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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과 아스트라제네카

기사승인 2021.06.14  17: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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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 되면 맞고 마음 편하게 지내자”

평소, ‘예방백신’이라고 하면 좀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다. 혈우병 치료제도 날짜 맞춰 예방해야 하는데, 백신까지 예방으로 맞아야 해....? 더구나 혈우병 환자에게 근육주사는 출혈 위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국면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일단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까?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코로나 백신’은 혈우병 완치제와 상호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을까? - 현재 혈우병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서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가 사용되어 연구 중이다. 따라서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몸에 생성된다면 AAV와는 다르긴 하다지만 향후 혈우병 완치제가 나오더라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논란 – 이런저런 이유로 남다른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펜데믹 아닌가. 이럴 때는 ‘접종 기회가 되면 무조건 맞아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을 선택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WFH(세계혈우연맹)에서도 특별히 제한하고 있는 백신이 없기에 고민정리.

‘노쇼(No Show)백신의 여분이 있다’라는 정보를 얻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기회가 왔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접종하자!’

작은 한 의원에 도착. 체온 재고 문진표 작성했다. 음... 문진표 마지막 항목에 ‘혈액응고 장애’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당당하게 ‘혈우병’이라고 적고는 사용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를 나열했다.

잠시 후 호명되어 진료실로 들어갔다. 담당의사가 혈우병이냐고 묻는다. ‘네...’ 먹는 약이 있냐고 묻는다. ‘먹는 약은 관절 통증 때문에 쎄레브렉스를 복용하고 있고, 혈우병 치료제는 정맥 주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 없단다. 체온을 다시 한 번 재더니 ‘37.2도’ 평소에 체온이 조금 높은 편이라 이정도는 접종하는데 문제가 없단다.

그러더니 어깨 부위에 소독하고 주사했다. 따끔할 사이도 없이 벌써 주사바늘을 빼냈다. ‘벌써 끝났어요?’라고 묻자, 담당의사는 ‘신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에... 하핫’. 재밌는 분이시다.

아참. 그리고 상식적으로 주사한 부위를 좀 눌러야 하는 것 같은데, 그 의사분은 ‘누르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감염 등의 이유로 주사 부위를 누르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동그란 밴드하나 붙여 주고는 접종이 끝났다고 한다. 마침 오늘 혈우병 치료제를 예방하고 온 날이라서 오래 누르지 않아도 별문제 없을 듯.

   
▲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15분에서 30분 정도 잠시 앉아서 대기하라고 한다. 이상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인 것 같다. ‘음... 별 문제 없네요’. 그랬더니 가란다. 가서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쉬고 샤워도 하지 말란다.

접종 후 12시간, 24시간, 48시간, 72시간 후.....

귀가 후 시간별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고열? 근육통? 오한? 몸살? 모두 ‘없음’ 평소 컨디션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몸살 기운이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아무 증상도 없었다. 백신 체질인가보다 아무 증상이 없으니 다행이다.

1차 접종 완료. 백신접종 후 질병관리청에서 안내문자가 몇 차례 왔다. 이상 증상이 있는지도 묻고 2차 접종 안내문자도 왔다. 2차 접종은 8월 말이군.

음... 나의 결론, 혈우병 환자의 코로나 백신접종은 일반 국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 순서가 되면 얼른 맞고 맘 편하게 지내자.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김승근 주필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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