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들의 색다른 취미 ‘지오캐싱’
혈우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뜸 했죠? 음... 생업 때문에 좀 그랬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꽁냥꽁냥 살아가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끝날 것 같던 코로나도 다시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무지 많이 나오고 백신은 충분하다면서도 접종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답답한 일상만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네요. 환우분들은 오죽하겠나 싶네요. 원래 요맘때쯤 되면 혈우병 사회의 빅이벤트인 여름캠프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가야하겠죠? 아쉽네요. 집에서만 갇혀 지내면 몸도 마음도 더 않좋을 것 같은데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맘데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상상만이라도 더욱 활기찬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해요. 요즘 핫하다고 하던데~ 자 따라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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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보물찾아 삼만리 |
초등학교 시절, 산으로 들로 소풍을 가면 꼭 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보물찾기’. 선생님이 곳곳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내면 그것과 미리 준비된 선물(주로 노트나 연필 같은 학용품이 많았다.)을 교환받곤 했었다.
나는 무언가 찾아내는 데 그리 탁월하지 않았던지라 초등학교 6년 동안 1번 밖에 보물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달리 보물을 잘 찾는 아이들은 소풍 때마다 보물을 찾은 대가로 선물을 받는 재미를 톡톡히 누리는 즐거운 이벤트였다. 그런데 현대판 보물찾기 지오캐싱(Geocaching)이 현대인들의 취미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어린 시절 보물찾기를 할 때는 보물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는 감각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면 현대인들의 보물찾기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가 있다. GPS가 있는 수신기나 다른 항법 장치를 이용해 지오캐시, 캐시라고 불리는 용기를 찾거나 숨기는 이 취미생활은 현대판, 첨단 보물 상자 찾기라고 할 수 있다.
‘GPS가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보물을 찾는다고? 포켓몬 고 같은 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룰은 거의 비슷하다. 게임 룰은 비교적 간단한데 한 사람이 ‘지오캐시’라는 작고 방수가 되는 상자 안에 지오캐싱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물을 넣어둔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와서 보물을 찾는다. 찾고 나서는 그 장소에 자신이 찾은 보물과 비슷한 값어치를 하는 물건을 넣어둔 다음 보물을 언제 찾았는지 날짜를 기록하는 로그북을 함께 넣어두면 된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보물을 계속 찾아낼 수 있고, 계속 이 게임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을 어떤 사람들이 할까?’ 이 게임은 비교적 오랫동안 꾸준히 즐겼던 마니아들이 있었기에 현재 7대륙 100여개 나라에 130만여 개의 지오캐시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500만 명의 지오캐셔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지오캐싱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궁금하다면 지오캐싱 앱을 다운받은 후 자신의 GPS를 켠 다음 찾아보면 된다.
의외로 생각보다 꽤 많은 지오캐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보물을 찾아낸다고 해서 안에 현금이 있다거나 고가의 물건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과자나 작은 보물이 담긴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상자 같은 것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그런 작고 소박한 선물이기에 오히려 동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일 수 있고, 내가 누군가에게 보물을 담아 전달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취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너무나 똑같던 일상의 풍경 속에 아주 잘 찾아보면 바위 밑, 계단 밑 틈에, 공원 구석에 누군가의 소중한 보물이, 나만이 찾아낼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단, 지오캐시에 참여하고 싶다면? 첫째, 다른 이를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보물을 찾은 후 찾은 위치에 해당 물건의 값어치와 상응하는 물건을 넣어둔다.
그래야 같은 앱을 보고 보물을 찾아온 다른 사람이 허탕을 치지 않을 것이다. 혼자 해보고 싶고, 뭔가 특이한 취미생활이 고프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취미가 아닐까?
[헤모라이프 칼럼니스트 행복한엄마]
행복한엄마 sehwa@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