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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마인”

기사승인 2018.05.14  0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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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예순 세번째

   
▲ 영화 <마인>, "너의 모든 발걸음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OST 커버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

만약 7%의 확률로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뢰를 밟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주 단순한, 하지만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견딜 것인가? 단순한 선택의 질문이지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답변이기에 지금까지도 영화나 소설을 통해 많이 다루어진 문제이다.

   
▲ 마이크와 토미는 미육군의 스나이퍼 팀이다. 원래 스나이퍼라는게 몇시간씩 저러고 있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영화 <마인>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담은 영화이다. 마인(Mine) 즉, 지뢰는 그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쟁에서의 대인 살상, 혹은 대전차를 파괴하기 위한 살상 무기이며, 전투에 임하는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공포감을 유발시킬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살상 병기이다.

   
▲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에 남겨진 두 대원, 본부에 구출 요청을 해보지만 대답이 없다.

아직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이 한참일 시절, 적의 수장을 사살하기 위해 투입된 “마이크(아르미 해머 역)”와 “토미(톰 컬렌 역)”는 미육군의 유능한 스나이퍼 팀이다. 이들은 ‘아시프’라는 나이든 테러리스트의 리더를 사살하기 위해 몇시간을 잠복하여 그 현장을 포착하게 된다.

   
▲ 타겟을 발견했지만 이건 단순한 결혼식일뿐, 하지만 상부는 타겟을 제거할 것을 명령하고 마이크는 고민을 하다가 타겟을 놓쳤다고 거짓보고 한다.

제거할 타겟을 확인하고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 순간, 마이크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테러 조직의 비밀 모임이 아닌 타겟의 아들의 결혼식이었던 것. 본부는 아시프에게 아들이 있다는 정보도 없고 있다 한들 그 역시 테러리스트일 것이라며 임무를 수행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마이크는 방아쇠를 당기기를 주저하고 시간을 끌다가 반사경에 비친 빛으로 위치를 노출하고 만다.

   
▲ 지뢰 주의(물론 아랍어로 써 있다.) 표지판을 보게 된 마이크, 토미는 그냥 겁주는 것이라며 무시한다.

결국 격렬한 총격 전투가 일어나고 두 스나이퍼 대원은 몸을 피해 도보로 사막을 횡단하게 된다. 간신히 테러리스트의 추적에서는 벗어나지만 그들 앞에 놓인 것은 황량한 사막뿐, 본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딸기로 먹고 싶다는 토미, 괜찮으니 나를 따라오라고 걷는데...

천천히 이동을 시작한 두 대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이크는 모래 바람에 떨어져나간 표지판을 발견하게 된다. 그 표지판의 내용은 “지뢰 주의”, 마이크는 이동하기를 꺼려하지만 마을을 몇Km뿐이 남겨 놓지 않은 터라 토미는 이 주변 테러리스트들의 꼼수라고 생각하고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며 앞장 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다음 발걸음에 딸깍하고 소리가 났고 토미가 밟은 지뢰는 터지게 된다.

   
▲ 불과 몇m 앞의 부상당한 토미를 도와줘야 하지만... 그도 지뢰를 밟아버린다.

대인 지뢰로 인해 두 다리를 잃은 토미는 고통에 마이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토미에게 다가가던 마이크 역시 지뢰를 밟고 만다. 다행히 밟기만 하고 떼지는 않아 터지지는 않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마이크. 불과 몇m 앞의 토미를 구해줘야 하지만 자신도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 지원이 오지 않아도, 지뢰를 밟아도, 뭐라도 해야 한다.

토미가 가진 무전기를 통해 도움을 청하라고 마이크는 말하지만 날아가버린 두 다리의 극심한 통증을 이기지 못한 토미는 결국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된다. 결국 혼자 남게 된 마이크. 그도 살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간신히 토미의 무전기를 얻게 된 마이크. 본부와 연락을 취했지만 모래폭풍 때문에 구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 언제 도와줄 수 있냐는 질문에 최소한 52시간 후에 구조 병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 하지만 그에게 다가오는 것은 거대한 모래 폭풍 뿐...

이어 본부의 소령은 지뢰가 수명이 약 40년 정도이고 15년정도 지나면 불량률이 7% 정도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마이크는 그 7%에 생명을 걸 수 없다고 말하자 주변에 작은 구덩이를 파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시키는 슈만 전술을 사용하라고 한다. 하지만 슈만 전술을 사용해도 다리가 날라가는 것은 막을 수 없을 터, 2Km 밖에 남지 않은 마이크는 타 들어가는 사막의 극한 상황과 움직일 수도 없는 비참한 상황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 마이크 역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방아쇠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제임스 프랭코” 주연의 <127 시간>과 매우 닮았다. 영화 <127 시간>에서 주인공은 팔이 바위틈에 낀 채로 꼼짝 못하고 127시간동안 사투를 벌이지만 영화 <마인>은 70여 시간을 어떻게 보면 더 척박한 상황인 사막 한 가운데에서 홀로 싸우는 영화이다. 그들은 비참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 그리고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다는 점, 또한 주인공이 여러 생각을 하면서 마치 환각과 같은 경험을 한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 한참을 서 있다보니 "버버(클린트 다이어 역)"라는 원주민이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뢰에 대한 것은 도와주지 않는다. 자신도 지뢰로 인해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에 꼼짝 못하는 자세로 오랫동안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설정,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아니, 이건 출혈로 고통받는 우리 혈우 환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요즘은 치료약이 좋아지고 예방 요법을 처방 받는 등 예전과는 달리 환경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출혈을 막을 방법은 없다. 영화 <마인>과 같이 극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미리 예방과 적절한 운동으로 이런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지 않을까? 잘 알고 있음에도 최근 출혈된 무릎으로 고생한 것을 보면 사람은 참 어리석은 동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술집에서 싸웠을 때, 그녀에게 고백했을 때, 그리고 지뢰를 밟았을 때.... 같은 모습으로 그는 무릎을 꿇었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전쟁 영화는 언제나 추천!

 - 극한 상황에서의 심리 변화,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분들은 좀…

 - 전쟁 영화인데 전투신이 좀…

 - 중간 내용은 좋지만 결말이 이게 뭐야…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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