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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로 둘러보는 혈우병 환우의 교토 여행

기사승인 2020.10.20  03: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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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환우 이야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일본의 옛 수도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결핍이 된 해가 됐다. 심지어 명절 인사도 온 나라가 나서 뜯어 말리는 모양새였다. 봄 나들이도 스킵... 바캉스도 스킵... 이런 가운데 어느덧 단풍이 물 들어 간다. 이젠 단풍놀이 마저 건너 뛰어야 할 판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면을 통해 간접 여행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여기 일본 혈우병 환우 아키라 가쓰히로(가명)의 여행기 한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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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거로 둘러보는 여행-교토 아라시야마 (京都嵐山)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옛 수도 교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학창시절, 유명한 사찰을 몇 군데 둘러본 기억은 있지만, 되돌아보면, 그 이후로는 방문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교토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교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아라시야마. 예전에 어느 웹사이트에서 인력거를 타고 아라시야마 관광을 하는 기사를 본 이후부터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인력거꾼에게 가이드를 받으며 힘들게 걷지 않고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날씨가 화창한 어느 휴일 날,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큐전철에 몸을 싣고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 嵐山駅(阪急電鉄)- 아라시야마역(한큐전철)

아라시야마역은 한큐전철 아라시야마선(線)의 종점이다. 홈의 가장자리가 완만한 슬로프로 되어 있고, 그 앞에 개찰구가 있었다. 이런 구조로 되어있어서 역을 나오는 것이 편리해서 다행이었다.

아라시야마에는 한큐전철 「아라시야마역」외, 케이후쿠 전기철도 아라시야마 본선과 JR서일본 「사가아라시야마역」도 있다.

   
 

○ 渡月橋 - 도게츠바시

역을 나와서 몇 분 걷자, 목표했던 도월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명소라 보기에도 좋았지만.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보여서 다리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름의 유래 또한 운치가 있었다.

그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실컷 만끽하고 난 뒤 천천히 다리를 건넜다.

   
 

○ 인력거 타는 곳

다리를 건너면 인력거 승강장이 바로 코앞에 있다. 인력거는 미리 예약이 다 되어 있어서 금방 탈 수 있었다. 이제 막 다리를 건너왔는데, 인력거를 타고 또 건너보고 싶은 마음에 우선 도월교로 향했다.

아래로 흐르는 물은 도월교 주변에서는 ‘대보천’이라고 부르는데, 상류를 ‘보진천’ 하류를 ‘계천’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리 바로 상류에서 수력발전을 하고있는데, 다리의 조명은 그 전력을 이용해서 켜고있다는 사실을 인력거꾼은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몰랐던 사실들 투성이~!!! 이런 설명들을 들으며 인력거 관광의 메리트를 충분히 실감하였다.

   
 

○ 竹林 - 치쿠린 (대나무 숲 길)

상점들이 즐비한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왼쪽으로 돌면 대나무 숲길(치쿠린) 초입. 텔레비전과 웹사이트에서 보던 대나무 숲 사이사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러 명의 관광객들이 걷고 있는데도 기분 탓인지 공기도 맑고 무척이나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도중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자 인력거는 또 다른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은 대나무 숲길 혼잡 완화를 위해 관리용 도로를 활용해서 만든 인력거 전용구간이었다.

주변에서 사람이 없어지면 마치 대나무 숲을 혼자 독차지한 듯 잠시 호사로운 시간에 빠져들었다.

○ 淸凉寺 - 세이료지

도쿠가와 5대 장군 쓰나요시의 생모인 게쇼인과도 인연이 깊은 세이료지(청량사). 본존불은 1000년도 훨씬 전에 지금의 중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종전 후 그 몸속에서 명주에 넣어진 오장육부가 발견되었다는 국보로 지정된 석가여래이다.

다시말해 중국에서는 1000년도 전에 인체의 구조가 밝혀졌다는 이야기인데,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 절은 문 앞에 짧은 계단이 있긴 하지만 경내가 평탄하고 널찍해서 걷기에 좋았다.

   
 

○ 宝筐院 - 호쿄인

호쿄인은 정원의 단풍이 일품이라고 알려진 곳으로, 그 아름다움은 인력거꾼의 개인적 견해에 의하면 ‘교토 넘버원’이었다.

그런 말까지 듣고나니, 지금은 단풍 시즌이 아닌데도 정원 내부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정원 내부로 들어가보니 정원의 푸르름은 고운 빛깔을 간직하고 있었고, 단풍이 정원을 수놓을 절경을 상상하자 다시 찾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좋아, 단풍이 정원을 물들이면 그때 다시 오자구!

이곳은 경내로 들어갈 때 단차도 거의 없는 데다 정원도 돌로 덮여 있어 청량사만큼이나 거닐기가 좋았다.

○ 嵯峨鳥居本 - 사카토리이모토

인력거는 옛날 민가가 좌우로 이어진 대로쪽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사가토리이모토(佐賀鳥居本)지역으로 국가 [중요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된 곳이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다.

이 풍경을 오롯이 즐기고 싶어서 인력거는 그쯤에서 내리기로 했다. 도심 속 산책을 즐기면서, 아라시야마의 중심부를 천천히 돌아봅시다!!!

○ 신나는 점심시간

천천히 걸어서 치쿠린(대나무 숲)까지 돌아오니 13시가 되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걸까? 벌써 배가 고팠다. 대나무 숲길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교토 풍의 일식요리로 식사를 해볼까?

직접 만든 참깨두부, 유바(두부껍질), 단맛이 나는 와라비모치(고사리 떡)까지 모든 음식이 맛있고 양까지 푸짐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 아라시야마역까지 산책하기

오전에 인력거로 둘러보았던 길을 아라시야마역 방향으로해서 다시 되돌아 왔다. 선물은 어떤것으로 살까? 고민하며 좌우를 살피며 걷다보니 점심에 먹었던 와라비모찌가 눈에 띄었다.

선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저없이 그것으로 결정한 후 바로 구매했다.

가게 맞은편에는 텐류지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고도 교토 문화재 중 하나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명사찰이었다.

경내가 넓어서 산책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봐야겠다. 천룡사 옆길로 들어서자 라칸(나한)이라는 동상들과 마주쳤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이룬 성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나한동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 嵐山駅 (아라시야마역) -(阪急電鉄-한큐전철)

도케츠바시(도월교)를 다시 건너 오늘 여행의 골인지점인 아라시야마역으로 돌아왔다. 이곳이 시발역이라 앉아서 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 化野念仏寺 - 아다시노넨부쯔지

이 절은 사카토리이모토 조금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일대는 원래 풍장지역이었는데, 풍장은 사람이 죽으면 지상에 노출시켜 바람과 비를 맞게 두어 자연스럽게 소멸시키는 장례방식이다.

구카이 대사가 그 시체를 수습해서 묻어준 것이 이 사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가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숨겨진 단풍 명소의 하나이다.

   
 

감수자의 코멘트

교토 아라시야마에는 세계 유산과 문화 유산이 다양하며 벚꽃과 단풍의 명소도 많아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풍부한 교토의 운치를 천천히 둘러보며 마음껏 즐기고 싶습니다.

감수 ― 오기쿠보 병원 혈액응고과 스즈키타카시 부장

일본환우 아키라 가쓰히로 군의 여행기는....

혈우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보지 '스마일-온'에 게재된 환우의 여행기이다. '스마일-온'은 일본 주가이제약(중외제약)에서 운영하고 있는 혈우사회 공헌프로그램 중 한 가지이다. 

[헤모라이프 조은주 기자]

 

조은주 기자 hemo@hemophilia.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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