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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과 솔루션은?" 코헴 회장 후보에게 물었다

기사승인 2021.02.25  1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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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선거 앞둔 박한진 송재청 후보 전격 인터뷰

우여곡절 끝에 회장선거 문턱까지 온 한국 혈우병 환자단체 한국코헴회. 조용한 듯 하면서도 부대낌이 크고, 이제 공동체보다 개인들의 역량이 더 중요한가 싶다가도 '뭉쳐야 산다'고 꿈틀거리는 이 환자가족 집단의 안팎에서 호흡을 함께 하고 있자면, 임원구성을 둘러싼 일면의 혼란은 선천적 질환과 삶에 대한 '애증'이라고 애써 좋게 생각하고 싶어진다. 

2월 27일 대의원총회에서 예정된 2023년까지 임기의 코헴회장 선거에 후보 두 명이 남았다. 당초 김영기, 박정서, 박한진, 송재청 네 명의 후보가 지원했으나 김영기, 박정서 후보는 중도 후보사퇴의사를 밝혀 선거는 2파전으로 좁혀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서면인터뷰를 진행, 공통질문에 대한 답과 상호질의를 받았다.(상호질의는 사실상의 '질의'가 없어 후속인터뷰는 없을 예정) 혈우병 환자사회를 대표해 세상과 호흡해 나갈 코헴회장 후보들의 면면과 계획들을 들어보았다. 게재 순서는 이름 한글 낱자에 맞춰 박한진, 송재청 후보 순이다.

   
▲ 2021~2023 임기의 한국코헴회 회장 후보 박한진(좌) 송재청(우) 후보에게 평소의 생각과 코헴을 위한 비전을 물었다

1. 현재 하고 계신 일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한진
네. 저는 대전에서 디자인 인쇄업체 애드모아를 운영하고 있는 병오년생 (56세)박한진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여 산업디자인대전에서 대상을 비롯 다수의 수상경력을 얻으며 디자인 분야로만 30여년 가까이 사업을 하였고, 현재 디자인벤쳐기업,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 디자인 인쇄 출판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장로교회의 장로로 시무하고 있고 경찰서 보안자문협의회위원장 장애경제인연합회부회장 전국지체장애인협 회대의원 효충의연합회이사등 다수 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송재청
안녕하세요? 서울경지지회 송재청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한샘 총판 4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주변인들에게 자신은 '어떤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 하시나요?

박한진
제가 느끼기엔 특별나지도 않고 평범함 그대로로 읽혀집니다. 한마디로 “무난하다”란 말을 많이 들은거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한쪽면에 특출남이 없다란 말로도 들리는 것이니 이는 제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 이겠죠. 이제까지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어느쪽에서든 신임받으며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둥근 한가위 보름달 같으란 말처럼 저에게 모난 것은 스스로 다듬어 누구에게나 다가가기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도록 힘쓸 뿐입니다.

송재청
저는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많은 사회 경험과 운영 경험 그리고 긍정적 사고 방식이 몸에 배어 어떤 일에서든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고 이런 점이 때론 단점으로 때론 장점으로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3. 회장선거에 출마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한진
처음엔 코헴회에 관심 없어 간혹 캠프에 참가하는 정도였지만, 수술 이후에 코헴 간사들의 정성, 모든 의료진들, 함께 치료하던 회원들을 보며 조금씩 관심이 자랐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다면 이는 많은 회원들과 공유하며 나눔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임원 활동도 하다보니 자연히 지금보다 한 발짝 앞선 단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박정서 회장님이 당선되고 청심회와 합하며 많은 정책을 세우는 추진력을 보며 많이 배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고 이 부분을 제가 채워보고 싶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송재청
혈우재단이 생기고부터 꾸준히 환우들과 어울리고, 봉사도 하고, 기부도 하며 살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혈우환우의 미래를 위해 봉사해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코헴 회장에 입후보하게 되었습니다.

4. 한국 혈우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책은?

박한진
앞에서 언급한 제가 활동하고 있는 많은 단체에서 보지 못하는 특이함이 혈우사회에는 있다고 봅니다. 저도 겪었듯이 불안했던 미래와의 싸움 그리고 반복되는 아픔과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운명...이런 이유로 다른 단체와 다른 갈등이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여러 단체와 기관 등과 얽혀있는 이해관계가 많아 서로 편이 많이 나뉘었다고 봅니다. 편가르기 정치, 편가르기 목소리 내기에서 모두가 한 발짝 후퇴하여 상대를 볼 수 있어야 해결이 됩니다. 냇물가의 모래는 아무리 많아도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물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그 하나 시멘트 아닌가요? 누군가 시멘트 역할만 잘한다면 아주 단단한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의 답은 많은 물과 모래를 조절하고 시멘트를 넣어 단단한 코헴, 혈우사회를 만들자로 하겠습니다.

송재청
먼저 전국의 환우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고, 특히 나이든 환우들에게 무언가 기댈 곳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환우들이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한 진료와 치료가 진행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단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재단의 사업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5. 현재 지회와 사무국, 회장과 임원들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회장이 되신다면 어떻게 풀어나가시겠습니까?

