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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자취, 준비된 신랑감 동명씨를 만나본다

기사승인 2020.12.03  03: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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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명절 음식까지 다 합니다. 청소도 잘 해요. 하하”

서울 입성 10년째를 맞고 있는 동명씨는 혼자 생활하면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청년환우이다. 건장한 체구에 깔끔한 이미지. 직업상 대면활동이 많아 더욱 개인관리와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는 그는, 보험업에 종사하면서 때로는 웹드라마 조연으로, 또 유튜버라는 취미생활도 하고 있다. 멋진 청년. 자, 그를 헤모라이프 스튜디오에서 번.불.콩(번갯불에 콩볶듯 갑자기 진행된) 인터뷰로 만나본다. 

   
▲ “준비된 신랑감입니다. 청소도 아주 잘 해요. 하하.”

“저는 올해 29살이고요. 이름은 김동명(혈우병A, 중증)입니다. 지방에서 살다가 20살 때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 계속 쭉 열심히 살고 있죠. 혼자 생활하다보니 요즘 말하는 대로 혼밥, 혼술 그런 것도 혼자하죠.”

문 : 오랫동안 혼자 생활하고 계신가봐요?

동명씨 : 네. 제가 29살이니까 10년이에요. 올해가 딱 10년 째.

문 : 요리 솜씨는 어떠세요?

동명씨 : 제가 자취가 10년이라서 혼자 명절 음식까지는 다 해먹습니다. 준비된 신랑감입니다. 청소도 아주 잘 해요. 하하.

문 :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동명씨 : 보험업에서 일 하고 있고요. 보험 설계사도 하고 있고, 보상 담당으로도 일 하고 있어요. 일 한지는 3년 좀 넘은 것 같아요.

문 : 일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동명씨 : 사실 제가 이 일을 하기 전에 카페를 운영을 했어요. 카페 운영을 하고 그 다음에 미용 쪽으로도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미용 자격증도 따 놓고 미용실에서도 일을 했었죠. 그런데 다리가 어느 날 발목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장시간 서 있는 일은 피하는게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좀 하시더라고요. 사실 우리 혈우환우들이 장시간 서 있는 게 무리기는 한데. 그래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결국에는 미용도 접고, 가게도 접고. 뭘 해 볼까? 하다가~ 앉아서 하는 일 중에 그래도 시간도 자유롭기도 하고, 주변에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나누면서 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지금의 이 일을 선택하게 됐던 것 같아요.

   
▲ 헤어디자이너를 꿈꿨지만 .... 오래 서 있는 직업을 피하라는 의사의 조언에 이직을 결정했다

문 : 미용 자격증을 따셨다고요?

동명씨 : 네. 미용일을 2년 조금 안 되게 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 올라가기 바로 전에 다리가 문제가 생겨서 못 하게 됐죠. 지금도 할 수 있어요(하하). 그런데 그때 했었던 게 한 5년 전이라서 완성도를 기대를 안 하신다면. 제가 충분히 해드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문 : 우리 하석찬 기자님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서 시험 삼아 한 번 테스트를 해 봐도 될 것 같아요. 어때요? (동명씨 : 완성도를 기대를 안 하신 다면 제가. 하하.)

문 : 발목 때문에 미용 일도 접으셨다는데,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동명씨 : 이제 얼마 후면 새해가 되고 벌써 제가 서른이 되잖아요. 생각해 보니 올해부터 몸에 신호가 오는 거 같아요. 운동도 제가 좋아해서 러닝도 하고, 헬스도 하는데. 요즘에는 원래 하던 대로 하게 되면 출혈이 나더라고요. 예방을 해도요, 그리고 일을 할 때도 출장이 많은 직업이라서 이 쪽도 다니고, 저 쪽도 다니고 하는데. 체력이 안 따라 주는 느낌도 들어요. 신경을 조금만 안 쓰면 출혈이 또 발생되고요. 그래서 몸 관리를 점점 더 신경을 써야겠다.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되요.

문 : 제가 보기엔 몸 상태가 좋아 보여요. 본인이 ‘혈우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어요. (동명씨 : 아.. 하하.. 중증이에요)

문 : 동명씨 체구가 되게 좋아요. 건장해 보여요. 

동명씨 : 네. 다들 잘 모르세요. 먼저 (혈우병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안 하면, 모르다가 얘기를 하면 그런 병이 있었어요? 하고 묻죠.

문 : 예방요법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동명씨 : 사실 예방이 제일 중요한 질환인데. 그게 사실 습관이거든요. 근데 제가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서 자라다 보니까 그런 습관들이 잘 잡혀있지 않았어요. 그래도 최근에는 나아졌는데. 원래는 예방을 거의 안 했었거든요. 그런데 몸의 한계를 점점 느껴가면서 몸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점점 챙기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요즘엔 예방도 잘 챙겨서 해요.

문 : 아직 수술한 데는 없죠?

동명씨 :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른쪽 관절경 시술했고, 다른 데는 없어요.

문 : 혈우병은 어떻게 진단받게 된 거예요?

동명씨 : 그냥 태어날 때. 선천성이니까. 태어나니까 애기가 피가 안 멈추니까. 검사했는데. 혈우병 진단을 받게 된거죠.

문 : 가족력은 없고요?

