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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의 유래는? ‘사랑 데이’로 7월 7일은 어떨까?

기사승인 2018.03.12  19: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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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콘텐츠 ‘천생연분 견우직녀’

■ 화이트데이와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는 연인들의 기념일 중 하나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와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유명하다. 밸런타인데이는 269년 2월 14일 ‘발렌티노’ 신부의 순교를 기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로마 황제가 군인들의 결혼을 금지한 것에 반하여 군인들의 주례를 맡았던 ‘발렌티노’ 신부가 사형 선고를 받고 생을 마감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와 달리 화이트데이는 일본 제과업계의 상술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1970년대 한 일본 제과업체는 매출이 저조했던 마시멜로를 판매하기 위해 흰 마시멜로를 순수한 사랑과 연결지어 마케팅에 성공한다. 그 후 일본의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이 1980년 3월 14일에 공식적인 첫 화이트데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날 화이트데이는 일본, 한국, 대만 등 일부 동아시아 국가에서만 기념한다.

 

■ 한국의 대표적 사랑 기념일 – 빼빼로데이

한국판 사랑 기념일로 유명한 날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이다. 1990년대 중반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빼빼로데이는 한류 흐름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2010년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전 세계 기념일 중 하나로 한국의 빼빼로데이가 소개되었다고 한다.

 

■ 사랑에 대한 ‘데이’, 칠월칠석 

하지만 모두 한국 전통과는 관련 없는 기념일이라 아쉽다. 사랑에 대한 전통 이야기를 꼽자면 ‘춘향전’, ‘바보온달’, ‘견우직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데이’와 관련된 사랑 이야기는 ‘견우직녀’이다. 견우직녀는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견우성(염소자리의 다비흐)과 직녀성(거문고자리의 베가)에 기반한 전통 설화이다. 매년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이 되면 견우성과 직녀성의 위치가 가까워지는 현상에서 생겼다. 천상에 살며 베 짜는 것에 능했던 직녀와 성실한 목동이었던 견우는 하늘임금님이 맺어주어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후 일을 게을리하자 하늘임금님은 화가 나서 두 사람을 떼어놓고 일 년에 단 하루 칠월칠석에만 만날 수 있게 한다.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날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오작교(烏鵲橋)를 건너 만나게 된다. 칠월칠석에 내리는 비를 ‘칠석우’라 하는데 이들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  이렇듯 한국의 유래 깊은 전통 사랑 이야기 ‘견우직녀’는 ‘칠월칠석’이라는 ‘데이’로 사랑을 상징할 수 있다. 사랑을 속삭이는데 ‘데이’가 뭐 중요한가 싶지만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전통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기회 삼아 칠월칠석을 ‘사랑 데이’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까. 

   
 

■ ‘견우직녀’를 모티브로 한 사랑 콘텐츠

이를 위한 시도들은 이미 있었다. 칠월칠석에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에 대한 축제가 열린다. 대전에는 12년간 열린 ‘견우직녀 축제’가 있다. 프러포즈 행사에서부터 칠석음식 체험공간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2017년에는 오작교를 모티브로 하여 강동구와 광진구의 화합을 도모하는 ‘광진교 페스티벌’이 처음 열렸다.

지역 기반의 축제가 아니라 놀이 콘텐츠를 통해 ‘칠월칠석’을 일상에서 즐기도록 한 사례도 있다. 견우와 직녀가 7월 7일에만 만난다는 설정에서 모티브를 딴 동화 연계 보드게임 ‘천생연분 견우직녀’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화책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게임 승리자에게 포옹과 뽀뽀 세리머니를 해주며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다. 

   
 

‘천생연분 견우직녀’는 숫자 ‘7’을 활용한 카드게임이다. 숫자 카드를 조합해 ‘7’을 만들면 까마귀토큰을 얻어 오작교를 만든다. 가장 먼저 다리를 완성해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하면 승리한다. 하늘임금님 카드로는 공격을 하고 까마귀 카드로는 방어를 할 수 있어 단순한 로직에 재미를 더했다.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로 조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5세부터 100세까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연령/레벨별 룰을 다양화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적, 정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17년 중반부터 아이들, 학부모,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연령층 테스트를 진행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10월에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인 독일 ‘SPIEL’에 참가하여 현지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출시 전 제품을 미리 체험했던 보드게임 지도사들은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재미있다고 한다. 동화책과 세트여서 독후 활동으로도 좋을 것 같다’며 ‘다양한 룰을 적용하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1여 년간 준비하여 최근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천생연분 견우직녀’가 출시되었다. 나흘 만에 목표금액 100%를 넘어서며 반응이 폭발적이다. ‘천생연분 견우직녀’를 만든 ‘원월드프로덕션(OWP)’은 ‘견우직녀’를 모티브로 한 문화 콘텐츠가 활성화되어 전통 기반의 ‘사랑 데이’로 칠월칠석을 기념하면 좋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나랑 견우직녀 할래?’를 검색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수 있다.

사진 제공: 원월드프로덕션(OWP), Copyright  2017 OWP All rights reserved.

 

정수라 기자 jjaa@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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