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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 일곱번째 주자 : 전수지 간호사

기사승인 2016.11.01  23: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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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철내과의원의 활력소, 세계여행을 꿈꾸다

한국의 등록된 혈우병 환우는 2100여 명이다. 그 환우의 가족들과 의료진, 환우협회와 보건당국, 복지단체와 제약산업 관계자까지 포괄하여 '혈우 사회'라 부르는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고, 내밀한 부분까지 터놓고 이야기 할 공간도 많은 것은 아니다. 본 '릴레이인터뷰'를 통해 한 번 서로의 맨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깃거리를 털어보자. '너와 나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번 릴레이는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담아봤다.^^ 이귀병 님의 추천을 받은 전수지 간호사(김효철내과의원)를 2016 세계혈우연맹총회가 열리는 미국 올란도 현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란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WFH 학술대회장의 넘치는 활기 속에서 만나 그런지 더 생동감있고 의미깊은 인터뷰가 되었다. 환우들 사이에 ‘친절한 수지씨’로 알려진 전수지 간호사를 만나러, 함께 올란도로 떠나자

(시즌3 현재 릴레이 순서) 김은기 위원장 – 조수호, 조진원 형제 – 황정식님 - 조진기님 - 이명림님 - 이귀병님 - 전수지 간호사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효철내과의원 전수지 간호사

네 안녕하세요. 김효철내과의원에서 교수님과 같이 근무하고 있는 전수지 간호사입니다. 릴레이인터뷰가 이어져 오는 걸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매번 누가 나오시나 제가 아는 분들 나오시나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제가 일곱 번째로 인터뷰하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실례인 줄 압니다만 나이가... 여쭤봐도 되나요?

안되는데... 우리 나이로 서른 살, 계란 한 판입니다. (기자 : 그렇게 안보이시는데요?) 아하하 감사합니다~


혈우연맹총회에 와있는데, 어떠세요 느낌?

환자분들과 선생님들과 또 많은 팀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수직관계가 아니라 같이 어울려서 뭔가 교집합을 형성한다라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은 이런 관계가 아니다보니까 제가 항상 바라왔던 혈우사회의 모습인데 그걸 직접 보고 활동할 수 있어서 뜻 깊은 것 같습니다.


WFH 학술대회에 바라는 점

WFH학술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 참석이에요. 처음은 2년 전 멜번에서 열린 학회였는데 그 때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매 시간 강의 자체만 집중하다보니 전체적인 부분을 못 봤던 것 같아요. 아까 올란도 학회장 입구에 한동안 서있는데 순간 벅찬 기분이 들었어요. 의사, 간호사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들과, 제약회사, 환자, 자원봉사자들까지도 모두가 합집합이 돼서 멋진 장소에서 서로의 열정을 볼 수 있어서요.. 단, 각국의 언어로 동시통역이 지원되면 참석한 분들이 더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전자 치료 강의에서 연자가 농담을 해서 여러 분이 웃으셨는데.. 이해는 못했지만 저도 그냥 웃었어요. 저만 그랬나요... 기자님~~(웃음)

   
▲ WFH 학술대회장 한켠에 마련된 인터뷰 테이블에서

올란도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올란도엔 호수가 참 많고, 주위에 산이 없어서 인지 구름이 되게 가까이 있는 것 같고... 자연이 너무 멋있어요. 근데 그만큼이나 멋진 것이 올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여유에요. 찻길을 건너려다가 차가 먼저 지나간 후 건너려고 멀뚱멀뚱 서있으면 제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어요. 심지어 먼저 가라고 손짓해도 되려 다시 저한테 손짓을 하더라고요 먼저 건너라고. 물론 미국 교통질서가 무조건 보행자 우선이라지만 꼭 제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양보, 마음의 여유.. 정말 제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했어요.

