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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운동방식 찾아 몸 만들었어요"

기사승인 2024.10.21  16: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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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보디빌더 준비중인 황수민 환우 인터뷰

아름답고 탄탄한 몸을 갖는 건 혈우병을 가진 남성에게 무리일까? 그런 생각에 단호하게 부정을 이야기하는 환우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전 기사에도 실렸던 이정식 환우와 전민승 환우의 사례가 있었고, 오늘은 본격 프로 보디빌더의 길을 가고 있는 황수민 씨와 인터뷰를 가져 운동과 건강관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 중증 혈우병A를 가지고 있음에도 운동을 통해 멋진 몸과 비전을 찾아가고 있는 황수민 씨를 만나 이야기나눴다.

Q.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A. 이름은 황수민이고요. 나이는 25살이고 현재 직업은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A. 아무래도 신체상 스쿼트 같은 건 무리가 되어 웨이트 위주 운동하고 있고 간단하게 mma(종합격투기)와 이종격투기도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대회인가요?
A. WNGP라는 대회인데 운 좋게 1등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WNGP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Q. 헬스를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A. 병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들이 근육이 있어야 관절통이 좀 덜하다 하셔서 처음 시작한 것 같아요. 웨이트만 집중해서 한 건 2년 정도밖에 안 되었고 취미로 했던 것까지 다 포함하면 한 6년~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기자: 웨이트 이전에는 어떤 운동을 했나요?) 야구, 농구, 수영 등등 축구 제외하고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여러 가지 했습니다. 운동선수를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다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취미로 친구들과 즐기면서 했습니다.

Q. 헬스를 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너무 많죠.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환우분들은 다리가 가는 게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라 일단 근육이 보완 돼서 너무 좋고요. 친구들이 가끔 저보고 다리차면 부러진다 이런 농담도 하는데 그런 농담이 기분이 딱히 좋지 않으니까 운동으로 보완도 되고 통증도 많이 줄어들어 좋은 것 같아요.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 WNGP 대회 참가 당시의 황수민 씨

Q. 운동하기 전에 주로 어디에 통증이 있었나요?
A. 저는 오른쪽 무릎이랑 양쪽 발목 통증이 심했었어요. 운동 후 근력이 생기면서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Q. 운동을 하면서 출혈이 혹시 문제 됐던 적은 없었나요?
A. 운동 방법을 몰랐을 때는 출혈이 많이 있었죠. 아무래도 무거운 걸 들다 보니 무릎 출혈이 좀 있었고 인대도 늘어나고 물도 차고 했는데 조금씩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알고 그런 후 저만의 무게를 찾으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Q. 현재 치료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A. 헴리브라 피하주사로 바꾼지 1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 병원 방문하고 주사는 2주에 한 번씩 투여하고 있어요.

Q. 피하주사로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직업 특성상 사람들에게 몸을 내보이는 때가 많은데 팔에 주사바늘 자국이 있다보니 운동하러 오시는 회원분들이 팔에 무슨 자국이냐고 자꾸 여쭤보시니 얘기하기 불편해서 피하주사로 바꾸면 좋겠다 해서 바꾸게 되었습니다.

Q. 피하주사로 바꾼 후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나요?
A. 일단 주사 맞는 횟수가 적어서 좋고 그 다음 주사자국 안 생겨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약 바꾼 이후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허벅지에 맞고 있는데요, 허벅지에 맞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한데 혈관주사보다 매우 편리합니다.

   
▲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 중순, 이날도 한창 운동을 하다 잠깐 시간을 내었다고

Q. 운동 관련해서 본인의 목표가 있을까요?
A. 저는 보디빌딩 프로선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는 아마추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프로 선수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조건은 사실 많이 필요해요. 보디빌딩 단체 프로 카드가 몇 개 이상 있어야 하고 절차가 복잡해서 아직 갈 길이 멉니다.

Q. 대회 앞두고는 식단 조절도 하나요?
A. 식단 조절 굉장히 철저하게 합니다. 3개월 동안 몸무게를 무려 20몇 kg을 빼고 대회 나갔습니다. 물도 끊어야 하고 식단 조절은 필수입니다. 몸에 지방이나 수분이 빠지면 근육 라인이 잘 나오거든요. (기자: 지금 몸이 빠진 건가요?) 지금은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상태라 체중은 85kg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Q. 직업으로서의 비전은 어떤가요?
A.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보디빌딩 선수를 할 거고 프로를 꼭 딸 겁니다. 다음 목표로는 관장으로 헬스장을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헬스 운동을 주저하시는 분들도 많고 특히나 요즘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근력운동을 잘 안하시는 편이어서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헬스장을 차리고 싶습니다.

Q. 최근 혈우병 환우 중에도 헬스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유경험자로서 조언 해준다면?
A.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되고요. 자기 몸에 맞게 무게를 놓고 해야 합니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다치고 회복하는 기간 동안 운동을 더 오래 못 하게 되니까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무릎이랑 발목이 많이 굽어지지 않아서 스쿼트가 안 되는 입장이라 굳이 안되는 동작을 무리해서 하기 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어요. 지금은 근육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서 그런지 출혈은 안 생기고 있어요. 예전에 출혈되고 아팠던 것 때문에 관절 범위도 제한이 있고 골반도 약간 틀어져 있지만 적합한 방법을 찾고 인내심을 가지면 누구나 멋진 몸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아름다운 몸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노력을 통해 꿈을 이루는 건 혈우환우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수민 씨는 보여주고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하석찬 기자]

김태일, 하석찬 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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