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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데빌즈 어드버킷”

기사승인 2018.06.07  14: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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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예순 다섯번째

   
▲ <데빌즈 애드버킷>, 혼자 영화관 가서 벌벌 떨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혈우병과 관련된 해외 외신들을 접하다 보면 Advocate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한글로 직역하자면 지지하다, 옹호하다 정도 되는데 딱히 정확하게 맞는 뜻은 없는 것 같다. 이런 단어를 혈우 사회에서 많이 쓰는 부분이 혈우병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이라던가, 혈우병과 관련된 정책을 만들고 정부 관계자와 토론을 하는 등의 일을 advocate라고 한다. 역시 이렇게 풀어 설명해도 정확하게 한마디 한글로 표현할 단어는 없는 것 같다.

   
▲ 이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하긴 시작 타이틀만 보고 내용을 알아맞추면 재미 없어서 쓰나...

영화 <데빌즈 애드버킷>도 그런 이유였을까? 굳이 풀어 쓰자면 악마가 원하는 것을 알리고 노력한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지만 영화 제목을 이렇게 길게 쓸 수는 있지는 않은가? 정확히 한글로 말할 단어가 없기에 편하게 우리는 advocate라는 단어를 그냥 지지하다 정도로 해두자(필자도 영어로 번역할 때 거의 지지하다, 지원하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 60번이 넘는 변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캐빈, 솔직하지 못한 피고인을 상대로 거의 질뻔한 재판을 승리로 이끈다.

케빈 로맥스(키아누 리브스 분)는 변호사 자격을 갖춘 이후 수십 번의 법정 싸움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유능한 변호사이다.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건에서도 그의 탁월한 배심원단 선별 능력과 특유의 언변으로 플로리다의 작은 동네이지만 이미 유명 인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고등학교의 수학 선생의 성추행 사건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변호 중에 케빈은 이미 이 선생은 변태이고 학생을 성추행하여 유죄가 확실함을 직감한다.

   
▲ 플로리다 작은 동네에서는 나름 유명 인사, 와이프인 매리 앤과 친구들과 승리를 자축한다.

그는 잠시 휴정을 요청하고 거짓으로 변호를 의뢰한 수학 선생을 비난하지만 자신의 자존심과 경력에 흠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변호에 임하게 된다. 그는 성추행 당했다는 학생을 추궁하여 이 학생이 성추행을 당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성실하지 못하고 불량했다는 사실을 실토하게 만든다. 결국 배심원단은 수학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케빈에게 무패행진을 안겨주었다.

   
▲ 뜬금없이 뉴욕에서 왔다는 사나이, 그는 캐빈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한다.
   
▲ 교회 활동에 열심이신 어머니, 캐빈에게 뉴욕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는 부를 쫓아 뉴욕으로 향한다.

거의 질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려운 변호를 해결한 케빈. 그의 아름다운 아내와 절친들을 데리고 술 한잔 하던 도중, 뉴욕의 거대한 로펌에서 왔다는 자가 그에게 뉴욕에서의 일자리를 제안한다. 고향에 머물기를 원하는 아내의 눈치도 있었지만 그가 제안한 수표는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 처음 방문한 캐빈이 다닐 로펌 회사의 창밖으로는 뉴욕 시내가 훤히 보인다.
   
▲ 로펌 회사 사장인 존 밀턴과의 첫 만남, 존은 캐빈에게 매우 호의적이며 돈 따위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뉴욕으로 이사를 오게 된 케빈은, 사장인 존 밀턴(알 파치노 분)의 로펌에서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나가 주길 바랐다. 케빈은 존에게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을 약속하고 또 존은 케빈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연봉)로 지원해주겠다고 한다.

   
▲ 자신의 개인 발코니를 보여주는 존, 절벽 폭포같이 만든 빌딩이 인상적이다. 물론 캐빈도 이런 장관에 홀리게 된다.
   
▲ 캐빈이 다닐 회사의 로펌 회사, 입사 하자마자 중역들과 같이 일하게 된다.

