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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결혼을 꿈꾸는 동현씨를 만나본다”

기사승인 2017.07.12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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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불.콩. 인터뷰] “잊지말고 예방요법 하자구요”

   
▲ 오늘의 주인공 김동현 씨~ 스물일곱 꽃띠에~ 꽃미남애~ 

뜨거운 햇볕이 떨어 지고나면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만, 오늘따라 장마주기라 그런가 해가 져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 비가 오면 좀 나아질런가? 했는데 이 무더운 날씨는 무슨 조화일까?

수상한 이 날씨 속에 오늘의 ‘번,불,콩’ 인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뽀샤시한 우유빛깔 김동현 씨이다. 동현 씨는 헤모라이프 객원기자이자, 혈우사회에서 손꼽히는 꽃미남 중 한명이라고 단언해도 반론이 없을 듯~

오늘 유기자와 하기자는 ‘신중동역’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 전) 신중동역 부근, 저녁식사 자리

동현씨 : (계속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제가 유달리 땀이 많아요.”

뺨을 타고 흐르는 땀. 저녁식사를 마치고 근처 조용한 카페에 앉았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짧은 영상으로 그를 만나본다.

   
▲ 김동현 씨의 인사말을 들어보죠~ ^^ 인터뷰 전 동현씨의 오프닝멘트입니다^^ 

유기자 : 인터뷰를 시작할 때, 제가 꼭 하는 말~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좀 부탁해요~ 라는^^

동현씨 : 네(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천 부평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스물일곱 김동현(8인자·중증)이라고 합니다. 형제가 있는 환우들이 가끔 부러운 외아들이기도 합니다. 직장은 삼성 코엑스 근처에 있고 ‘EIP시스템’이라는 회사에서 경영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회사가 삼성 코엑스 근처에 있어서 출·퇴근은 주로 전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외아들이고 혈우병을 가지고 있다 보니 걱정을 많이 하시는 편이세요. 하하

유기자 :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신가보네요. 건강관리를 잘 하셔야겠어요?

동현씨 : 딱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없어요. 관절에 무리가 가면 안 되니까 주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짜놓고 하는 건 아니구요. 헬스장에서 발목과 무릎을 보호해줄 수 있는 운동을 해요. 주로 하체 운동을 하고 있어요.

유기자 : 출혈 날 정도로 운동 하지는 안겠죠? ^^

동현씨 : 지금까지 큰 출혈이 난 적은 없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러닝머신 위에서 달려보고 싶기도 한데, 그건 출혈 걱정 때문에(안하고요) 주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사이클을 타는 편이에요.

유기자 : 많은 환우들이 학교 다닐 때 혈우병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데...

동현씨 : 네. 우리 혈우환우라면 누구나 다 거쳐 갔을 거 같은데요.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께서 먼저 담임선생님께 제 병에 대해 상담을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다 알게 됐었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는 평범한 학생처럼 지내고 싶어서 일부러 병을 숨기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주변에 좋은 친구를 만난 덕에 그 친구한테만 제 병에 대해 털어놨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일부러 뭐 하러 숨기고 그러냐”면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라고 먼저 다가오더 라구요. 그게 계기가 되서 그 다음부터는 제 병에 대해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오픈하고 다녔어요. 물론 그 친구는 지금 저에게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입니다.

   
▲카페 앞에서 동현씨랑 유기자랑~  

유기자 : 중증인데도 전혀 그렇게 안보여요. 관절은 어때요? 검사 받아본 적 있나요?

동현씨 : 음... 10년 전쯤인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데요. 그때 양쪽 발목이랑 왼쪽 팔꿈치에 시술을 받은 적이 있어요. 어릴 때 출혈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관절 활액막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경희의료원에서 방사선 동위원소 시술을 받았는데 그 후부턴 출혈이 많이 줄어들었고 관절도 많이 좋아졌어요.

유기자 : 시술 받을 때 어땠어요?

동현씨 : 그 당시 그 시술이 실험적인 시술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취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놀랐거든요. 주사 맞았을 때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잤어요. 시술 부위가 많이 부었어요. 진통제 없이 한 번 참아보려고 했는데 새벽까지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진통제 좀 주세요”라고 부탁드렸는데,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다고 해서 아침까지 참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유기자 : 입원은 얼마나 했나요?) 입원은 하루만 하고 다음날 퇴원해서 바로 코집(코헴의집)으로 입소했어요. 그리고는 한 달 동안 재단에서 물리치료 받았구요. 그리곤 2년 뒤쯤에 동위원소 시술을 한 번 더 받았는데, 그때는 코집에서 일주일동안 있다가 바로 퇴소했어요. (유기자 : 그때 받았던 시술부위는 지금 어때요?) 아마 그때 받은 시술 덕분인지 발목과 팔꿈치 출혈이 거의 없어요. 아주 간혹 이지만 좀 무리했다고 생각이 들 땐 한 번 정도는 출혈이 나는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저는 환우치고는 건강한 편에 속하는 거 같아요. 하하

유기자 : 유지요법은 잘 할고 있죠?

동현씨 : 출혈이 없는 편이고 몸도 건강한 편이에요. 그래도 출혈과 상관없이 예방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만 맞고 있어요.

유기자 : 코헴 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실꺼죠?

