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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씨 “‘배려’보다는 ‘사랑’이죠”

기사승인 2017.01.08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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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혈우병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 : 박유성씨 아내 한애정씨

   
△코헴회 서경지회 소속 박유성 환우와 그의 아내 한애정씨

애교 많은 남자와 털털한 성격의 여자가 만났다. “가족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모든 걸 털어놓고 공유해야 서로를 더 아껴줄 수 있다”고 말하는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박유성 환우의 아내 한애정님. 시원시원한 성격과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화끈한’ 성격을 가진 ‘여장부’ 스타일의 그녀를 만나봤다. 자신감 넘치는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혈우병을 가진 남편과 살면서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헤모필리아라이프’에서는, 혈우환우를 남편으로 둔 아내들의 이야기를 담아 기획 인터뷰로 진행하고 있다. 남용우국장의 아내 샤론에 이어, 이남일 간사의 아내 진영씨. 코헴 박정서 회장의 아내 은희씨, 그리고 네 번째로 박유성 회원의 아내 애정씨를 서초동 코헴 사무국 주변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유기자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애정씨 : 안녕하세요. 저는 박유성 환우의 아내인 한애정입니다. 두 아들의 엄마이며 올해 나이는 52세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유기자 : 남편 소개와 첫 인상 좀 들려주세요.
애정씨 : 제 남편은 워낙 성격이 밝은 사람이라, ‘박유성’이라고 하면 다 아실거에요. 남편은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 봤을 때 인상이 유해보이는 상이에요. 자상해 보이고, 누구나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상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남편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에 친하신 코헴 식구들이 많아요. 

   
 △올해로 쉰둘 되셨다는 애정씨. 앗! 누가 그녀의 나이를 그렇게 볼까?

유기자 : 결혼은 연애결혼 하신건가요?
애정씨 : 네. 저희는 연애 결혼했어요. 결혼 전에 같은 동네에 살았어요. 제 언니가 가게를 하고 있었고 저는 직장 생활을 했어요. 남편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구하고 있었을 때) 가게에 자주 들렀고 저는 직장 일이 끝나면 언니를 도와주러 가게로 가면서 그곳에서 자주 보게 됐어요. 그때는 남편이 저를 '누나~ 누나~'라고 불렀어요. 그 때는 ‘밀당’이라는 것이 없었던 때라, 만나고 연애를 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결혼하던 때였어요. 3년을 연애하다 보니까 ‘당연히 결혼도 해야 하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지금 연인들은 연애했다가도 쉽게 헤어지고 그러던데... 저희 때는 당연히 (오래 사귀면 결혼해야하는) 그래야 하는 것이 맞는 줄 알았죠. 그리고 저희는 사귈 때부터 혈우 환우라는 걸 오픈을 하고 만났어요. 동네 분들도 (남편이 혈우 환우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연애할 때 집에서 조금 반대도 있었긴 했어요. 그때는 약(혈우병치료제)이 지금처럼 많이 없었던 때라 남편 다리가 조금 불편했지만 저는 편하게 생각했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어떻게 세상이 바뀔지 모르는데, 살다보면 누구나 장애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냥 편안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남편이 그렇게 생각을 안 했던거 같아요. (웃음) 게다가 저의 성격은 어떠한 결정이 나면 되돌리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냥 해쳐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우리 남편이 저의 이런 성격을 보고 ‘나 만큼만 멘탈이 강했으면 자기가 더 잘 살았을 거다’라고 항상 얘기해요.

유기자 : 예전에는 약을 쉽게 맞을 수 없어서 관절이 많이 안 좋았을 텐데, 남편은 관절 수술을 하셨나요?
애정씨 : 수술 했죠. 결혼 하자마자 고관절 수술을 했고, 그 다음에 인공관절 수술도 했어요. 웬만하면 오래 지탱을 하고 싶었는데, 그 때는 인공관절 수명이 15년 밖에 안된다고 해서 견딜 수 있을 만큼 견뎌보자고 했었는데, ‘그렇게 기다릴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어요. 수술 후부터 무릎이 좀 덜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유기자 :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셨을 텐데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치료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셨나요?
애정씨 : 저도 힘들었지만,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수술하고 나면 관절 꺾기는 각도가 물리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이 달라질 수도 있고 통증도 심해서 많이 아파해요. 수술 후 병원에서는 20일 정도 있었고 집에서 6개월 정도 요양했는데 (어느정도 회복 될 때까지) 거의 1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지금은 예방요법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데, 남편이 겪었던 시절에는 관절이 거의 안 좋은 상태로 성장했었으니 수술을 해도 완치하는 게 따로 없는 거 같아요. 지금처럼 예방요법이 과거에도 있었더라면 많이 좋아졌을 꺼에요.