부유한 삶을 살게 된 케빈의 가족, 분명 화목해야 하지만 그녀의 아내는 매일 같이 환상에 시달린다. 같은 회사 동료의 와이프들과 갑부들만 누리는 삶을 즐기지만 그녀에게는 이런 것들이 계속 악몽으로만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케빈은 그녀 곁에 없었다.

   
▲ 신참인 캐빈에게 중대한 사건을 맡기는 존 밀턴, 애디 바준 상임 이사는 반대하지만 존의 명령으로 사건을 맡게 된다.
   
▲ 중요 사건을 캐빈이 맡게 된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애디 바준, 거짓말 같게도 그는 캐빈과 만난 후 조깅하다 부랑자 무리에게 구타당해 죽게 된다.

급기야 그녀는 케빈에게 존이 자신을 잡아가 마구 때렸다고 말하며 온몸이 상처뿐인 모습을 보여준다. 케빈은 화들짝 놀라며 이젠 그녀가 자해까지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정신 병원에 그녀를 데려간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은 그녀가 느낀 것이 사실이었고 정작 케빈만 아무것도 모르고 존에게 복종하는 개로 전략하고 마는데…

   
▲ 어찌보면 가족 사진, 스포일러이기에 여기까지만...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단순한 법정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다. 법정 드라마가 한때 인기 있었던 것과 같이 <JFK>나 <더 저지>처럼 유능한 변호사가 커다란 조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의 영화도 매우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다(-_-;). 진짜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봤다가는 깜짝 놀라기 딱 좋다. 필자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만 3번 봤는데 볼 때마다 그 장면은 섬뜩하고 지금도 다시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 거의 정신줄을 놓은 매리 앤,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무섭기로 유명한 공포 영화에 비견하긴 힘들 정도로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이지만 <왓 라이즈 비니스>와 같이 현실과 초월세계(Super natural)를 적절하게 어울리게 만들어 드라마처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오묘한 맛이 있다. 마치 한국의 드라마도 판타지나 미스터리를 섞어 유명해진 것들이 많은 것 같이 말이다.

   
▲ 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알 파치노의 표정 연기, 그는 표정으로만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데, 대사를 읊으면 더 그 깊이가 더해진다.

이 영화가 또 놀라운 점은 존 밀턴 역에 “알 파치노”가 나온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최민식 정도의 위치에 있는 배우랄까? 이미 <대부>로 그는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고 그 특유의 거친 목소리는 그의 작은 몸집의 움직임보다 더 큰 인상을 남기게 하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이다. 이런 대배우가 그 당시만해도 아직은 어리버리한 “키아누 리브스”와 주연을 맡았으니, 서로의 연기력으로 비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물론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가 어설프거나 모자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대배우로 일컬어지는 알 파치노와 비교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된다.

   
▲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캐빈 로맥스, 방금전까지 북적했던 뉴욕의 거리를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이 영화는 아직 여물지 않은 여성 배우 2명의 열연도 한 몫 했다. 물론 연기력보다는 그녀들의 올누드로 개봉 당시 한참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그 당시 올누드나 잔인한 장면은 필름에 검은 스프레이를 뿌려 모자이크 효과를 내어 못보게 만들던 시절이었다. 물론 그 이전 세대인 가위질보다는 훨씬 발전한 것이다) 젊은 시절의 샤를리즈 테론과 코니 닐슨은 이제 각각 <프로메테우스> 및 <원더우먼>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고 유명한 배우가 되신 분들이다.

   
▲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데빌즈 애드버킷>, 이제 이 영화의 주제와 그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모두 알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알 파치노의 강렬한 연기와 아직은 풋풋했던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 샤를리즈 테론과 코니 닐슨의 신인 때 모습이 그대로!

- 법정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결말은 미스터리!

 

이런 분들은 좀…

- 드라마 인줄 알고 봤더니!!

- 잔인하고 무서워요…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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