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고칩’으로 혈중 응고수치를 측정한다

단 한 방울의 피로 응고와 관련된 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 ‘응고칩’이 개발되고 있다.

‘자텍(XaTek)’은 ‘응고칩(ClotChip)’의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910만달러(약 102억원)의 기금을 출연시킨다고 발표했다. 본금은 일련의 A 금융 라운드에서 모금되었고 벤처 자금 투자자들로부터 주요 자금을 출자 받게 된다. 자텍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금이 오하이오에 있는 회사에 있는 기구들에 투입될 예정이며 미 FDA에 응고칩의 제품 승인 및 판매를 2021년까지 가능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텍(XaTek)'은 '응고칩(ClotChip)' 기술을 통해 빠른 혈액 응고 수치를 측정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응고칩은 ‘케이스 웨스턴 리져브 대학(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연구원들이 10년전에 특허 등록한 전기 기술 중의 하나인 ‘소형 유전체(誘電體) 분광학(Dielectricized Spectroscopy)’의 원리를 응용하여 개발되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응고칩은 단 한 방울의 혈액에 외부 전기장을 인가한 다음 이 혈액 방울이 검시기구 표면에 주는 영향을 측정하여 응고 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수치 측정 결과는 Wi-Fi나 블루투스 등의 무선으로 연결된 기기로 전송한다. 또한 이 장치는 혈전 형성의 질과 탄력에 대한 피드백도 제공하게 된다.

자텍은 이러한 응고칩 기술로 현재의 수치 측정 방법보다 약 95배 빠른 응고 수치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응고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실험실로 혈액을 가져가 몇 주가 걸리는 실험을 거치지 않고,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면한 상태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게끔 고안되었다.

▲ '응고칩(ClotChip)'의 도움으로 현재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응고 수치 검사가 빨라짐으로써 혈우병 환자의 진단과 검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텍의 최고경영자(CEO) ‘존 잭(John Zak)’은 “응고칩 센서는 여러가지 건강 상태에 대해 기존의 진단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플렛폼을 제공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의 페드람 모세니(Pedram Mohseni) 교수는 “우리의 응고칩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투자자들의 열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혁신적인 기술이 혈액 응고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모세니 교수는 수석연구원인 ‘뎁네스 마지(Debnath Maji)’ 박사와 혈액학 및 종양학의 조교수인 ‘에비 스태브로우(Evi Stavrou)’, ‘마이클 수스터(Michael Suster)’와 함께 응고칩을 개발하였다. 이 응고칩의 기술은 ‘미국 재향 군인 정책국(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VA))’와 케이스 웨스턴 리져브 대학의 공동 소유이며 자텍이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개발 독점권을 부여 받았다.

이 기술은 2017년 ‘IEEE Transactions of Biomedical Circuits and Systems지’에 게재된 ‘응고칩 : 지혈의 평가를 위한 미세유동 유전체 센서’라는 논문에 자세히 설명되었다. 자텍은 이러한 응고칩을 통해 혈우병 환자와 출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외상환자 및 신세대 혈액 희석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