동현씨 : 아마도 그럴 거 같아요. 일반회원으로 참가하겠다고 해도 당연히 자봉단이 될꺼 같아요. 하하. (유기자 : 자봉단을 오래 해보셨는데, 어때요?) 자봉 활동한 분들은 제일 먼저 느끼는게 ‘아~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똑같을 꺼에요. 힘들죠. 개인적으로는 작년 캠프가 그중에서도 많이 힘들었던 걸로 기억에 남아요. 캠프장 내에 이동 동선도 많고 길고 게다가 건물엔 엘리베이터도 따로 없어서 힘들었죠. 환우들도 움직이실 때 힘들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짜여진 프로그램에 맞춰 움직이다보니 많이 걸어야 했고, 특히 올갱이 잡는다고 외부로 나가신 분들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물은 따뜻하고 주변에 햇볕 가릴만한 그늘진 곳도 없었거든요. 마치 힘든 사막 한 가운데 서 있었는 거 같았어요. 하하.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올갱이는 낮에는 안 나오고 밤에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유기자 : 혈우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한 말씀~

동현씨 : 해외에 장기간으로 나가 계셔야 하는 환우들이 있는데요. 해외에 나가면 약품이 문제인거 같아요. 국내에 있는 환우 가족이 처방받아서 약을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이 좀 개선 됐으면 좋겠어요.

   
▲(왼쪽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욱 영교 준우 찬송 완호 그리고 동현 ^^ 우리는 블러드브라더스 ^^

유기자 : 화제를 좀 바꿔 볼까요?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대세인데, 잘하는 요리 있나요?

동현씨 : 하하 요리요? 음... 제가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목살을 사다가 냉장고에 있는 야채랑 이것저것 넣고~ 건강에 좋은 올리브유에 볶아 먹어요. 고기가 단백질이다 보니 근육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근육 보충제도 같이 먹고 있어요. (유기자 : 근육 보충제요?) 네네. 그냥 운동 할 때는 몰랐는데, 보충제를 먹으며 운동하고부터는 근육이 붙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몸이 적응할 때까지는 부작용으로 설사를 한다고 하던데, 사실 저도 그런 증상이 많이 나타났어요. 지금은 몸이 적응한 상태라 운동전에 먹고 밤에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먹고 있어요.

유기자 : 취미 생활이나 관심 많은 분야는 요?

동현씨 : 예전엔 운동을 좋아해서 스케이트보드를 많이 탔는데, 넘어져 다치는 일이 많아서 지금은 포기 했어요. 좀 격한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스키장도 많이 다녔구요. 10킬로미터 마라톤도 몇 번 뛰었어요. 근데 그럴 때는 출혈 때문에 하루 정도는 집에서 푹 쉬어야 해요. 요즘은 격한 운동보다는 주로 주말에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여자 친구랑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유기자 : 여친 이야기 좀 해주세요. 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해요?

동현씨 : 영화보고 쇼핑하고 맛 있는 거 먹고~ 새로운 맛 집이 많이 생겼다는 정보가 들리면 같이 찾아가서 먹어보고 거의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여름이라 서로 더워서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봄 가을에는 한강 주변으로 자주 나가요.

   
▲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하석찬 기자(우)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동현씨

유기자 : 결혼은 몇 살쯤 하고 싶으세요?

동현씨 : 돈도 좀 벌어놓고~ 즐기는 것도 딱 적당히 즐기고~ 서른 정도가 적당할거 같은데요? 하하

유기자 : 결혼이 걱정 될 때가 있나요?

동현씨 : 아무래도 둘이 같이 살 신혼집이겠죠. 차도 지금 당장 사고 싶은데 결혼 전까지는 돈을 좀 모아서 신혼집에 투자 하고 싶어요. (유기자 : 와우! 병 때문에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네? 하하. 혈우병 가지고 있는 거는 여자 친구도 당연히 알고 있죠. 그런데 가족들은 모르니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만약 (반대한다는)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면 여자친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여자친구 부모님을 설득해야죠.

유기자 : 얼굴이 나이에 비해 동안인데, 관리법이 따로 있나요?

동현씨 : 글쎄요. 하하하. 특별한 관리라기보다는... 음... 기본적 인건데... 보통은 여름에만 선크림을 바른다고들 하는데 저는 사계절을 한 번도 안 빠지고 외출 때마다 바르고 있거든요. 피부노화방지에 선크림이 한 몫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던지라 그 덕을 좀 봤을 꺼 같은데요? 그리고 어릴 땐 동안이라는 말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얼굴이 지금까지 쭉~ 이어지면서 지금은 제 나이로 보는 거 같아요. 하하.

유기자 : 나이 더 먹기 전에 하고 싶은 계획은 없나요?

동현씨 : 취미생활로 뭔가를 더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가죽공예를 배워서 나만의 간단한 키링이나 카드지갑을 예쁘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액세서리도 좋아하는 편이니까 남들과 똑같은 게 아닌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보는 거죠.

유기자 : 끝으로 환우들께 한 말씀~

동현씨 : 요즘은 약도 많이 좋아진 만큼~ 치료도 좋아졌는데 그렇다고 몸을 너무 소홀하게 하지 마시고 예방요법 꾸준히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낸 후 한 달 후 여름 캠프에서 뵙겠습니다. ^^

   
▲ "예방요법 잘하자구요!" 번불콩 인터뷰를 마치며 김동현 씨의 크로우징멘트 한마디

스마트한 동현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외국에 나간 환우들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외국에 나가면 약품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 생각해보면 빨리 해결돼야 할 문제 같다. 외국에 이민 간 것도 아니고 자국민인데 왜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없을까? 더구나 달러를 벌어서 우리나라로 가져오는 건데 말이다. 오히려 국가에서는 장려해야 하고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수상한 날씨 속에서 전혀 수상하지 않는 동현씨와 나누게 된 ‘수상한 국가정책’ 이야기는 깊은 여운이 남는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사진=하석찬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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