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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싱글맘’ 사유리

기사승인 2021.02.16  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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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집에서 만드는 떡’_

혈우가족 여러분 명절 잘보내셨어요? 이번 명절은 가족모임도 쉽지 않았죠? 저는 친정도 시댁도 못가고 그냥 집에서 남편과 아이랑 보냈답니다. 나름 이기적인 행복감도 있었고~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나더라고요. 쉬면서 거의 티비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거 같아요. 티비 보던 중에 오래간만에 사유리를 보게 됐는데 그녀의 잔잔한 행복감 같은게 느껴져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자~ 그럼 고고~~

어느 때보다 조용한 명절 아니었나?

이번 명절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 와중에도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나날이었다. 오롯이 내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며칠간의 시간, 사실 연휴가 늘 이렇게 가족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되어준다면야 좋을 텐데 말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늘 여기저기 인사 다녀야했고 또 모임도 가득 차있어서 명절이 끝나고 나면 명절 후유증까지 앓아야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보내면서 피로감으로 보내던 명절,

그런데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치 중 하나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 때문에 타인뿐 아니라 가족임도 여러명이 모이지 못했다.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도 가족이나 시댁, 친정으로 가지 않고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 기뻐하는 듯한 사람이 많았다. 결혼하지 않은 이들도 부모님이며 친지들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서로 어색한 자리에서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끈끈한 가족문화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혈연이라는 유대감,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의무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나 가치관보다는 전체를 고려해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우리가 말하는 가족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이 있어 행복하지도 않고, 오히려 싸움이나 반목을 일으키기도 하는데도 가족의 일이라며 누군가는 희생을 하고, 누군가는 인내하며 보내야 하는 우리의 명절처럼, 우리의 가족 문화도 이번 설 풍경처럼 변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한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런 이번 명절에, 우연치않게 방송인 사유리의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다. 최근에는 큰 주목과 인기를 받지 못하는 연예인이라는 생각했는데 작년 어느 날,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그녀의 출산 소식에 ‘어? 사유리가 결혼을 했었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놀랐던 점은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을 선택하는 ‘비혼 싱글맘’을 자처했다는 사실이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고, 그녀는 싱글맘의 인생을 선택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의 결혼도 하기 싫었으며,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의 출산이 불법이었기에 해외에서 출산했다고 한다. 내 나름대로 보수적이지 않다고 자부하면서도 나는 그녀의 출산 소식에 결혼 유무를 먼저 따졌던 일,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놀라움이 컸다.

그리고 이내 당당한 그녀에 비해 너무나 편견으로 가득한 나의 생각에 반성하게 되었었다.

그녀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화제가 되었던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존의 가족의 개념, 가족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놀라움 혹은 어른들의 탄식, 그런 우리네의 편견이나 선입견,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아랑곳없이 그녀는 자신의 아들 얼굴, 육아의 과정까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당당하게 싱글맘의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결혼의 절차나 남편의 존재같은 것은 상관없이 그녀는 자신의 아들과의 나날을 진심으로 행복해 하며 채널에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에 올라온 영상은 자신의 부모님과 집에서 떡을 해먹으며 보내는 평범한 명절의 모습을 올려주었다.

우리와 비슷한 것 같지만 약간은 다른 명절 풍경,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사유리의 일상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어떻게 가족을 구성하고, 살아간다해도 결국 가족들이 저렇게 떡을 함께 치며 편안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부의 지침 때문에 모이지 못해서 다행이고, 좋아하는 우리의 모습보다는 훨씬 행복하고 흐뭇한 모습이 아닐까? 그녀와 그녀의 아들이 보내는 일상을 이 채널을 보며 응원하며, 나는 우리가 가진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돌이켜보는 앞으로의 나날이 되기를 바래본다.

[헤모라이프 칼럼니스트 행복한엄마]

   
 

행복한엄마 sehwa@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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