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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연장제보다 '신개념 치료제'에 주목"

기사승인 2018.10.13  2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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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재단 서울경기 세미나 성황리에 진행

   
▲ 세미나장을 의미있게 채운 참석자들

10월 13일 서초동 서울교육대학교 전산교육관에서는 한국혈우재단(이사장 황태주)의 서울경기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100여 명의 혈우환우와 가족, 관계자들이 모여 점심식사 이후 4개의 세션을 청강했다. 강의에 앞서 혈우재단 송종호 전무는 "토요일임에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도움되는 세미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 혈우병과 치과치료 : 정지은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통합치의학과 조교수)

   
▲ 세브란스 치과병원 정지은 조교수

첫번째 세션은 혈우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치과적 문제에 대해 세브란스 치과병원 정지은 조교수가 강의했다. 

정 조교수는 "치과의사가 된 이후로 하루도 피를 보지 않은 날이 없다"라면서 "치과치료는 출혈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간단한 처치일지라도 경험있는 치과의가 혈우병전문의와 협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유치의 발치시에는 출혈이 심하지 않으나 간혹 출혈이 지연될 경우 응고인자를 활성도 50%정도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복잡한 영구치나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수술 시 많은 출혈이 예상될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입원치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과 치료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예방"이라고 강조하면서 치과 정기검진과 평소 올바른 칫솔질 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양치 후 곧바로 가글하는 것이 해로운가?'하는 청중 질문에는 "큰 관계는 없고 가글보다 양치질을 정확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 최신 치료 기술 - 롱액팅 치료제 현황 : 황성호 (GC녹십자 목암연구소 박사)

   
▲ GC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 황성호 박사의 강연

목암생명과학연구소 황성호 박사는 중증 혈우환우이면서 혈우병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성호 박사는 "2020년대에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유전자재조합과 롱액팅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유전자치료는 높은 비용과 위험으로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면서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시될 것이며 이로 인해 맞춤치료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현재 8인자 롱액팅 치료제로서 엘록테이트(Fc융합), N8-GP와 애디노베이트(PEG융합), Afstyla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반감기는 늘었지만 예방 투여량이 2배에 가깝게 필요하기 때문에 롱액팅 제품이 크게 활성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개념 치료제'로서 헴리브라와 피투시란(임상중)을 열거했고, "헴리브라를 투여받는 환자들은 투여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할 뿐, 한 달에 한 번 투여라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녹십자의 신개념 치료제(MG1113 / Anti-TFPI 항체 치료제)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전자치료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여건이 된다면 유전자치료연구에 대한 향후 의지가 있는가'라는 청중 질문을 받은 황 박사는 "녹십자에서는 원하는데 우려되는게 많아 내가 반대하고 있다."고 솔직한 대답을 했다. 질문을 한 청중은 "그럼에도 현재적 한계는 다른 치료법들처럼 극복될 수도 있으니 유전자치료에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혈우병 신약시대의 치료 변화 : 한정우 (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 질의에 답하고 있는 한정우 교수

한정우 교수는 강의에 앞서 오래전 백혈병치료를 받은 청년이 오늘 결혼식을 가져 당시 의료진들이 축하하고 오느라 늦었다며 양해를 구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정우 교수는 "반감기연장제가 일반화되면서 개인간 반감기 편차는 더욱 커지고 따라서 맞춤치료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인반감기 예측 도구로서 MyPKFit(애드베이트), Wapps Hemo(약 종류 제한없음)가 있다고 설명했고, "동양인 반감기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데 기존 공식에 대입하여 최소 2회의 채혈로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헴리브라 등의 신약은 피하주사 방식의 간편한 제형으로 출시되어 소아 환자나 혈관이 좋지 못한 환자들에게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항체환자에서 우회인자를 동시에 고용량으로 사용할 시 혈전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페길화(PEGylatoin)를 이용해 반감기를 연장한 제제들은 장기간 투여시 간과 신장 세포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앞으로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특강 - 하하호호 힘찬인생!! : 조희정 (최강창조 해피강사)

   
▲ 참석자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웃음을 전한 조희정 강사의 강연

마지막 세션으로 마련된 특강에서는 의료 강의의 끝에 참가자들의 자존감과 대인관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유쾌한 강의가 선보여졌다. 조희정 강사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릴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직면하면 변하지 않을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직면할 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코헴회 서울경기지회 김은기 지회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된 이날 세미나는 이제까지 우리나라 혈우병치료를 주도해 온 시니어 의료진을 대신해 젊은 의료진과 연구자가 강단에 서 새롭고 도전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 가을이 살풋 찾아온 서울교대의 캠퍼스 풍경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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