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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남편요? 음~ 친절한 남자에요”

기사승인 2016.10.18  04: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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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혈우병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지중해 해변도시 ‘야포’에서 아름다운 여자 미리암과 조각같은 얼굴의 조르주가의 사랑을 담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과 중동의 국가적 갈등을 딛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싹을 틔우는 ‘사랑은 국경을 넘어서’라는 영화다.

물론 이제부터 이야기 할 내용은 이런 영화랑은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영화 제목을 연상하며~ 혈우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린 코헴회 남용우 사무국장의 아내 샤론과의 기획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

   
 
“남편요? 음... 친절한 남자에요....”
필리핀에서 사랑을 찾아 한국으로 온 샤론은 남편의 첫인상에 대해 '친절한 남자'라고 말했다.

얼마 전, 편집회의에서 “혈우병을 가진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들의 이야기를 기획해보자”는 의견을 냈다가 “그럼 유 기자가 인터뷰랑 취재를 담당해”라는 날벼락을 덜컥 맞고는, 그 책임까지 안게 된 나는, 첫 번째 인터뷰 대상으로 한국코헴회 남용우 사무국장 아내인 샤론을 만나기로 했다.

이틀 전만해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던 가을 날씨가 아직은 여름을 보내기 아쉬운지, 샤론과 인터뷰가 약속된 오늘은 아침부터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양동에 위치한 한 까페 ... 오후 5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도착.

잠시 후, 샤론과 남편(남용우 국장)은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서로 눈으로 인사하며 잠시 안부를 나눌 무렵, "인터뷰 내용이 어렵지 않나요?"라며 서툰 한국말로 쌩긋 웃으며 말을 건 내는 샤론의 얼굴에서는, 서른넷이라는 그의 나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부터 오늘의 주인공 샤론과의 즐거운 이야기 여행을 출발해 보자~ 고고!

다음은 일문일답(아직 한국말이 서툰 샤론을 대신해 남편이 대신 옆에서 거들어주기도 하셨답니다) 

   
 △샤론, 한국말은 아직 서툴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은 무르익었답니다^^

유 기자 : 한국 음식은 입에 잘 맞아요? 음식 중에 가장 잘 할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샤론 : 한국에 와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싫어했지만 지금은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어요. 음~ 요리 중에 조림요리는 조금 쉬워서 남편에게 자주 해주고 있어요.

유 기자 : 음식을 만들어 주면 남편이 잘 먹나요? (샤론에게 질문한건데 남편이 답변해 주셨어요^^)
남 국장 : 제가 평가를 냉정하게 내리는 편이라~ (아내가 요리 한 성의를 봐서) 맛이 없어도 (맛이 없다고) 거의 말을 안 해줘요. 하지만 정말 맛이 없을 땐 과감하게 버리라고 말해주는 편이죠. 아내의 요리를 점수로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8~9점 정도. (남편의 말에 옆에 있던 샤론은 쑥스럽지만 기분이 좋은 듯 행복해하는 표정)

유 기자 :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샤론 : 첫인상이요..? 음 친절한 사람이요(미소). 
유 기자 : 처음 느꼈던 친절함이 지금도 같은 느낌이에요?
샤론 : (앞에 앉아 있던 남편 얼굴을 한번 바라보며) 네. 지금도 변함없이 친절해요~
유 기자 : 그래도 남편과 삼 년을 살았는데, 처음과 달라졌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어요?
샤론 : 네~ 항상 한결같은 점이 맘에 들어요. 

   
   
△가정을 꾸린 3년차 부부랍니다~ 남용우 국장과 그의 아내 샤론 

유 기자 : 한국에 와서 갖게 된 취미생활이 있다면?
샤론 : 한국 음식을 잘 몰라서 요리에 도전을 많이 해봤어요. 할 수만 있다면 요리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 요리보다는 (한국어)배우는 것에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다른 취미생활 중에 하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요즘 책도 많이 보고 있어요.

유 기자 : 남편이 혈우병을 갖고 있어서 아내가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나요? 집에서 아내가 남편의 건강관리를 도와주고 계신가요?

남 국장 : 샤론은 아직까지 혈우병에 대해 많이 몰라요. 제가 혈우병을 갖고 있는 건 알지만 일반인들처럼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요. 제가 집에서 예방(주사)하는 것도 샤론에게 보여준 적 없어요. 하지만 코헴사무실에 같이 나왔을 때, 다른 환우들을 봤기 때문에 아마 샤론도 알 수는 있었을 꺼에요. 정상적인 몸은 아니지만 샤론이 집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에요. 혈우병 때문은 아니지만, 제가 피곤해 하거나 하면 샤론이 틈틈이 마사지를 해주곤 해요. 

