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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테마연재] 나만의 소확행…이강욱 기자편

기사승인 2018.11.22  10: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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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음식, 그러나 저에겐 그것이 가장 행복한 만찬이죠.”

전국의 헤모라이프 객원기자들이 분기별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경험을 들려주는 ‘객원기자 테마연재’ 코너. 오늘은 이강욱 객원기자의 이야기이다. 과연 그의 ‘소확행(小確幸)’은?

 

유난히도 뜨거웠던 2018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나 싶었지만 곧 바로 겨울왕국으로 초대되고 있는 것 같은 요즘 날씨네요. 혈우환우 및 가족 여러분 모두 안녕하셨나요? 저는 경북 포항에 거주 하고 있는 헤모라이프 이강욱 객원기자입니다.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몸도 찌뿌둥하고 하루하루 지루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 가을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 및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을 소개하려 합니다. 저만의 소확행은 바로 소소한 음식이지만 제겐 아니 저와 제 친구들에겐 가장 행복한 만찬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때 어디서 하는 만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신다면, 상황에 집중하셔야 되니까 잘 집중하셔서 읽어야 돼요! (억지공감유발 중..)

   
▲ 오른쪽이 저 욱가이 입니다!

지옥의 헬요일(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지나 이제 평일에 조금 적응하려는 수요일. 아무런 문제없이 오늘 하루도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일에 문제가 생겨 직장상사에게 깨지고 너덜너덜 해진 하루. 모든 게 싫고 울적하고 지친 하루. 셋도 없는 친구 둘과 함께 목욕탕을 갑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오늘 하루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오늘 하루 쌓여있던 잡생각을 모두 씻어 내버린 후 딱 봐도 오래되고 내공있어 보이는 뒷고기 집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남자 셋이서 뒷고기 3인분, 껍데기 두루치기 하나를 시키고 경북 대표 소주인 참소주 일 병을 시킵니다. (한 병 아니에요 일 병이에요!) 숯불고기 판 위에 뒷고기를 약간 바삭하게 구운 후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3명이서 힘찬 짠!~을 한 후 소주를 들이키자마자 뒷고기 한입을 먹어요. 쓰디쓴 술잔에 오늘 하루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버리고 맛있는 고기로 행복을 삼키는 그 순간이 소소하지만 제겐 너무 큰 행복이더라구요. 꼭 비싼 음식, 유명한 맛집이 아니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제겐 미슐랭 3스타 식당으로 바뀌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이것이 저의 행복이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2014년으로 올라가야 될 것 같아요. (드라마 미생OST 깔아주고 읽어주세요) 때는 제가 첫 직장생활을 할 때인데 모든 게 쉽지 않더라구요. 잘해주지만 엄하고 보수적이고 칼같고 버럭하시는 직장상사, 나 때문에 고생하고 눈치보이는 선임, 이야기를 나눌 동료도 없고 공감해주는 사람 없이 혼자 막내라 감내해야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을 나 혼자 견뎌내야 한다는 것들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아 이게 진짜 사회생활이구나” “학교다닐 때가 진짜 행복한 거구나”하며 계속 우울해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게 저 혼자만이 아니었던거죠. 26살이면 친구들도 막 사회생활을 할 때라 서로 공감 가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던 거죠. 그렇게 각자 회사에서 깨진 후 3명이서 칼바람 부는 겨울, 함께 목욕하고 배고픈 마음에 뒷고기집에 가서 고기를 먹고 소주 한 잔 하고 오늘 있었던 고된 하루 얘기하며 같이 소통하고 공감하니 그냥 그날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느낌이었어요. 그 계기로 인해 지금까지 매주 매번 친구들과 이 소확행을 하고 있어요.

   
 

이런 저의 소확행을, 이제 막 사회생활에 뛰어든 환우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제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그대로 경험하고 있을 거고, 또 특히나 저희는 어떠한 상황에서 팩터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경험했던 부분 혹은 형들이나 친구들이 겪었던 것에 대해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격려해주고 싶어요.

반면에 가장 불행하다 느끼는 건, 행복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없을 때 아닐까 생각되요. 심각한 건 아닌데 요즘 조금 불행하다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진짜 그 불행하다는 것이, 요즘 셋도 없던 그 친구들이 저 빼고 다 결혼하는 것 같아요.. 끝까지 우리끼리 살자 했던 친구들도 벌써 식장 예약하고 축가 불러달라고 부탁하네요. 당연히 슬프지 않고 기쁜 일이죠. 기쁜 일인데 왜 저는 혼자 남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울적하네요. ㅋㅋ 하지만 저에겐 코헴 친구들이 많아 걱정은 덜 됩니다. 저를 기쁘게 해주는 동생들도 많고 든든한 형들도 많구요! 이런 것 말고는 딱히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이런 불행이 지속된다면? 적응하려 하지 않고 빠져나오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거나 다른 약속을 잡던가 혼자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불행한 일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몸도 건강하지 못한 내가 마음으로도 건강하지 못한다면 그게 진짜 불행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밝게 즐겁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요즘 흥미 있는 것 중에 ‘유튜브 1인 방송’이 있는데, 상상은 많이 해봤었어요. 내가 만약 1인 방송을 한다면 어떤 걸 해볼까?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라며... 그 중에서 하나를 뽑자면 상황극? 몰래카메라? 이런 걸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을 놀래키거나 상황극 해서 남을 속이는 걸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간에 장난을 치고 그 반응 보며 깔깔 넘어가요.ㅋㅋ 아직 철들려면 한참 멀었나 봐요.

   
 

올해 남은 기간에는 홀로 산에 갔다와보고 싶어요. 예전엔 아버지랑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산들 찾아 자주 올라가곤 했었는데 관절들이 망가지고 나서부터는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지금은 겁내지 않고 도전해보려 해요. 경사가 급한 곳 아니더라도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산길을 걸으며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며 느꼈던 소소한 행복을 다시 찾고 싶어요!

지루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저의 소소한 행복을 소개해드렸어요. 저 말고도 다른 객원기자들의 소소한 행복을 보며 각자 개개인의 다른 삶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구독자 분들도 저희 객원기자들의 소소한 행복을 보시고 따라해 보시거나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걸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모두 행복하세요!~^^

[헤모라이프 이강욱 객원기자]

   
 

이강욱 객원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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