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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갱년기?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해보자

기사승인 2018.09.02  0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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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남성 30% ‘갱년기 증’' 경험…“질환 인정하고 극복 노력해야”

◆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①번 항목 혹은 ⑦번 항목이 해당하거나, 그 외 3개 이상의 항목이 해당한다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① 성욕이 줄었습니까?
② 무기력합니까?
③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습니까?
④ 키가 다소 줄었습니까?
⑤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습니까?
⑥ 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납니까?
⑦ 발기력이 감소했습니까?
⑧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칩니까?
⑨ 저녁 식사 후 졸음이 잦습니까?
⑩ 업무 능력이 감소했습니까?

   
▲ 남성갱년기 비율(CG)<<연합뉴스TV 캡처>>

# 서울 강남의 한 기업에 수십년째 재직중인 A(53) 부장.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피로감, 건망증에 얼굴홍조가 심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증상은 올해 주 52시간제 근무가 시행된 후 더 심해졌다. 수십 년 동안 직장의 꽉 짜인 일정 속에서도 나름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요즘 1년여의 삶은 이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해본 것도 아니다. 주 52시간제 이후에는 퇴근 후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회식 대신 요가도 하고, 가끔은 아내와 저녁 일정도 잡고 있지만 되레 불안, 우울감은 더 커졌다고 그는 토로했다. 친구들의 권유에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아 증상들을 털어놨다. 의사는 A씨의 호르몬 검사 결과와 증상으로 미뤄 남성갱년기 증상이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A씨는 현재 갱년기 치료를 진행 중이다.

갱년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 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신체상의 여러 변화가 초래되는 시기를 말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호르몬은 30대에 정점에 도달한 후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데, 이 시기에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갱년기라고 하면 대부분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온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천8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갱년기 증상 경험자가 630명(34.5%)에 달했다. 특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는 전체의 10.3%(187명)가 3.0 ng/㎖ 이하로 호르몬 보충요법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대한남성과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0∼80대 남성 1천895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갱년기 유병률이 40대 27.4%, 50대 31.2%로 조사됐다.

   
▲ 남성갱년기 우울증 <<연합뉴스TV 캡처>>

문제는 남성들이 이런 갱년기 증상을 일반적인 신체기능 저하나 노화로 오인하거나 갱년기라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폐경기를 전후해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증상 자체가 천천히 발현되고, 진행 또한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성의 자존심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남성에게 갱년기가 시작되면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계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의 감소가 함께 일어나며 성욕 감퇴 등 직접적인 남성 기능뿐만 아니라 의욕 저하, 무기력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력 감소와 우울감 등 증상이 동반하기도 하며 안면홍조, 식은땀, 체중 및 복부 지방 증가, 피로와 불면증, 건망증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안면홍조는 폐경 전후 여성의 3분의 2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갱년기 증상이지만, 남성도 4분의 1 정도가 이런 증상을 겪는다.

집중력, 어휘력, 표현력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억력은 서서히 감퇴할 수 있다. 50세 이후에 야간 시력이 저하되고, 고막이 두꺼워지면서 귓속이 위축돼 청력이 감소하는 것도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신체의 산소 공급 능력이 떨어지면서 지구력이 약해질 수 있고, 심장박동이 운동량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흉벽이 굳어져 호흡기 근육에 대한 부하가 가중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배로 증가하면서 근육이 약화할 수도 있다.

남성갱년기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몸에 좋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우선 지방이 많은 식품과 과식은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또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E를 꾸준히 섭취하면서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게 권고된다. 가족과 대화 시간을 갖고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콩류나 녹황색 야채 등을 통해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과도한 염분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건전한 성생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만약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갱년기 속도를 얼마든지 늦출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호르몬 변화를 검사해야 한다.

다만, 여성 갱년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남성갱년기 치료도 정확하게 언제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는 만큼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면서 질병의 치료보다는 삶의 만족도와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는 "남성갱년기는 여성보다 더 고령에서 나타나고, 모든 남성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라 노화로 오인될 여지가 크다"면서 "치료를 받아도 호르몬 저하로 인한 증상을 직접 막지 못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이차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심리상담과 약물이 도움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합)

 

 

구혜선 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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