   
▲ 호수가 많은 올란도의 야경

간호사가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부터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였어요. 쑥스럽지만...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중고등학교 시절 방송부 활동을 하며 교내 점심방송도 진행했었어요.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아나운서는 예뻐야 된다”는 짧은 말을 남기셨는데...(웃음) 그때 딱! 아...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것을 보면 간호사가 적성에 맞을 것 같다며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셔서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그 길로 졸업 후 쭉~ 병원에서 지내고 있어요. 현실을 직시하게 한 어머니의 적절한 제안이 도움이 되었죠.(웃음)

   
▲ 서울아산병원 재직시절

기억에 남는 환자는?

처음 보게 된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만난 혈우병 환우였어요. 진단이 지연돼서 많이 고생했던 환자였는데... 암튼, 혈우 환우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었죠.(웃음)


간호사 일의 힘든점은 뭔가요?

간호사는 환자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짧은 대화로도 여러 가지 환자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거든요. 환자들이 몸이 아픈 상태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니까 때로는 예민해 있는 환자들과 대화하다보면 마찰이 생기기도 해요. 이럴 땐 “내가 환자였으면... 보호자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요, 그럼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요.

   
▲ 김효철내과의원 가족들. 가운데가 김효철원장님

환우가족들께 김효철내과의원을 소개해주신다면

환자라면 명의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잖아요. 가까이서 뵙는 김효철 원장님은 진심을 다해 환자를 보세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하나하나에 소홀하지 않고, 열정을 보여주시니 환자분들이 그걸 더 잘 아시는거죠. 부드러운 카리스마 속에 감춰진 관록의 깊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멀리서도 일부러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환자에 대한 애정이 바로 저희 원장님 에너지의 원천이니 저희 직원들도 원장님의 열정을 본받으려고 애쓰고 있어요~(웃음)


혈우병사회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그동안 혈우사회가 치료제 부족과 약품 부작용 같은 걸로 오랜기간 많은 고통을 받아왔어요. 그래도 근래는 치료제도 발전하고 제도도 개선돼서 그런 문제들은 많이 해소된 것 같아요. 이제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같이 노력할 때인 것 같아요. 혈우 환아를 얻은 엄마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 청소년기로 발돋움하는 친구들의 정서적인 지원, 청장년이 실생활의 가장으로 가는 길의 멘토링 같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혈우사회 전체가 서로 도와 자조(自助)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봤어요.


마음을 움직였던 여행지

이탈리아요. 자유여행으로 직접 차 렌트해서,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 도시를 찍고 북쪽지역부터 남쪽지역까지 다녔거든요. 각 도시마다 너무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역사적인 유적과 경이로운 예술품,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음식, 소박한 소도시의 따뜻함, 형형색색의 웅장한 건축물,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정말이죠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매력 넘치는 나라예요.

   
▲ 이탈리아 여행 중, 친퀘테레

개인적인 꿈을 이야기 해주세요

소박할지 모르겠는데... 30개국 여행하는 게 목표예요. 쳇바퀴 돌 듯이 일, 집, 일, 집,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가끔 우울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쓸데없이 과도한 걱정도 생기고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즐거움을 찾자 해서 시작한 게 여행인데요, 나태해지기 쉬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 나에게 주는 보상인 것 같아서 여행이 정말 즐거워요.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가고 싶은 세가지는?

하나는 스마트폰이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고, 스마트폰만 있음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맥가이버 칼! 뭐든 먹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은... 개그맨 김병만 님! 이 분만 있음 살아남는데 문제 없을 듯 해요. 농담이구요~ 소중한 사람 한 명. 사람은... 아니 저는 혼자서는 살기 힘든 것 같아요. 서로 도우며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

   
▲ 무인도에 함께 가실분 찾습니다^^

다음 릴레이주자 추천해주세요.

최근에 알게 된 환우인데요. 이승민씨를 추천 드려요. 많은 얘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요. 건강하게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분 같아서 다른 회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다음 타자 이승민씨 나오세요~~(웃음)


환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많이 힘들고 지치시죠? 여기서 <혈우병의 미래>라는 세션에 들어가서 마무리에서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꿈은 이루어진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저희와 함께하세요. 감사합니다~

 

   
▲ WFH 총회에 함께 참가한 헤모라이프 기자단과 함께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 사진=황정식 객원기자, 전수지 간호사 제공]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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