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default_setNet1_2

<헤모필 Movie Feel> "신과함께-죄와 벌"

기사승인 2018.01.17  00:29:09

공유
default_news_ad1

-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마흔세번째

   
 

“두번 보고 두번 울었다. 슬퍼서 울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울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박스오피스에서 순위를 다투며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있다. 역대 한국영화 중 5위로 랭크됐고, 대만, 홍콩 등 아시아 박스오피스에서도 당당 1위에 오른 바로 '신과함께'이다. 이 영화는 김용화 감독이 메거폰을 잡았고 2편까지 동시에 촬영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영화연출 전공했는데 그의 졸업작품인 단편영화 16mm ‘자반고등어’는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예고편만 보고 ‘코미디’라 생각했다?

영화 '신과함께'는 예고편에서 코미디가 가미된 판타지 물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할 수 있다”라는 묵직한 멘트로 시작된다. 한번쯤은 가상 속으로 생각해 봤을 저승 세계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영화다.

시작은 화재현장에서 밧줄에 의지한 채 불속에서 여자아이를 구하다 밧줄에 붙이 붙으면서 추락사를 맞이한 소방관 차태현(역 김자홍) 앞에 저승차사 주지훈(역 해원맥-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과 김향기(역 덕춘-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가 나타나면서 전개된다. 덕춘과 해원택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직 믿지 못하고 있는 자홍에게 “김자홍씨께선, 2017년 4월 28일, 예정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소방관 대단하네~ 완전 어벤져스야~”라는 멘트를 던진다.

‘마지막으로 어머님을 뵙고 가야한다’는 자홍의 안타까운 부르짖음과 함께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자홍을 기다리는 또 한명의 차사 하정우(역 강림-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와 만나게 된다. 천륜 지옥 염라대왕에게서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그들도 몰랐던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뜻밖에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모든 영화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 자홍의 7가지 죄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풀리면서 자홍에게는 다시 환생의 기회가 주어진다.

   
▲강남에 약속 있어서 나간김에~ 보게된 영화~ 저도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게 되었답니다~

◇ 스포트라이트 4가지

이 영화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첫째, 누구도 본적 없고, 볼 수도 없었던 저승 세계가 영화 끝 날 때까지 펼쳐진다. ▲둘째, 젊은 세대부터 노년세대까지 누구나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7가지의 죄명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점 ▲셋째, 원작 웹툰 '신과함께'가 6년의 기다림 끝에 영화로 도전장을 내 밀었다는 점이다. 물론 원작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원작 만큼 재미가 없었다고 하는 반면 영화도 나름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영화를 본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는 평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넷째, 이름만 대면 ‘와~~’ 소리가 날 명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주연으로 나온 배우들 못지않게 특별 출연해 준 김해숙(역 초강대왕), 이경영(역 오관대왕), 김하늘(역 송제대왕), 유준상(역 동료소방관)과 우정출연해 준 김수로(역 고양이 소녀 아버지)와 김민종(역 저승차사), 마동석(역 성주신)까지 영화 중간 중간 깨알 같은 명대사를 날려줬다는 점이다. 특히 오관대왕 역할을 맡았던 이경영과 송제대왕 역의 김하늘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배우가 누구였었지 몰랐다.

기존의 한국영화들은 액션이 있는 반면 내용이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했거나, 내용은 탄탄한데 뭔가 양념 재료가 하나 빠진 듯 밋밋한 감을 주거나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토리와 액션이 모두 뒷받침되면서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배우 못지않은 깨알같이 나오는 명대사와 영화에 잘 맞게 선택된 음악 또한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자홍의 동생역으로 나온 김동욱(역 수홍)과 관심병사로 나온 디오(역 원일병)가 군 내부반에서 기타를 치며 같이 불렀던 노래 '이등병의 일기'는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 나오면서 크게 히트를 쳤던 노래로 한동안 라디오에서 수없이 흘러나왔던 노래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명대사 중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중 일부만이 용기를 내어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또 그 중 정말 극소수가 진심으로 용서를 한다”는 말이 나온다.

   
 

◇ 진정 용기 있는 자가 먼저 사과를…

영화가 끝나면서 까지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다. 진심어린 사과는 용기가 따라야 한다는 대목이다. 우리 혈우사회에 경종을 울릴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 속 깊이 무엇인가를 담아두고 있는 것. 묵혀 둘수록 골은 깊어만 갈 뿐이다. 진정 용기 있는 자가 먼저 사과를 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용서할 때 묵혀뒀던 체증이 내려가지 않을까?

그동안 혈우사회가 갈등을 겪어가며 덮어두었던 그 무엇이 남아 있다면, 용기를 내어 불사르고 동(東)이 서(西)에서 먼 것처럼 다시는 떠 올리지 말자. 그것이 진정한 사과이고 용서가 아닐까? 지나 간 것 때문에 다가올 기회마저 잃어 버리지 말자. 늘 새로운 즐거움으로 모두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멋진 혈우인이 되었으면 한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 김용화 감독의 1000만관객 기념샷~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추억의 사진관

1 2 3
set_P1

뷰티풀 라이프

1 2 3
item58

멍텅구라박사의 가상세계

1 2 3
item60

여기는 여름캠프

1 2 3
item61

브라보 마이 라이프

1 2 3
item5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