동명씨 : 저희 어머니 쪽에 위에, 위에, 위에 하하...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한 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그걸(보인자) 갖고 있었고, 제가 혈우병으로 태어 난 거죠.

   
▲ 그의 쾌활한 성격은 어려서 부터 포스가 느껴지는데...

문 : 여자친구 있으세요?

동명씨 : 아니요.

문 : 혹시 원하는 이상형 있어요?

동명씨 : 그냥 착했으면 좋겠어요. 착하고 대화가 잘 통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어리지만 결혼 생각을 슬슬 생각해야 되는 나이가 됐네요. 근데 요즘 고민은... 음... 조금 앞서간 고민이긴 한데... 여자 친구 부모님에게 이 혈우병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되요. 요즘에는 되게 그런 것 같아요. 이상형도 중요하긴 한데. 이 병을 갖고 있다는 거 자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 들어요.

   
▲ 자신의 이상형은 혈우병을 이해해 줄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문 : 다른 이야기 해볼까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이런 시기에 어떤 운동을 즐기시나요?

동명씨 : 운동에 관해서는 저는 자전거를 좀 타요. 집이 공원이랑 가까워서 사람 없을 때, 밤에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문 : 취미나 여가활동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동명씨 : 제가 웹드라마를 조금 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 해 보는 거긴 한데. 웹드라마를 하고 있고요. 유튜버 활동도 해요. 그래서 여가시간에는 보통 그렇게 보내는 것 같아요. 좀 정신없게요. 하하

문 : 웹드라마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동명씨 : 친분이 있었던 감독님이 있는데. 이번에 드라마 ‘앨리스’ 조연출 하신 감독님이세요. 그분이 “이번에 제대로 웹드라마를 해 보겠다”라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연기를 안 해봤거든요. 근데 캐릭터가 저의 평상시 캐릭터와 너무 싱크로가 잘 맞아서. 그래서 감독님이 “이미지 캐스팅이다. 한 번 도와주지 않겠냐?”라고 하셔서 참여하게 됐죠.

   
▲촬영을 끝내고 마지막 편집 중이라는 웹드라마... 이달 말이면 개봉하게 된다는데....

문 : 유튜버도 하신다고요?

동명씨 : 네. 두 개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영화 리뷰, 영화 보고 감상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에요. 저를 포함해서 6명 정도가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채널은 그냥 저의 개인, 제가 게임하고, 놀고 이런 거 올리는 그런 거죠. 하하.

문 : 동명씨 예전에 코헴여름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 하신 적도 있죠?

동명씨 : 네. 하하. 제가 한참 어렸을 때죠. 아마 제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후반이나 스무 살 초반쯤 됐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그 때는 지금같이 코로나 이런 게 없었으니까. 캠프에 가면 애기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여름에는 물놀이 같은 것도 다 같이 가고 그러니까. 그것도 되게 재미있게 잘했었던 것 같아요.

문 : 요즘 환우회 활동은 하고 계세요?

동명씨 : 아쉽게 그렇게 못하고 있어요. 제가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그런 거를 신경 쓸 상황이 못됐어요.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살려니까. 되게 힘들고 바쁘기도 했었고요. 그러다보니 환우회 모임 그런 인연들이 한 번 끊어지니까 다시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에는 원래 알고 지내던 환우분들이랑 조금씩 연락도 하면서 그렇게 지냅니다.

문 : 요즘 청년 모임도 활발한데 지금이라도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세요?

동명씨 : 전 너무 좋죠. 진짜 너무 좋죠. 왜냐하면, 건강을 챙겨야 하는 시기도 온거 같고 그러다보니 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기도 하잖아요. 새로운 환우들을 만나는 것도 좋죠. 환우들끼리는 뭔가... 음... 일면식 없어도... 그냥 환우니까 끈끈하다고 해야되나? 아니면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런 편안한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거 같아요.

문 : 올 해가 벌써 다 갔어요. 올해는 누구나 다 물어보면 코로나 때문에 의미 없이 지나갔다고 하는데. 혹시 연말까지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올해의 계획 같은 거 있으세요?

동명씨 : 네 저도 올해는 제 인생에서 1년이 사라지는 듯 그렇게 그냥 지나가는 해가 된 것 같아요. 사실 계획했던 것이 많았는데 다 못하게 됐네요. 그래서 마지막 목표는 지금 하고 있는 웹드라마가 12월 중순 쯤에 나오거든요. 지금 편집 단계고요. 그래서 그것이 잘 돼서 올해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계획을 하나둘씩 이뤄나가고 있다는 동명씨. 

문 : 앞으로 ‘내 인생의 계획’이 있다면 그것도 한 말씀 해주세요.

동명씨 : 일단 환경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요. 20대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죠. 제가 일반인과는 다르게 혈우병이라는 게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리스크가 있는 몸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뛰어 넘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죠. 당당히 내가 증명을 해 내겠다.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동명씨 : 내가 혈우병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이렇게 해 냈다. 위축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라는 게 20대 전체의 목표였습니다. 어느 정도 잘 잡혀가고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면 되는 부분인 것 같고요. 30대에는 진짜 몸 생각을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30대 때 관리 잘 해서 40대, 50대, 60대를 큰 수술 없이 제 몸에 있는 것들 그대로 쭉 쓰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30대 목표는 건강입니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하석찬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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