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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공각기동대 : Ghost in the Shell

기사승인 2017.03.29  1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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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스물일곱 번째

   
▲ 2017년 할리우드판 공각기동대 : Ghost in the Shell

몇 년 전공각기동대가 할리우드 실사판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그 유명한 공각기동대가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없었는데 과연워쇼스키 자매(매트릭스 촬영시에는 형제였다...)가 매트릭스를 만들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라고 말 할 정도로 1995년 극장판 개봉 이후 수많은 SF 영화에 영향을 주었던 공각기동대가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극장판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왜냐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원작인 작품을 할리우드 실사판으로 만들어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그나마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2~3년에 한편씩은 나오며레이던트 이블툼레이더워크래프트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흥행에 성공한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 같다이미 열심히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는 스칼렛 요한슨을 앞세워 감독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제작한 루퍼트 샌더스와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의 각본가 제이미 모스와 마블 스튜디오의 설립자 아비 아라드의 제작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짧은 런닝타임에도 담을 건 다 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본인이 소장한 공각기동대 DVD들

우선 영화를 보겠다고 생각했다면 꼭 전편을 복습하고 가길 추천한다.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오리지날 극장판(2008년 리뉴얼된 2.0 버전이 있다.) 2004년 같은 감독의 이노센스가 있는데 이 두 영화를 오고 가는 오마주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우선예고편에서 나왔듯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침투신은 매번 새로운 공각기동대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특유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쿠사나기 모토코의 화려한 돌려차기도 볼 수 있다!

2017년 새로운 공각기동대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어둡고 건조한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진다중간중간에 과거 애니메이션 극장판에서 연출했던 오마주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과거의 Production IG의 화려한 영상미를 그대로 따온 듯한 CG는 과하지도 않고적지도 않은 량이 사용되었으며미래의 암울한 배경을 설명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사용되었다.

스토리도 할리우드 리메이크답게 새롭게 구성되었으며 이름이나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조금씩 다른 것도 영화를 보는데 재미를 더해준다.

   
▲ 메가박스 코엑스의 위엄!

이번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데 있어 영화관 선택도 한 몫 하였는데, IMAX 개봉이 결정되었지만 IMAX 카메라로 찍지 않는 이상 그 심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사운드가 더 나은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 M2관 입구는 넓어보이지만 사실 거울로 만든 착시!

간만에 찾은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은 역시 입구부터 달랐다언제였을까아마 이 영화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매드맥스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IMAX가 아닌 상영관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스크린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더블 암체어그리고 가장 중요한 Dolby ATMOS 재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상영관 중의 하나이다과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도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듯이 이번 작품도 음향 하나만은 화려한 영상보다도 더 깊은 인상을 남기게 해 주었다.

   
▲ 여기서 팝콘을 사먹자!(통에서 꺼내주진 않는다.)
   
▲ 혼자 즐기는 영화는 역시 스몰 사이즈 팝콘!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 너무 화려해서였을까최근 영화의 트렌드인 과거 개봉했던 영화의 오마주를 많이 넣으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깨는듯한 연출은 약간 어딘가 모자란 느낌을 주었다. 1995년 극장판을 보면 지금도 모자라지 않는 연출력과 작화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이번 할리우드판은 같은 장면의 연출을 그대로 따라 했음에도 무언가 부족한 카메라 워크와 편집이 내내 거슬렸다.

   
▲ 엔딩 크레딧과 함께 울리는 친숙한 카와이 켄지의 음악

그리고 처음에 오프닝에서 매번 나오던 카와이 켄지의 일본 특유의 보컬이 나오지 않아 매우 실망했지만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그나마 새로운 곡으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기계화된 몸에 담긴 인간의 영혼 Ghost in the Shell. 가끔, 아니 가끔보다 더 자주, 우리 혈우인들도 삐걱거리는 무릎발목 대신 '기계다리'를 가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는 줄 안다. 신체 어떤 부위든 갈아끼울 수 있고 약만 제때 투여해주면 되는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널 구한 게 아니야. 그들은 널 훔친 거야"라는 이 영화 속 대사가 툭툭 일깨워 주는건, 지금 지켜가고 있는 내 몸 절반의 건강을 더 소중히 끌어안아야 겠다는 것과 혈우인으로서의 현재적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랄까? 그런 느낌적인 느낌도 주는 작품이어서 한 번 더 곱씹게 된다.

새로운 공각기동대지금까지 애니메이션 극장판 2, TVA 2, OVA 2신극장판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비평가들이 이번 할리우드작은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공각기동대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수작임은 틀림없고 더 많은 팬들이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이 영화를 꼭 봐야할 사람!

  공각기동대의 광팬이라면 필수!

  애니메이션은 별로지만 SF 광팬이라면!

  스토리연출 보다는 화려한 CG, 음향을 더 즐기고 싶다면!

  스칼렛 요한슨을 보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별로...

  헐리우드 극장판에서까지 일본 문화가 나오는건 좀...

  탄탄한 스토리잘 짜여진 연출력이 중요하다면 좀...

  스칼렛 요한슨을 보고 싶지 않다면(...)

 

[헤모필리아라이프 황정식 객원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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