19세기 '대영제국'의 군대가 호주를 점령해 들어오면서 원주민인 어보리진들을 총칼로 탄압했던 것과 달리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비교적 평화적인 협정(와이탕이 조약)을 맺으며 마오리들과 사회, 경제를 공유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원주민과 그들의 문화가 존중받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마오리들은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 마오리 전통공연 관람 후

보수와 진보, 지키려는 힘과 바꾸려는 힘, 안에서 보는 눈과 밖에서 보는 시각의 대립에서 항상 극한으로 치닫는 한국사회의 아찔함과는 사뭇 다르게 조화와 타협을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이 좋아보였다. 우리 혈우사회도 그런 면에서 자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최근의 사태를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 스카이라인 루지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길

나는 아이 셋을 키우며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대체로 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들이지만, 부모로서의 기대와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대립할 때에 아이들에게 소리를 치고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내 말에 따르도록 하는 것들을 훈육이라는 핑계로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는지 헛갈린다. 심하게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객관적으로 볼 용기가 없음을 고백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번 여행을 기획하면서 정한 목표는 '아이들과 친해지기'였다. 많은 아빠들의 바람이지만 쉽지 않다는 걸 모든 아빠들이 알 거다.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빨리빨리'보다 기다려주기로 했다. 게임을 못하게 하기보다 스스로 게임시간을 정해 제어할 수 있게 돕고, 더러워진 옷은 못 본 것으로 하기로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는 우주로 떠나기 전, 아내가 했던 "부모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아무리 부인해도 시대는 다음 세대들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그 아이들이 세상의 중심에 섰을 때 부모와 나눴던 교감은 작지만 세상을 바꿔나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여행이 끝나고 나와 내 가족이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일상에서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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