   
 △샤론은 영어 선생님이에요~ ^^ 

유 기자 : 아내 샤론은 (남편이) 혈우병을 가지고 있는 걸 언제 알았어요?
남 국장 : 결혼 할 때는 모르고 있었지만 샤론이 한국에 온 날 바로 얘기해 줬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샤론과 함께) 코헴사무실로 나와서, 나와 내 병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혈우병에 대해)잘 모르죠. 그래도 코헴 행사에 항상 함께 참여하면서 여러 회원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샤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거에요.

유 기자 : 샤론이 코헴 행사에 자주 참여하면서 다른 회원들과도 많이 친해지셨겠네요. 연락을 주고받는 회원들도 많이 사귀었나요?

남 국장 : (샤론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서) 제가 출근하면서 코헴의 집에 일주일동안 데리고 나가 맡겨두고, 퇴근하면서 집으로 같이 들어오곤 했죠. 여러 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지금은 쌍둥이 형제 환우들과 카톡도 하고 사진도 공유하면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고 있어요.
샤론 : 네~~ 지금은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요.

   
 "빨리빨리"라는 말은 이제 그만 썼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바람이에요~ 

유 기자 :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회사에 있었던 스트레스를 집에서 푼 적은 없었어요?
샤론 :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은 해요.
남 국장 : 밖에서 힘든 일이 있었을 땐, 솔직히 힘들다고 말해요. 구체적으로 얘기해줘도 지금은 이해 못하겠지만 샤론도 코헴회라는 곳이 전쟁터같다는 걸 이젠 조금 아는 것 같아요. (샤론이 직접) 물어보지는 않지만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고마워요.

유 기자 : 남편에게 하고픈 말씀 한마디?
샤론 : (한참 생각하다가) 음...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유 기자 : 고향인 필리핀과 한국 생활이 많이 다를텐데 장·단점이 있다면?
샤론 : (장점은) 필리핀에 있을 때, 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하루에 10시간을 근무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오래 동안 일 하지 않아서 좋아요)

남 국장 : 결혼 전에 필리핀으로 샤론을 만나러 갔을 때, 매번 느낀 거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어서 장시간 근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보였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귀뚜라미 본사 직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처럼 시간에 쫓기지는 않아서 샤론도 좋아해요.

샤론 : (단점은)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를 너무 자주 사용하는 거 같아요. 남편도 평소에 ‘빨리빨리’를 자주 사용해요.
남 국장 : 샤론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단어인 것 같아요. 앞으로 조금은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노력해볼께요(웃음).

   
△남편 남용우국장이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는 샤론의 다섯살 때 모습 

유 기자 : 고향에 계신 가족 소개 좀 해주세요?
샤론 : 아버지는 예전에 빌딩에 영화포스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어요. 포스터 일이 시작되면 거의 한 달 정도를 밖에서 일하셔야 해서 집에 안 계시는 편이셨어요. 지금은 그 일을 그만두시고 한 렌터카 회사에 다니시면서 관광객을 위주로 운전을 해주시는 일을 하고 계세요.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신데 요리를 아주 잘 하세요. 형제는 위로 한살 터울인 오빠 한 명이 있어요. 요즘 화상채팅으로 얼굴 보면서 안부를 묻고 있어요.

유 기자 : 고향에서 찍은 사진 있으면 좀 보여주세요
샤론 : 특별히 가져온 사진은 없는데...
남 국장 : 다른 것은 없지만 (샤론이)5살 때 찍은 사진이 있어요. 이 사진을 보고 샤론과 결혼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어요 ^^

유 기자 : 자녀 계획은요?
샤론 : 음... 언젠가는(웃음)... 2명 정도 낳고 싶어요. 1남1녀였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더 좋아요~ 

유 기자 : 샤론이 본 필리핀과 한국의 문화차이는 어떤게 있나요?
샤론 : 필리핀의 보통 여성들은 특별한 날에 파우더 바르는 화장을 해요.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매일 화장을 해요. 제가 예전에 필리핀에서 화장품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샘플테스트를 위해 화장을 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화장을 안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음식에 대한 적응이 힘들어서 처음에 (음식)간 맞추는 게 많이 힘들었던게 기억나요.

유 기자 : 마지막으로, 지금 결혼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샤론 : 네~~좋아요. 결혼생활은 딱히 불편한 거 없이 잘 적응하고 있어요. 

   
 
   
 

한 시간쯤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자, 샤론은 “휴~~~”. 한숨을 내 쉬더니 이내 “기사는 언제쯤 나와요. 기사는 어디서 볼 수 있어요”라며 물었다. “최대한 빨리 작업해서 남 국장님께 보내 드릴께요~”라고 말한 뒤, 카페의 아담한 코너를 배경삼아 몇 장의 사진을 찍고는 우리는 맛있는 저녁식사가 기다리는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주말 저녁, 시간 내주신 남용우 국장님과 샤론 부부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는 누구로 할까요?”

   
 △인터뷰를 마치고 샤론과 유성연 기자의 기념촬영 ⓒ황정식 기자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사진=황정식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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