박한진
네, 이것이 실전이겠네요. 상생과 견제의 50:50의 비율이 견제로만 많이 쏠려 그런거라 봅니다. 성경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란 말씀이 있습니다. 힘들고 절망적일 때 힘이 되는 말씀이지만 반대로 우리 사회에 접해보면 우리의 처음 갈등은 아주 작은 것이었지 만, 이것이 자라서 큰 갈등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유는 모두의 시선이 잘못된 결과입니다. 모두가 전체 회원을 보고 회원이 있기 때문에 임원도 회장도 사무국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한꺼번에 해결되겠죠. 최근 불거진 일만 해도 종이 한 장만 잘 준비했다면 모두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그 종이 한 장은 제가 준비할 몫이니 지켜봐 주시구요. 그리고 회장은 사무국 눈치 보고, 사무국은 대의원 눈치 보고, 대의원은 회장 눈치 본다면 찌그러진 바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찌그러진 바퀴는 새 것으로 끼워 각각 맡은 분야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 하여 자동차의 많은 부품이 합하듯 달려가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송재청
저는 지금 벌어지는 사항을 불협화음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회장이 마음을 비우고 환우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전국 임원이나 사무국이 서로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양보하고, 봉사한다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마음을 비우고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잘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좌측부터) 박한진 송재청 회장 후보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6. '혈우병 신약'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박한진
요즘 몇 일 코로나 백신 1호로 누가 맞아야 하나로 정치권에서는 뜨겁죠. 처음이란 공포 믿음 설마.. 많은 생각이 겹치겠지만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할 필요성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안전성 인증도 안 되었는데 괜찮겠지란 단순한 마음으로 한다면 반대합니다. 현 시점에서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최소한의 검증과 정부당국의 관리하에 신중한 접근은 있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 사용 후가 아닌 선진국에서 사용시 우리도 사용하는 정도로 말씀 하고 싶습니다. 국내 많은 약품이 있지만 개개인의 성향에 맞지 않을 수 있고 더 좋은 약품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점에서 생각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재청
신약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코헴회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선택은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신약에 대해 환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우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전국 임원과 사무국이 협력하여 만들어 가겠습니다.

7. 가장 대표적인 공약 두 가지와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부탁드립니다.

박한진
1) 회원들을 더 챙겨주기 위한 정책 - 모범지회 포상, 자랑스런 코헴인 선발하여 캠프시 시상, 정회원 가정 애경사 확대(개업 수능 고시 임용 칠순 팔순), 전회원 정보사업으로 관리 강화, 청년회 지원 확대, 신규회원 지속 발굴하여 실적 공개, 코로나 이후의 WFH EHC NHF등 정보 교류
2) 새로운 치료환경 만들기 - 70세 이상 전 회원 관리 강화 및 독거 저소득층 지원책 확대, 비급여 의료비 지원 120만원(매년 10만원 인상)

송재청
전국 지회별 환우들이 치료받는데 접근성과 환경 개선에 협력하겠습니다. 특히 지회별 특화사업을 적극 후원할 예정입니다. 한국코헴회 발전기금으로 회장 임기내 1억을 기부하여 환우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밑바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8. 회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 또는 취미생활은?

박한진
많이 걷기와 캘리그라피 추천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많이 움직이자 - 여행 등산 조깅 수영 등등, 손이 부지런하면 부하게 된다고 했듯이 손을 이용한 캘리그라피, 만들기 
* 예전 각도 나올 때 등산 자전거 많이 못 탄 것이 많은 후회가 되네요.

송재청
아무래도 우리 환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자 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시길 적극 권합니다. 어떤 운동이 좋은가 보다 각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적극 권합니다.

9. 전체 혈우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

박한진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되었다는 마음을 갖고 원망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아픔을 이겨내는 회원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희망이 없을 땐 조금 아픈 것도 크게 느껴졌지만, 희망이 있으면 큰 아픔도 작게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제가 아픔을 이겨낸 것은 사랑과 희망이었습니다. 
하루에 3번씩 매일 하면 내게 복이 됩니다. 
1) 오늘 하루도 무엇이든 감사한 것 3가지 찾아 감사하기
2) 오늘 내 뜻대로 안되었어도 가장 좋은 결과 얻었다고 생각하기
3) 오늘 하루도 무엇이든지 3번만 양보하기 

송재청
무엇보다 화합과 단결을 호소하고 싶습니다. 코헴회가 신약 도입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가장 먼저 화합하고 단결해야 다음 일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전국 환우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10. 상대 후보에게 질문 있으면 적어주세요. (질문지를 전달한 시점은 박정서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히기 전이다)

박한진
-박정서 후보에게 : 전임회장으로 보여준 추진력과 여러 정책 실행에 수고와 감사의 말씀드리며, 다시 회장에 당선되신다면 화합과 미래로 향하는 코헴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지난 처음의 3년처럼 열심을 다하여 모든 회원들   이 찾고 기대하는 코헴회가 되게 해 주시는 멋진 회장이 되시기 바랍니다. 
-송재청 후보에게 : 환우의 아픔을 이해하고 열의를 가진 후보님께서 당선되신다면 저의 주장처럼 서로의 견제가 아닌 상생의 모드로 회원만 바라보고 저의 공약중 좋은 정책은 공유하여 회원들을 위한 회원들에게 희망을 돌려드리는 회장이 되시길 바랍니다.

송재청
누가 회장이 되던 우리 환우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서로 화합하고, 단합하는 코헴회로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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