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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스피드와 조리개의 조절

기사승인 2018.05.04  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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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와 함께하는 사진 강좌 그 네번째

   
▲ 오창 사진 동아리 운영했을 때 사진, 동네 아주머니들 많이 모았지만 2달 후에 남는분은 두분이었다.

보통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사람들은 많은 버튼과 조작의 난해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전에 사진 동호회를 운영했을 때에도 찾아오는 이가 대부분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강좌를 듣기 시작하고 또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면 강좌를 떠나곤 했다(진정한 사진에 대한 것은 시작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리 말하자면 카메라 조작에 대해 몇가지만 알면 얼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니콘 D5와 소니 알파9, 두 카메라를 보고 있자면 건담 조정석이 생각날 정도로 복잡하다.

사실 사진에 관여하는 인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측광, 화이트 밸런스, 다이나믹 레인지 등 다양한 기능을 다루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조작해야 할 것도 많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는 데에는 몇가지만 알아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뽑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요소들은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ISO를 간략하게 표시한 도표, 이것만 이해해도 사진 잘 찍을 수 있다!

 

-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 돌려보는 것 : 셔터 스피드

셔터스피드는 말 그대로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속도이다. 이 셔터스피드는 조리개와 함께 사진을 찍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바로 빛이 들어오는 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질이나 심도에 영향을 주는 조리개와는 달리 셔터스피드는 절대적인 수치의 값으로 오래 열면 열수록 빛이 많이 들어와서 사진이 밝아지게 되고 빠르게 닫으면 닫을수록 빛이 적게 들어와서 사진이 어두워지게 된다.

   
▲ 카메라에 들어가는 셔터, 보통 큰거 한막이 아니라 여러장이 겹치듯이 움직이며 열렸다 닫힌다.

이러한 셔터스피드는 1/8000의 빠른 속도의 셔터스피드부터 30초 혹은 벌브(셔터를 누르면 아예 열리고 다시 누를 때까지 열려 있는 셔터)까지 폭 넓게 이용 할 수 있다. 보통 사진을 처음 찍게 되면 밝게 찍는 것부터 익숙해지기 때문에 오래 열면 열수록 좋은거 아니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바로 각종 블러가 셔터스피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셔터를 오래 열어놓고 있는 것)은 사진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블러(화면이 뭉개지는 현상)는 다양한 요건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심지어 미러가 철컥하면서 움직이는 충격에도 사진의 화질을 나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삼각대를 쓰지 않고 손으로 찍는 경우 1/60 ~ 1/100의 짧은 셔터스피드를 쓰곤 한다.

   
▲ 장노출을 이용한 사진, 무려 R/C 헬기에 LED를 박고 찍은 사진이다. 유투브 캡쳐

그럼 어떠할 때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서 사용하는가?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서 얻는 다양한 영상 효과들이 있지만 셔터스피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예 3가지만 들어보자.

   
▲ 흐르는듯한 느낌의 폭포는 모두 장노출에서 나온다. 손으로 찍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삼각대는 필수이다.

1. 폭포와 같이 움직이는 사물의 자연스런 블러 효과를 위해

폭포수를 빠른 셔터스피드로 찍으면 물이 떨어지는 순간의 모습이 보인다. 이럴 경우 사진이 너무 직설적이고 아무런 감흥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물의 흐름을 하얗게 유동적으로 표현하면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오게 된다. 이런 사진을 찍는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밤이라면 상관없지만 해가 떠 있는 맑은 날이라면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주어도 느린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힘들게 된다. 이럴 경우 ND 필터라는 빛의 량을 줄여주는 필터를 달아 조절해주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당연히 장노출이 기본이므로 삼각대는 필수이다.

   
▲ 밤하늘을 찍을 때에도 장노출을 이용한다.

2. 달이나 별과 같은 천체 사진

어두 컴컴한 밤에 별이 보인다고 사진기를 들이대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ISO를 너무 올려주게 되면 별보다 많은 노이즈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럴 때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빛의 량을 늘려 사진을 찍으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너무 길게 노출을 하게 되면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모션 블러가 생기게 되니 주의하자(물론 이런 효과를 노리고 찍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도 장노출이므로 당연히 삼각대가 필수이다.

   
▲ 자건거 묘기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사진은 빠른 셔터스피드가 생명이다. 1/500s, F5.6으로 촬영

3. 순간의 포착을 위해

그럼 느린 셔터스피드만이 만능인가? 그렇지 않다. 역동적인 모습의 사진을 위해서는 엄청나게 빠른 셔터스피드를 요할 때가 있다. 야구선수가 공을 때릴 때, 골키퍼가 다이빙 캐치를 할 때 등등 보통 스포츠에서 이런 고속의 셔터스피드를 사용하게 된다. 짧게는 1/2000에서 아무리 느려도 1/200은 되어야 정지된 모션을 잡아낼 수 있다. 이러한 셔터스피드의 경우 모션 블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므로 별도의 삼각대 없이도 충분히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문제는 빠른 셔터스피드로 인한 광량 확보일 것이다.

   
▲ 50mm 렌즈용 조리개, 날개 같이 생긴 녀석이 움직이면서 가운데 들어오는 빛의 량을 조절한다.

