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default_setNet1_2

정섭군, 혈우병 환우의 160일간 캐나다 여행

기사승인 2017.08.28  22:30:11

공유
default_news_ad1

- “혈우, 두렵지 않다…막상 겪고나니 똑같더라고”

“저는 대구에 살고 있는 놀기 좋아하고 활기 넘치는 25살 신정섭이라고 합니다. 잘 다녀왔어요~”

지난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정섭(25세·혈우병A·중증)군. 160일간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했다. ‘해외여행’이라면 몇 일 정도라해도 ‘약’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데, 정섭 군은 5개월 이상 해외에서 건강하게 잘 보내고 왔다.

금년 3월경. 그의 출국을 앞 두고 환우들은 “캐나다 특파원! 잘 부탁해~”라면서 멋진 사진과 글을 당부했다. 헤모라이프 객원기자로써 글로벌 활약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한 정섭 군. 아~ ‘워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한~ 그 신나는 여정을 정섭 군에게 들어보자.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행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며 게이트 앞에서 셀카

◆ 캐나다 워홀 여행은 어땠나요?

네. 이번에 캐나다를 워킹홀리데이로 다녀왔는데, 이번 ‘워홀’의 주목적은 사실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놀다 오는 것’이었어요! 캐나다 밴쿠버 쪽에 있는 사촌 누나 집에서 160일 간 지내면서 ‘브런치 카페’에서 몇 개월간 일도 하구 여행도 다니면서 지냈어요. ‘브런치 카페’에서는 주방에서 일하면서 샌드위치나 햄버거 같은 걸 만들었는데 그러면서 여기 캐나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기호(?) 같은 걸 알 수 있었어요.

여기서 재미난 점은 캐나다사람들은 단골가게가 생기게 되면 1년이든 2년이든 쭉 꾸준하게 오면서 항상 자기가 맛있었던 한 메뉴만 시켜 먹는 게 아주 특이 했어요. 사장님은 캐나다 시민권자인 한국인 사장님이셨는데 사장님도 오랫동안 캐나다에 있지만 그 점은 자신도 의문이고 되게 특이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은 되게 짜게 먹어요. 그래서 여기음식들이 전부 되게 되게 무지무지 짜서 고생을 좀 했었답니다.

   
▲ 켈로나입니다. 오카나간 호숫가에서 포도 향이 진한 곳입니다. 와인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 여러 곳을 둘러보셨다고 하던데요?

네네. 일단 캐나다에 있으면서 최대한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 보려고 했는데, 캐나다 땅이 워낙 넓고~ 특히 제가 자차가 없는 뚜벅이라(하하) 그렇게 많이는 못 놀러 다닌 것 같아 많이~많이~ 아쉬운 점이 있어요.

그래도 다녀온 곳을 말해보자면 밴쿠버(잉글리쉬 베이 비치, 선셋 비치, 스탠리 파크, 놀스밴쿠버 등), 리치몬드(리치몬드 야시장), 벨카라(던젼 스크랩 게잡이), 코퀴틀람, 버나비(한인타운), 번츤레이크, 컬터스레이크, 켈로나, 펜팅톤, 오소유스, 그리고 대망의 로키산맥! 로키산맥에선 에메랄드레이크, 루이스레이크, 모레인 레이크, 캔모어, 밴프, 캠룹스를 갔었네요.

거리가 워낙 길다보니 많이 힘들었지만 엄청 아름답고 너무 좋았어요. 헝~ 또 가고 싶네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에메랄드 레이크’였어요. 그날이 날씨가 워낙 좋아서 진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에메랄드레이크입니다. 이곳이 왜 '에메랄드' 레이크인지 사진으로봐도 금방 알수 있죠?
   
▲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수 없었답니다. 그냥 확~ 뛰어들었죠 ^^

◆ 환우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장기간 캐나다에서 약품사용은 어떻게 했나요?

