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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H 2018] 'non-팩터 테라피', 혈우병 치료의 새 물결

기사승인 2018.07.19  15: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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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슈社 레비 박사와 나눈 가까운 미래 인터뷰

   
 

2018 세계혈우연맹(WFH) 총회에서 '유전자치료'와 함께 가장 주목받은 핫이슈가 새로운 개념의 혈액응고 기전, 즉 응고인자 이외의 방법을 통한 'non-팩터 테라피'였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을 활용한 치료제 중 가장 먼저 상용화 된 치료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만능 치료제'로 알려지기 시작한 헴리브라(Hemlibra : 에미시주맙.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식약처 허가 신청)가 있다. 헴리브라의 개발사인 스위스 로슈(Roche)사의 글로벌 개발책임자인 갈리아 레비(Gallia Levy) 박사를 WFH 총회 현장에 마련된 미팅룸에서 만나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헤모필리아라이프 객원기자단이 출동했다.

 

김태일 :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익한 인터뷰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Levy : 저도 얘기 나누게 돼서 기쁘고 인터뷰를 요청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박준우 :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Levy : 제 이름은 갈리아 레비입니다. 혈액학 의사이자 헴리브라의 글로벌 개발 담당자입니다. 혈액학을 공부하는 동안 특히 혈액응고분야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아서 박사과정까지 밟았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로슈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 로슈(Roche)사의 글로벌 개발책임자 갈리아 레비(Gallia Levy) 박사

이강욱 : 로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로슈의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

Levy : 로슈는 환자들의 욕구(needs)가 가장 많은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핵심가치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서 환자들의 욕구가 가장 높은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 로슈가 향후 혈우병 치료에 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Levy : 지금까지의 약품 개발은 8인자 활성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부터는 예방에 포커스를 맞춘 약품과 항체 환자들을 위한 약품에 더 가능성을 보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강욱 : 헴리브라와 관련된 최근 성과는 무엇입니까?

Levy : 먼저, 일본의 ‘쥬가이’사가 앞서 약 10년에 걸쳐 새로운 개념의 혈우병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들이 개발한 치료분자가 현재의 헴리브라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 로슈와 쥬가이가 함께 협력을 해서 2017년도에 헴리브라를 포함한 여러 치료제가 승인을 받기까지 이르렀는데 이렇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고 승인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최근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의 우회인자를 통한 예방요법보다 더 뛰어난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항체가 있는 환자나 없는 환자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상당히 적은 볼륨의 주사제를 덜 자주 투여해도 되는 등 환자에게 편의성을 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우 : 로슈와 쥬가이는 무엇을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요?

Levy : 유럽의 로슈, 일본의 쥬가이(CHUGAI), 미국의 제네텍(Genetech)이 로슈의 글로벌 리소스센터로서 서로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헴리브라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치료제도 함께 개발할 예정에 있고 연구에 드는 비용도 함께 분담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웃음)

   
▲ 이강욱 박준우 객원기자가 열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샤이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이강욱 : 현재 헴리브라는 어느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반응은 어떤가요?

Levy :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조지아, 모리셔스에서 승인돼 사용하고 있으며 계속 글로벌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개발팀이어서 시장반응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유하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오늘 학술세션에서 한 의사가 얘기하길, 한 어린 항체환자의 아버지가 이혼 후에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잦은 출혈과 어려운 혈관주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헴리브라를 사용(주 1회 피하투여)하면서 출혈도 겪지 않게 되고 주사도 편리해져서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례를 전해주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더 좋은 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준우 : 치료제 개발에 있어 앞으로의 계획은?

Levy :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헴리브라를 항체가 없는 일반 8인자 환자 치료에 대해서도 승인 받을 예정에 있습니다.

김태일 : 23일 Satellite Symposia에서 발표되는 ‘Aim higher, expect more’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십시오.

Levy : 직접적으로 세션에 참여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대략적으로는… 혈우병 치료에 있어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예방적 치료와 투여횟수와 용량을 줄이는 치료방향에 대해 얘기하면서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준우 : 로슈는 처음 혈우병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World Congress를 포함해서 혈우병 글로벌 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요?

Levy : 아, 한가지 먼저 말씀드릴 것은 현재 로슈의 협력사 중 하나인 제네텍이 헴리브라에 앞서 다른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공급한 적이 있어서 로슈도 혈우병 시장에 처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웃음) 이곳 혈우병 커뮤니티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였고,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역경과 어려움을 들으면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느낀바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혈우병 커뮤니티와 함께 하면서 배워나가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이강욱 : 이번 총회에서 개인적으로는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하나요?

Levy : 많은 제약회사들이 많은 혁신과 개발 성과를 내고 있어 인상깊고, 환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런 진보가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 약간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미팅처럼 특별한 만남을 가지는 환자와 미디어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계속해서 커뮤니티 내에서 환자들, 의사들, 지지해주는 단체들이 힘을 모아 함께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Levy : 환우분들은 이번 총회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이강욱 : 저는 총회에 두번째 참석인데, 첫번째 참석했을 땐 잘 모르는 것이 많아 어색하고 안타까웠지만 이번에 두번째 참석하니 여러 전문가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인터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렇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다른 환우가족들한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박준우 : 저는 처음 참석인데, 혈우병 환자이지만 병에 대해 모르는 게 참 많았네요. 앞으로 더 공부하고 나눠서 혈우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태일 : 한국의 환자와 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밝혀주시겠어요?

Levy : 환우가족들이 이런 커뮤니티에 계속 참여해서 서로 배운 것을 나누고 제약회사에다가도 ‘이런 약은 언제 만드냐’고 계속 질문을 던져주었으면 좋겠어요.(웃음) 환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의사나 회사들에게는 가장 큰 독려가 되는 것 같아요. 감히 제가 환자들에게 응원이나 독려하는 것보다 환자가족들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강욱 :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우리도 많은 관심을 가질 테니 로슈에서도 한국에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한시간 여 인터뷰를 마치고

[헤모라이프 김태일 유성연 기자 /이강욱 박준우 객원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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