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보인자인 딸에게.
네가 나중에 어른이 돼서 연애, 결혼, 출산을 하게 될 때가 오면 분명, 너의 혈우병에 신경이 쓰일 때가 올 거야.
하지만 있잖아….. 혈우병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라 하나의 개성이고, 그 사람에게 강점이 될 수도 있단다. 혈우병 환자들이 그걸 증명할 테니 두고 보렴.
그러니까 혈우병이라도 괜찮아~
-이즈지 큐진-
<심사위원 코멘트>
◆나카자와 유지
동료에게 보내는 메시지 경연대회에서 이 사진을 보며 새삼 느낀 것은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서포터의 응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의욕이나 기분만으로 100프로 가능한 일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은 응원을 통해서 탄생된다고 생각합니다. 서포터의 성원에 힘입어 떠밀리 듯 해내고야 마는 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 따님도 분명 아버지라는 든든한 서포터 아래서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나카무라 히토미
이 딸아이의 등을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았을 부모님의 마음이 상당히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순간에도, 분명 부모라는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았을 것입니다.
◆환자 대표
하나의 개성이라는 말은 저도 자주 쓰는 말이라 무척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혈우병이라는 것은 하나의 개성일 뿐, 그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그만큼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혈우병 전문의 대표 (시즈오카현립 어린이 병원장 오구라 타에미 교수)
개성을 개성으로 살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죠. 이 영역의 치료는 지금은 상당히 바뀌고 있고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결혼도,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너의 불안감을 불식시켜 줄 거야”라는 메시지는 따님이나 어쩌면 태어날 지도 모르는 혈우병 환자에 대한 메세지겠죠. 아버지가 좋은 모범이 되어 '봐, 이렇게 건강하지?'라는 메세지와 딸이 만약 혈우병에 걸린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응원하고 지켜 줄 것이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등쪽에서 바라보는 이 사진으로부터 전해져 오더군요. 정말 멋진 한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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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라이프 조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