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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독수리 에디”

기사승인 2018.02.27  2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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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쉰 두번째

   
▲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영화 포스트

평창 올림픽으로 전 세계가 뜨거운 지금 그 분위기에 걸맞은 영화가 있다.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과 킹스맨의 주인공 에그시로 유명한 태런 에저턴. 두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독수리 에디다.

어릴 적, 무릎이 좋지 않은 에디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생활한다. 어린 나이에 신체적 장애로 소침해 질법하지만, 그 마음만은 세계의 무대 올림픽을 꿈꾼다. 운동에 소질이 없으니 올림픽 같은 허황한 꿈은 그만두고 가업인 미장일이나 배우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에디는 올림픽을 향한 꿈을 접지 않는다. 하계 올림픽 종목 중 자신이 두각을 드러낼 종목이 없다고 판단한 에디는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종목을 목표로 노력을 거듭한다. 특출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다른 선수들만큼의 기록은 나왔다. 하지만 조금은 어리숙한 에디의 행실 때문이었을까, 영국 올림픽 선수 선발위원회 위원장에게 학벌과 더불어 ‘자넨 올림픽 감이 아니다.’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선수 선발전에 참가조차 못 하게 된다.

   
▲ 영화 <독수리 에디> 스틸컷

평생을 준비해 온 꿈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한 에디는 그만 꿈을 접고 미장일을 배우며 현실의 벽과 타협할까 고뇌한다.

많은 이들이 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누구든 어릴 적엔 가슴에 꿈을 품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현실이란 벽이 그 꿈을 가로막는다. 누구는 금전적 이유, 누군가는 재능의 이유로. 저마다의 사정으로 그 꿈을 그만 놓아줄지, 현실적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끝까지 꿈을 좇을지. 에디에게 있어 꿈이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알파인 스키에 나가지 못한다면 다른 종목으로 참가하면 그만이었다. 포기하고 현실을 보란 타인의 말은 중요치 않았다. 그 꿈은 에디의 것이었고 꿈을 좇을 자격도 에디의 것이었다. 창공을 가르는 비행의 종목. 에디는 1929년 이후로 존재하지 않던 영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어 통해 올림픽에 나가고자 한다.

   
▲ 영화 <독수리 에디> 내한 레드카펫 행사 현장

선발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고자 하지만, 너같이 우스꽝스러운 놈에게 올림픽 출전 비용을 지원해 줄 여유는 없다며, 명목상으론 안전을 핑계로 그 기준치를 바꿔 버린다.

거듭된 방해 속에서도 에디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동안 저축한 돈과 아버지의 차량을 빌려 유럽의 스키점프 대회를 돌아다니며 선발 기준치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리고 마침내 에디는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 화재의 인물, 독수리 에디(본명: 마이클 에드워즈)의 일화는 그렇게 쓰였다.

   
▲ 영화 <독수리 에디> 스틸컷

돈을 위한 스포츠가 아닌,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올림픽 정신의 핵심인 아마추어리즘(Amateurism)을 보여준 에디. ‘너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네 딴엔 노력했지만 부족했잖아’, ‘너는 운동 하지말고 책이나 읽어라.’ 에디는 누가 무슨말을 하던 아랑곳 하지 않았다. 동료, 올림픽 위원, 심지어 부모가 그만두라 해도 에디는 결코 꿈을 놓치 않았다. 부조리 속에 기회를 박탈 당하고, 동료 선수들의 지독한 놀림과 괴롭힘 속에서도 에디는 자신의 꿈인 올림픽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 영화 <독수리 에디> 스틸컷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가? 넘을 수 있는 벽을 현실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넘을 수 없다 단정짓지는 않았는가. 할 수 있음에도 타인의 말에 휘둘려 쉽게 포기하진 않았는가. 어릴적 에디의 담당의는 이렇게 말했다. ‘운동은 포기하고 책이나 읽어라’ 에디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꿈을 포기하긴 커녕 자신의 영광의 순간을 꿈꿨다. ‘의사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에디는 그렇게 말했다. 타인의 충고, 의견,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타인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내가 하고싶은가, 그리고 그것이 내 꿈인가. 중요한 것은 이 두가지다. 누군간 탁월한 재능으로, 누군간 뛰어난 환경 덕에 남들보다 쉽게 그 출발점에 섰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한창 진행중인 평창 올림픽을 보라, 재능의 유무를 떠나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 중 노력하지 않은이는 없다. 에디를 통해 우리는 배웠지 않은가, 꿈을 이루는 자는 포기하지 않는 분연한 노력속에 탄생한 다는 것을.

[정강훈 평론가]

정강훈 평론가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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