유기자 : 혈우병에 대해 많이 아시는거 같은데, 돌발 질문 좀 할게요? 남편 사용하는 약 이름이 뭔지 아시나요? (웃음)
애정씨 : 하하하 아 이름이 뭐였지(히하하) 갑자기 물어보시니까 생각이 잘 안나네요. (함박웃음)
유기자 : 그러면 남편분 1회 투여량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웃음)
애정씨 : 네, 1500정도 맞아요. 남편 몸무게에 맞는 양인데, 상태에 따라 2000정도까지 맞기도 해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맞고 있어요. 한 달이면 8~10번 정도 맞아요.

유기자 : 남편 형제분도 혈우환우라고 알고 있는데, 결혼할 때 걱정되지 않으셨어요?
애정씨 : 그때는 남편이 더 중요했기에 시동생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제 남편에게 집중해야 할 때다 보니(하하하)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 집안에 혈우환우인분들이 많더라구요. 어머니의 자식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형제분들이 다 혈우인이다 보니, 처음엔 남편만 혈우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머니 집안에 여자 형제분들이 혈우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유기자 : 직장을 다니시고 계시는데, 어떤 일을 하세요?
애정씨 : 역무원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호구포역이라고 전철 역무원이에요. 10년 정도 됐어요. 역무원은 주간에 이틀, 야간에 이틀 이런식으로 교대 근무를 해요. 야간이라고 해서 밤새도록 일하는 건 아니에요.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아요.

유기자 : 결혼 후 자녀 계획 세웠을 때, 혈우나 보인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애정씨 : 그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큰 아이가 뱃 속에 있을 때 양수 검사를 했어요. 남편이 자라면서 (혈우병으로)고생을 했다는 생각에 ‘검사를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양수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들이었어요. 살면서 아들 하나만 키울까 하다가 남편도 건강한 편이 아닌데 나중에 아이혼자 자라서 집안의 모든 일을 책임지게 하는 거 보다는 하나 더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3년을 고민 했는데 또 아들을 낳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둘째는 ‘아들 낳는 한약 비법이 있다’고 해서 한의원에서 약도 지어다 미리 먹었어요. 그 당시에는 '융모막 검사'라고 있었는데. 아이가 형성되기 전인 2개월 때 받는 검사로 아이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지금은 약이 좋을 때라 이런 검사가 없어졌지만 그때 당시에는 검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다행히 두 아들이 모두 건강해서 우리에게 ‘이제 혈우 세대는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이 했던 고생을 아이들에게 ‘안 물려줘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감사했죠. 

   
▲ ▲아들만 둘~ 이랍니다. "애들 아빠 더 늙으면 아들 둘은 되야 보필하기 수월하지 않을까요?" 아들 둘을 두게 된 애정씨의 이유랍니다.

유기자 : 아이들은 아빠가 혈우환우라는 거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애정씨 :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빠가 혈우 환우라는 걸) 조금은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저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도 혈우인이라는 걸 안 숨겼어요. 일부 환우들은 자식들에게 (주사 맞는 것을) 안보이게 하고 본인의 병명에 대해서도 숨기고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편하게 오픈했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철이 좀 빨리든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 오픈한게 좋았던 거 같아요.

유기자 : 친정 부모님께 남편 소개는 어떻게 하셨어요?
애정씨 : 저희는 같은 동네에서 지내다 보니까 부모님도 (남편이 혈우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하지만 정확하게는 모르셨기 때문에 ‘남편과 사귄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에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 (혈우병이) 큰 난관 중 하나였던 거 같아요.

유기자 : 남편이 혈우병을 갖고는 있지만 '결혼해 보니 이 남자랑 결혼을 참 잘 했다'고 생각하셨을 때는?
애정씨 : 지금도 늘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솔찍하자’라는 주의에요. ‘서로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뭐든지 공유는 하자.’ ‘터놓고 대화하자.’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숨기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싸우는 일이 생기더라도 ‘다 오픈해서 풀어보자’, 숨기거나 이야기를 안 하면 오해가 생겨요. 그래서 저희는 뭐든 다 오픈하니까 ‘뒤에서 긍끙 앓는거’보다는 오히려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일반 부부들보다 저희는 대화가 참 많은 거 같아요. 본인이 아픈데도 숨긴다든가 힘든 상황을 보여주기 싫어서 얘기를 안 한다던가 하면, 아내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잖아요. 환우들은 본인이 아프면 판단이 정확하게 잘 안서는 것 같아요. 아프기는 한데 혼자 결정하기에는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애서 얘기를 안 해주면, 오히려 더 거꾸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솔직하게 표현하고 대화를 많이 해서)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쉰 살이 됐지만, 또래 환우들보다 관리가 더 잘되어 있지가 않은가 싶어요. 그리고 주사는 아플 때 지혈을 해주는 것이지 맞는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병원을 가야 할 일을 간단하게 주사 맞는 걸로 대체하다보면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력이 떨어지는 거 같아요.