치료제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서 가져간 걸로 해결했어요. 그리고 다행스러운건 캐나다에 있는 동안 다치지 않아서 크게 약을 맞을 일이 없었거든요. 너무 다행이었어요. 덕분에 아무 문제없이 다녀왔답니다. 특히 캐나다에 있으면서 주 2~3회 정도 예방요법도 꾸준히 했던게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워홀’ 준비하느라 한국에서 몸 관리 약 관리 해야 했던 게 가장 힘들었건 거 같아요. 제가 중증이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자연출혈이 남들 보다 잦은 편이라 약을 소비하는 양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되게 딜레마(?)를 많이 겪은 거 같아요. 용량을 낮춰서 자주 맞는 식으로 약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약을 모았어요. 이때가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하고 싶은 일 하고자하는 일. 그리고 자신의 계획

제가 딱 25살이구 25살이면 제 진로에 대해 크게 고민하고, 그 길로 걸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머리도 아프고 생각할 것도 많고, 겁도 많이 나고 그러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 다녀오고 난 뒤로 생각을 조금 바꿔서 그냥 일단 흘러가는 대로 가보려고 해요. 커다란 목표를 정해두고, 그 큰 틀 안에서 흘러가다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당장의 계획은 대학교를 졸업하는 거 에요! 한 학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만 끝내면 졸업이니 열심히 해서 졸업부터 무사히 잘 해볼 생각입니다.

   
 

◆ 환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는?

다른 분들에게, 특히 해외여행이나 여행을 안 다녀오신 분들이나, 또는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딱 이거에요. “두려워하지 말라!” 특히 저는 장기간 여행이구 명목상이지만 ‘워킹홀리데이’로 여행을 가는 거라, 많이 걱정도하고 좀 두려운 마음이 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막상 여행을 다녀오니까, 드는 생각은 ‘내가 너무 큰 걱정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말이 항상 제 스스로 ‘리 마인드’하는 부분이에요.

물론, 막상 변화 앞에선 생각이 안 나고~ 막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겪고 나니 역시 다르지 않더군요. 우리 혈우인들 모두 다르지 않아요. 혈우병에 인해서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는 다 똑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모든 일에 있어서 혈우병이라는 것을 제약으로 본인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해요. 정말 직접해보면 ‘내가 왜 이걸 못할 거라 생각했지?’ ‘별거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드실 거 에요! 그러니 모든 일에 있어서 스스로가 혈우병이라는 틀은 만들어서 그 틀 속에서 살지 않았으면 해요.

‘혈우병’이란 거... 음... 저의 생각일 수 도 있지만 그건 너와 내가 똑같을 수 없듯이,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 듯이, 사람 각각의 특성과 개성과도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 혈우환우들 끼리 더 끈끈한 정이 있는 건, 서로가 다른 부분에서 혈우병이라는 같은 특성(?) 개성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도전하고 실천하세요! 그럼 더 큰 세상이 보일 거 에요!

   
 

꽃다운 나이 25세,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환우들의 특성상, 자유롭지 못하고 스스로 틀 안에 자신을 가두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도 정섭 군은 달랐다. 옛말 그대로를 실천하고, 경험해 본 거다. 그리고 환우들에게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자극했다.

내 마음을 묶고 있는 끈. 그것은 어쩌면 ‘서커스 코끼리의 끈’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그 끈은 끊어보자. 신정섭 객원기자님의 서면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 얼굴도 잘생겼다는 소문이... 속닥속닥~ (이 말을 꼭 넣어 달라는 ^<^ )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정섭 군이 저에게 여행선물을~ 우와~ 감동 ^^ 감사해요.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추억의 사진관

1 2 3
set_P1

뷰티풀 라이프

1 2 3
item58

멍텅구라박사의 가상세계

1 2 3
item60

여기는 여름캠프

1 2 3
item61

브라보 마이 라이프

1 2 3
item5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