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북개발" 냉소보다 "백신자주" 응원을
▲ 국산백신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연구진들 (사진=연합뉴스) |
"이제와서?" "뒷북 개발하면 누가 사용하나" 라는 일부 냉소 속에서도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꾸준히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천만명분(4천만 회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1천만명분(2천만 회분), 얀센과 600만명분(600만 회분), 화이자와 1천만 명분(2천만 회분)의 공급계약을 순차적으로 완료했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는 1천만명분(2천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총 3천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여기에 모더나까지 합해지며 총 5천6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게 된 것.
▲ 한국 정부의 글로벌 백신 수입계획 (그래픽=연합뉴스) |
5천600만명분은 국내 인구의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산 백신 개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백신주권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도 내년 말쯤이면 국민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임상을 승인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백신은 6개이다.
한 제약ㆍ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상용화는 늦어질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 장기적인 상황을 봤을 때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꼭 필요하다"며 "국내 임상에 속도를 붙이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구권에서 개발을 마친 백신들이 속속 접종을 시작하며 지난해와는 다른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속에서 2020년이 시작되고 있다. 국산 백신 또한 실질적인 세계인의 삶을 진전시킬 성과를 내길 기대해 본다.
▲ 국내 임상 승인된 백신 6종(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박남오 기자]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