 

   
▲ 박유성 한애정씨와 두 아들…"든든한 우리 가족"

유기자 : 주변 환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 성격이 긍정적이라 하시던데, 집에서도 그런가요? 남편에게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 남편이신지?
애정씨 : 집에서는 잘 줘야 80점. 왜냐면 아픈 사람들은 핑계가 많아요. ‘아파서 안 된다’면서 본인이 해도 될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이 안하고 아이들한테 시키거든요. 저도 가끔 ‘아빠가 힘드시니까 너희들이 대신 좀 해’라고 애들 시키는데, 그러다보니 습관이 되버렸어요.

유기자 : 코헴 캠프에는 가족들 모두가 참석하시는 편인가요?
애정씨 : 가족들이 다 참석한다기보다는 아이들과 남편이 행사에 같이 참석을 몇 번 했어요. 몇해 전에 ‘아빠와 함께 하는 병영캠프’라는 게 있었는데, 그때 작은 아들이 아빠랑 함께 참석했어요. 애들이 커버린 후에는 참석 못한 거 같아요. 바쁘지 않으면 가족이 모두 함께 같이 참석하려고 노력해요.

유기자 : 두 분 부부싸움은 어떻게 하시나요? 싸우고 나면 누가 먼저 사과하세요?
애정씨 :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토닥토닥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남편이 술을 좋아해요. 술하고 담배가 연골을 많이 상하게 하기 때문에 관절에 안 좋은데,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다보니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그 외에는 다른 부부들 다투는 거랑 똑같은 거 같아요. ‘서로 의견이 잘 안 맞는다’라고 생각할 때? 따로 기준은 없는 거 같아요. 싸우고 나면, 남편이 먼저 문자로 ‘미안, 내가 잘 못했어’라고 보내와요. (웃음)

유기자 : 남편 건강을 위해 따로 챙기는 거 있으세요?
애정씨 :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간이 안좋을 거 같아서 주스를 자주 갈아줘요. 한 4~5년 되어 가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이 아침을 안 먹어서 주스를 갈아 주는 이유가 된거 같아요. 이 외에 건강검진도 해요. 건강을 챙기는 편이에요. 그리고 관절에 좋은 수영을 제가 가르쳐 줬어요. 혼자 가기는 뭐하고 해서 일요일만 되면 둘이 같이 가서 수영을 하곤했어요. 요즘은 시간이 안 맞아서 못가고 있지만, 시간만 서로 맞으면 같이 다시 수영장에 다니고 싶어요. 여행도 자주 같이 가면 좋은데 환우들에게는 걷는 게 무리가 될 수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갔다 오는 걸로 대체하고 있어요.

 

   
△"상대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게 중요해요"…애정씨는 연애전략 팁으로 이렇게 말했다.

유기자 : 결혼을 앞 둔 미혼 환우들을 위해 '결혼전략 팁‘이 있다면 좀 전해주세요.
애정씨 : 저는 아이들한테 항상 말하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해 준다기 보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안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해줘요. 좋아 하는 것은 ‘기분’ 이잖아요? 기분이 좋으면 뭐든 좋아 하는 것을 해주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기분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가능하면 안 하면서 맞춰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환우들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요. 자기 스스로 당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애할 때 저의 신랑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항상 당당했거든요(하하하). 만나는 상대에게 (혈우병에 대해) 설명을 잘해 줄 필요도 있구요. 남자 분들은 보통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뭐든 얘기를 해주기를 바라거든요. 그냥 ‘다 알아서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면서 말 안하면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잘해 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결혼해서도 건강하게 잘 살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해줘야 진심이 통하는 거 같아요. ‘결혼은 당당함을 가지고 추진하라’ ‘결혼은 복불복이다’, 서로 마음이 동요하다 보면 결혼도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은 혈우 환우뿐만 아니라 모든 남녀의 상황이 다 똑같아요.

유기자 : 끝으로 환우 가족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애정씨 :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가지라’고 말해 드리고 싶어요. 자기가 처한 상황들을 솔직하게 아내와 공유를 해야 한다고 봐요. 부부나 자식들에게도 똑같이. 자식에게 숨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부부끼리 숨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일반 가정도 다 똑같지만, 대화를 자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거나 불같이 화내면서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대화로 풀어나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봐요. 혈우 환우와 결혼 결심을 했으면 그에 대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을 이해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나 몰라라 하는 것보다는 ‘내 남편의 상황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이해 해줘야죠. 그리고 남편들도 너무 으시대지말고 본인이 처한 상항을 아내에게 자신 있게 내비치다 보면 편안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한테도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환우 박유성씨의 아내인 한애정씨는 인터뷰 시작부터 끝 날 때까지 남편에 대한 배려심이 가득했다. 자신과 가족의 생활 중심에 남편이 있었고, 모든 생각을 남편 중심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것은 단지 ‘배려’라기보다는, 진정성이 가득담긴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애정씨의 속 깊은 말과 행동 그리고 그녀의 표현 속에는 ‘이 만큼 잘 살아왔다’는 노력의 결실을 엿볼 수 있었다. 잘 숙성된 ‘묵은지’ 같은 깊은 맛을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끝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신 한애정씨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사진=주희 객원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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