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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져야 할 혈우병 교육

기사승인 2018.06.04  0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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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FH 2018 글래스고, 포스터 발표장서 구두발표

과거, 혈우병 치료제가 지금과 같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을 때 환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혈우병과 치료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 배우고 익혔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등과 같은 나라에서는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예방요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어지면서 점차 혈우병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사나 간호사들은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또 그 방법이 바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다 보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가 줄어들고 또 참여한다 하더라도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따라서 교육 방법을 바꾸어 접근해야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어린이 병원 혈우병 담당 간호사 에리카는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우선 기본 바탕은 제가 만든 새로운 교육방법을 혈우 환자들 교육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제 교육방법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교육방법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쌓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놓고 ‘중력’이라고 가르치면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를 할 수 있고 또 중력이라는 단어를 배워 익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인간만의 공부 방법이 아니라 두뇌를 가진 동물들의 공통적인 공부 방법입니다. 정글의 원숭이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원숭이들은 포식자에 대한 신호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호체계는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수리, 표범 등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은 원숭이들의 경우 포식자 독수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신호와 연결시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사과가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중력이라고 부르듯 독수리를 특정 신호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부 방법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원숭이의 경우처럼 지식이 생존이나 실생활과 직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중력과 같은 것은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관심이 없다면 배웠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나면 외운 것을 잊어버리듯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배웠다 하더라도 써먹을 수 없습니다.

제가 새롭게 개발한 공부 방법은 이렇게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하는 방법을 떠나 사고력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중력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우선 ‘중력은 무엇인가?’ 또는 ‘사과를 끌어당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고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아래 단계별로 적어보겠습니다.

질문: 중력은 무엇인가? 어디에서 오는가?
서술: 사과는 땅으로 떨어진다.

질문: 땅이란 무엇인가?
서술: 땅이란 지구이며 지구는 크고 무겁다.

질문: 그렇다면 사과를 끌어당기는 힘은 무게와 크기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닐까?
서술: 중력이란, 질량이 큰 물체가 질량이 작은 물체를 당기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질문과 서술을 통한 사고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공부 방법으로 저는 이 방법을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이라고 부르고 이 내용을 현재 밴쿠버 중앙일보 교육 칼럼을 통해 매주 금요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 방법을 적용하여 에리카라는 간호사와 환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적용하였고 이렇게 적용해서 얻은 결과를 이번 WFH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제 교육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나 칼럼은 아래 링크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lessons-of-life.ca/kr/

민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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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주 -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민동필 박사 tongpil@gmail.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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