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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시베리아 여행을? 대륙 횡단 열차로 떠난 러시아 횡단 여행

기사승인 2018.03.05  22: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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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홀로 떠나는 혹한 여행

   
▲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의 한컷, 여러분, 여권은 잘 챙깁시다.
혈우환우로 구성된 전국의 헤모라이프 객원기자들이 분기별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경험을 들려주는 '객원기자 테마연재'가 기고되고 있다. 2018 겨울시즌 테마는 '올 겨울 내 추억의 장소'이다. 이번 이야기는 전남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채규탁 객원기자가 러시아 겨울 여행기를 전한다.

러시아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대륙, 추운 겨울을 떠올리기 쉽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춥다고 해도 시베리아의 겨울에 비할 것은 아니긴 하지만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여행은 겨울에도 인기 있는 여행 코스이다. 춥고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이지만 설날 연휴를 기회 삼아 시베리아를 대륙 횡단하는 패키지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작년 1월 설 연휴, 막상 러시아를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해외 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었고 패키지 여행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별도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고 여행사의 안내에 따라 모이는 장소만 잘 따라가면 크게 문제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 과거에 대륙 횡단에 쓰였던 기차. 아무리 추운 시베리아라도 천연 자원이 풍부한 만큼 열차 문화는 잘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대륙 횡단 여행의 첫 걸음지인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내려 숙소로 이동한 후, 투숙객 신원 확인을 위해 여권 제출을 요구 받았을 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여권을 분실해 버린 것이다! 찾는 과정 내내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공항 화장실에서 분실한 것을 공항 보안 데스크에서 찾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하지만 순탄할 것 같았던 패키지 여행에 '보호 대상'으로 낙인찍히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꽝꽝 언 강변까지 올라온 거대한 군함! 이런 곳까지 군함이 버젓이 정박해 있다니 역시 러시아는 군사 강국인가보다.

패키지 여행의 핵심은 실속성을 찾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는 기회라니, 그렇다고 무작정 서쪽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볼 것을 제공하는 여행인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이주하게 된 고려인들의 삶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역사적인 아픔이 존재하는 이 곳에서의 생활을 여행 가이드를 통해 직접 들으니 안내판에 써 있는 내용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 얼어버린 바닷가, 이런 진기한 풍경은 북극과 가까운 러시아만 가능할 것 같다.

이번 겨울에 오랫동안 이어진 한파로 인하여 한강이 얼어붙었지만 러시아에서는 바닷물이 덩어리째 얼어붙는 진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민물인 한강이 어는 것보다 계속 파도가 치는 바닷물이 어는 것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추운 혹한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추위의 경험 덕택일까, 이번 우리나라에 한파가 몰아닥쳤을 때 그때의 겨울을 생각하면 오히려 참을만 하지 않은가 생각됐다.

대륙 횡단 열차는 서쪽으로 계속 향하여 모스크바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기나긴 열차 여행이지만 중간중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으며, 겨울에도 멈추지 않는 대륙 횡단 열차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타 보아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되었다. 현재는 잦은 출혈로 인해 오른쪽 발목 관절경 수술을 받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지만 회복이 끝난다면 이번엔 서유럽쪽으로 한번 가보려고 한다. 물론 물리치료와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서 회복을 빨리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추운 겨울의 유럽도 시베리아를 경험해 본 이상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헤모라이프 채규탁 객원기자]

 

채규탁 객원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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