-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알수록 오묘한 세계 : 조리개

카메라의 렌즈에는 조리개라는 것이 들어있다. 보통 작은 날개와 같이 생긴 판을 여러 개 겹쳐서 최대한 원형을 만들어 이미지 센서로 들어오는 빛의 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빛의 량의 조절이라고? 그럼 셔터스피드랑 같은거 아냐?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성질이 매우 다르다.

   
▲ 렌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리개가 보인다. 조리개의 날수가 많을 수록 예쁜 보케가 생긴다.

조리개(혹은 F값)의 계산법은 실제 초점거리를 조리개의 유효 구경으로 나눈 값이며 둘다 mm단위이기 때문에 mm값은 사라지게 되고 f/1.4, F1.4, 1:1.4와 같이 1 ~ 32 정도의 수치로 표시하게 된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F값이 낮으면 낮을수록 조리개가 개방되고 사진이 밝아지며, 높으면 높을수록 조리개가 조여지고 사진이 어두워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별거 아니게 보이는데 왜 이게 어렵고 중요한 것일까?

   
▲ 심도를 이용해서 뒷 배경을 날려버릴 수 있다. 50mm, 1/100s, F1.4 촬영

1. 심도를 결정하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

사진에 있어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를 심도라고 하는데 조리개가 낮으면 낮을수록(and 초점거리가 길면 길수록) 심도가 깊어지게 된다. 일명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 효과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물 사진 찍을 때 특히 좋아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런 아웃포커싱의 효과를 얻기 위해 낮은 조리개의 렌즈를 많이 찾는데 F값 0.4 차이에 수백만원 차이가 날 정도로 낮은 조리개 값의 렌즈는 만들기 힘들고 매우 비싸다.

   
▲ 보통 풍경 사진은 조리개를 어느정도 조여주고 찍게 된다. 1/320s, F9.0 촬영

2. 화질을 결정하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

그러면 조리개를 개방하면 개방 할수록 좋은거 아냐?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그렇지 않다. 모든 렌즈는 해상력을 성능으로 따지기 때문에 MTF(Modulation Transfer Function) 차트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차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조리개 최대 개방보다 조금 줄여준 조리개에서 가장 높은 해상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F값 최소치에서 점점 올라갈수록 화질이 좋아지고 F8 ~ F11쯤에서 최강의 화질을 보여주다가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즉, 최대 개방에서는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풍경 사진과 같이 고해상도의 사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F8 ~ F11값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 어두운 실내에서 ISO만큼 위안이 되는 것이 없다. ISO 800, 1/25s, F4.0 촬영

- 이 두가지가 끝이라고? : ISO(감도)

마지막으로 카메라 조작에서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ISO, 즉 감도를 들 수 있다. 과거 필름 카메라를 접했던 세대들은 ISO를 임의대로 변경 할 수 없기에(필름 자체에 감도가 정해져 있고 한통 다 쓸 때까지 감도를 변경할 수 없다. 그리고 고감도 필름은 매우 비싸다!) 디지털 세대로 넘어와도 잘 알지 못하고 조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조명의 밝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경이 가능한 ISO를 이용하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영역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ISO는 원래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약자로 국제표준화기구의 약자이지만 필름 감도를 ISOxxx라고 명하기 시작하면서 그대로 감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굳어지게 되었다.

   
▲ 아쿠아리움처럼 아주 어두운 곳은 ISO가 빛을 발휘하지만 노이즈는 언제나 고감도의 적이다. ISO 1600, 1/80s, F4.5 촬영

현재 디지털 카메라는 ISO 100서부터 수십만이 넘어가는 감도까지 지원하지만 보통 100~3200사이의 감도를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바로 노이즈 때문인데 ISO가 높으면 높을수록 입자가 반응하는 감도가 높아져서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ISO 값도 셔터스피드와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값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어두운 사진이 되며(노이즈도 적고) 높으면 높을수록 사진은 밝은 사진(노이즈도 같이 높아지고)이 된다.

   
▲ 아예 노출계라는 기계가 있다. 현재 밝기의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알려주는 기계인데 현재는 필름 영화나 노출을 잡기 아주 어려운 상황 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카메라를 처음 시작할 때 이 세가지만 알아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모두 노출에 관련된 것들인데,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에는 구도 이후 노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설명이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사진 촬영에 입문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이다. 어렵다고 생각되더라도 카메라를 M(Manual, 수동)모드로 놓고 이것 저것 바꿔가면서 사진을 찍어보도록 하자.

   
▲ 처음에는 M 모드로 놓는 순간 패닉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만이 사진의 정도!

 

이것만큼은 꼭 알아 둡시다!

1. 일반적인 셔터스피드는 1/60 ~ 1/100정도에서! 삼각대가 있다면 더 느리게, 역동적인 장면을 찍을 때에는 더 빠르게!

2. 아웃포커싱을 위해서는 조리개를 최대 개방! 최고의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F8 ~ F11사이에서!

3. 어두운 실내에서는 ISO 업! 밝은 외부에서는 ISO 최대한 다운!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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